언어학 _ 김형오 공개적으로 치받은 黃…미래통합당 공천갈등 확산 | 군포철쭉축제


언어학 _ 김형오 공개적으로 치받은 黃…미래통합당 공천갈등 확산

언어학 _ 김형오 공개적으로 치받은 黃…미래통합당 공천갈등 확산

오늘의소식      
  179   20-04-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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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아! -치직칙~! -탕 타탕! “우왁! 뭐야, 이거?” “놈들이 끓는 기름을 부었어!” “젠장, 눈이 가려서 아무것도 안보여!” 끓는 기름은 탈로스에게 아무런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걸쭉한 기름은 파일럿이 밖을 보는 눈에 들어가 시야를 가렸다. 워커완 다르게 빙의(憑依) 방식을 사용한 전투용 탈로스의 눈에 해당하는 부분에 걸쭉한 기름때가 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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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놈들아 겨우 불꽃놀이에 놀라 다 잡은 걸 놓치냐? 엉?” “…….” “지금부터 유리상회까지 뛰는데 나보다 뒤에서 도착한 놈은 죽는다.” -팍! -우르르르~! 백인장은 말이 끝남과 동시에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도열해 있던 예니체리들은 그런 백인장을 따라잡으려고 이를 악물고 죽어라 뛰었다. 죽고 싶지 않았 기 때문이었다. 각 백인대들의 백인장들은 거의 목숨 걸고 휘하 예니체리들을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기 시작했다. 총 6천여 명의 예니체리를 80개의 백인대 로 나누고 10백인대를 묶어 1개 천인대를 구성한 크리스털 캐슬에 천인대장은 바로이와 만티 단 둘 뿐이었다. 그러니까 6개의 천인대장 자리가 공석인 셈이 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식사시간에 나타난 로드 이그라혼이 그 동안 크리스털 캐슬 예니체리들 사이에 떠돌던 마법사 길드에 항의하지 않는 이유가 나머지 천인대장들을 뽑기 위한 시험을 하기 위해서라는 소문을 정식으로 확인 시켜 주었다. 제1천인대장 바로이와 제2천인대장 만티는 각각 4개 천인대로 구성된 군 단의 군단장이 되고 천인대장 8명을 기존 백인장중에서 뽑겠다는 로드의 발표는 예니체리 백인장들을 광분케 했다. 그리고 일반 예니체리들에게도 부장, 십부 장, 삼인장이라는 계급을 정한다는 발표 때문에 스스로 분발했다. 부장, 십부장, 삼인장이라는 계급은 백인장이 결정하게 한다고 로드 이그라혼이 말했기 때 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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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 잔은 수화로 뜻을 전하고 유모를 바라보았다. 후덕하게 생긴 유모는 울 것 같은 잔의 안쓰러운 눈을 보고 수화 뜻을 라혼에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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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렴, 그럼 나는 널 ‘썬’이라고 부르면 되겠구나!” “엄마!” 소년은 드라이어드의 품에 파고들면 ‘엄마’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상태 그대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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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라혼에게 승리를~! -승리를~! 라혼의 기간테스 군단이 빠른 행보로 진군을 시작했지만 아직 그 사실을 모르는 파제국의 선발대들은 거침없이 갈렉 숲에 길을 만들며 북진했다. 그러나 이미 그들의 움직임은 라혼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고, 라혼은 그들을 이용해 자신에게 부정정적 반응을 한 레반트 군단의 기를 꺾을 계획을 했다. 완벽하게 장악하지 못한 전력은 전력으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유불리를 따져 움직이는 힘은 힘으로써 가치가 떨어진다.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라혼으로써 그들을 믿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더러운 피를 손 묻히게 된 상황, 그렇다면 차라리 피에 몸을 담구는 것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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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가져가 말아...... 하지만 결국 포기 했다. -대초원을 지나 이제부터 대삼림(大森林)으로 접어들었다. 이 대삼림(大森林) 지대는 트롤떼 천국이다. 이놈들이 날 지들 밥-정말이다. 난 그들이 보기에 훌륭한 먹이다-으로 안다. 그래서 지긋이 밟아 주었다. -또 고민이다. 트롤을 잡았는데 트롤의 피는 아∼∼주∼∼비싸게 팔린다. 바로 힐링포션의 아주 중요한 원료이기 때문이었다. 지슈인드 고원의 트롤의 피 는 상등급인데...... -지긋지긋한 대삼림(大森林)이 끝나고 경이롭기까지 한 계곡지대가 펼쳐졌다. 마치 신들이 난도질 한 듯 한 이곳은 길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여기서 리프어 택이 정말 효과적인 이동 수단이 되었다. 계곡과 계곡 사이를 뛰어 다니는 기분은 정말 끝내준다. -이곳은 지슈인드 고원의 중앙부다. 희박한 공기와 마나Mana가 초고밀도로 소용돌이치는 것이 느껴진다. 말 그대로 '마나 윌Mana Wll' 이었다. -이 아래에 스승님이 계실 것이다. 한번 찾아가 볼까? -희박한 공기의 고원을 뒤지기 시작했지만 지슈인드 스승님의 레어는 찾을 수 없었다. 역시 고룡(古龍)의 레어를 찾는 것이 쉬울 리 없다. 스승님이 잠들 어 있다면 나는 스승님을 뵐 기회가 없을 것이다. 드래곤이 잠자는 시간. 수면기는 수 백년에 달하기 때문이었다. -스승님의 레어를 찾는 것은 포기하고 고원의 서쪽으로 길을 잡았다. -다시 끝없는 숲이다. 이 숲은 상상을 초월하는 몬스터가 서식하고 있었다. 오우거, 미노타우러스, 거대화한 트롤, 거의 몇천 몇만 단위의 코볼트 등......나 는 이곳에 와서야 진정한 죽음의 공포를 맛보았다. -체인징 웨폰-라혼은 마족 사이라마스테로스의 무구를 그렇게 불렀다.-의 활용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자! 이제 본격적인 수련이다. -드래곤 피어Dragon Fear를 터득했다. 함성을 외치거나 눈빛만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이고 상대의 감정을 읽고 친근감이나 적대감을 갔지 않게 하는 기술이다. 가장 쉬운 것이 몬스터들이 나에게 공포를 느껴 덤벼들지 못하게 하는 기능이다. 여기서 이것은 상당히 편하게 했다. 나는 나만의 이 기술을 [피 어 크라이]라고 이름 붙였다. 함성을 외침으로써 몬스터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더 쉬웠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아마도 마족의 기운의 영향 같다. 꼬르모는 아마도 인간이나 생명체의 정신계를 주로 조정하는 능력을 가졌던 마족이었을 것이다. -마법. 마법이 필요하다. 전사로써 나는 이미 완성되었다. 사리단이 말한 나의 무빙 캐스팅능력은 아주 뛰어나다고 했었다. 더 강해지려면 더 많은 마법정보 가 필요하다. 나는 지슈인드 고원에서 마나Mana의 적응력을 키우기로 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어느 순간 외로움이 몰려와 사무치도록 사람이 그립다. ----------------------------------------- -우르르르쾅∼! -쿵! -쿠루르르르르르∼ 적막하고 고원에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곳. 사람들과 세계의 모든 종족이 이곳을 지슈인드 고원이라고 부르는 그 곳이다. 동쪽의 칸대륙에서는 따로 황룡대산(黃龍大山)이라고 부른다. 이것도 에인션 트 골드 드래곤 고룡 지슈인드를 가리키는 말이니 이곳은 세상의 모든 종족이 인정하는 지슈인드의 영토인 셈이다. 물론 실재 영역은 중앙고원의 일부뿐이지 만 지슈인드 고원에 레어를 가진 드래곤들 중 에인션트 골드 드래곤 고룡 지슈인드를 무시할 수 있는 드래곤은 없었다. 그 지슈인드의 심기가 요새 매우 불편했다. 감히 이곳에 마족 따위가 들어와 설치고 있었다. 그것도 자신의 머리 위에서...... '마족이 이곳까지 올려보낸 어린것들을 날잡아서 손 좀 봐 줘야겠어. 감히 귀찮다고 여기까지 그냥 올려보내! 이것은 분명히 종족 특유의 귀차니즘이야. 이 해가 않되는 건 아니지만 내 이것들을...근데 마족의 기운이 미약하게 느껴지는 걸 보니 최하위의 마족인데...잡아야 겠지' 그렇게 결정하고서도 지슈인드 또한 내일 또 내일 계속 그러고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육중한 지슈인드옹의 몸을 이끌고 레어 밖으로 나왔다. '이것은! 이것은!' 고원의 상공으로 [텔레포트Teleport]한 지슈인드는 미친 듯이 포효하며 고원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인간으로썬 덩치가 큰 존재를 지켜 보았다. 한참 고원 의 바위를 부수던 그 놈이 어느 순간 까무러쳐 버렸다. [인비지빌리티Invisibility:투명화]로 가렸던 지슈인드는 인간으로 [폴리모프 셀프Polymorph Self:변 신]하여 까무러쳐진 존재를 살펴보았다. "라혼?" 드디어 긴가민가하던 지슈인드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자신이 유일하게 인정한 하나뿐인 제자였다. '인간이란 짧은 시간동안 왜 이렇게 몰라보게 변하는지, 멀쩡하던 놈이 거인이 되었고, 난데없는 마족의 냄새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지슈인드는 라혼을 자신의 레어로 들고와 가만히 이 연구과제를 한꺼번에 들고 온 제자를 지켜보았다. -으음∼. 몇 일의 시간이 흐른 후 라혼은 신음성을 흘리며 깨어났다. "정신이 드느냐?" "누구...? 스...스승님!" 라혼은 왠지 익숙한 풍경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 도대체 니 몸이 어떻게 된 거냐? 내가 예쁘게(?) 만들어 놓은 몸이 왜 이렇게 변했냔 말이다! 그리고 왜 네 몸에서 마족의 냄새가 나는 거냐? 너 마 신(魔神)과 무슨 계약이라도 했냐? 그 아이템은 마계에서만 나는 금속으로 만든 듯 한데...." "저 그게 그러니까............" 라혼은 지슈인드에게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해주었다. 말없이 라혼의 말을 들으며 지슈인드는 생각에 잠겼다. 라혼의 이야기가 끝나고 한참을 생각 에 잠겨있던 지슈인드는 뭐라고 혼자서 중얼거렸다. "허참! 특이하네 선악이 함께 존재할 수 있는 혼돈과 가장 가까운 인간이어서 그런가? 드래곤 하트가 마족의 힘까지 제어를......게다가 그 힘을 감당하기 위한 짧은 수면기라...... 이거 완전괴물이군" 계속 혼자서 중얼거리던 지슈인드는 이윽고 결론을 냈는지 라혼에게 말했다. "지금 네 심장에는 내가 만든 드래곤 필생의 역작인 인조 드래곤 하트가 코팅되어 있어!" "예? 드래곤 하트가요?" "그래! 근데 그게 원래 마룡(魔龍)을 제외하고는 다 마기(魔氣)를 정화시키는 능력이 있는데 네가 인간이라서 그런지 그 마기를 인조 드래곤 하트가 반발 을 하지 않고 제어를 하기 시작한거야! 마기(魔氣)라고 따로 부르는 힘도 어차피 마나Mana이니까. 그래서 너의 기운이 몰라보게 변한것이고......" "......" "그리고 드래곤이 수면기에 몸집이 커진다는 건 알고 있지!" "예!" "너도 그런 경우야! 네 몸 속 드래곤 하트가 그 힘에 맞게 네 몸을 바꿔버린 거야!" "......!?" 라혼은 지슈인드의 무책임한 말에 어이가 없었다. 그럼 앞으로 힘을 얻을 때마다 몸이 커진다는 건가? 하지만 라혼은 설마 하는 심정으로 스승 지슈인 드에게 물었다. "저 그럼 앞으로 힘을 얻을 때마다 몸이 커진다는 겁니까?" "응! 아마 그럴걸!" -콰광. 라혼의 머리 속에서 천둥이 울렸다. "혹시 또 모르지 모든 종족중 인간만큼 혼돈의 영향을 많이 받은 종족이 없으니......!" "이익! 그런게 어디 있어요!" "너무 그렇게 속상해 할 것 없다. 마법으로 몸을 작게 하고 다니면 하면 되잖아! 내가 가르쳐 줄게! 뭐 배우기 싫으면 마법 아이템이라도 만들어 주면 되잖아!" 지슈인드는 라혼을 달래며 말했다. "근데 너 진짜로 마법 배워볼 생각 없냐?" "예? 마법요?" 라혼은 지슈인드의 제의에 귀가 솔깃했다. 스승님의 말대로 몸을 작게 하는 마법 아이템만 있어도 좋은데 그렇게 목말라 했던 마법을, 마법을 만들 어 인간에게 전해주었다는 드래곤이 그것도 가장 현명하다는 골드 드래곤 중에서도 가장 오래 산 고룡(古龍) 지슈인드가 가르쳐준다니...... 지슈인드는 눈이 똥그래져 있는 라혼이 무슨 생각을 하는 훤히 들여다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럼 오늘부터 시작이다." "옜!" 발할라 적막하고 황량하기 그지없는 곳. 이 황량한 곳에서도 생(生)과 사(死)가 교차하는 생명은 숨쉬고 있었다. 지금 막 땅 개미 한 마리가 고원거미의 덫에 걸려 그 생(生)의 마지막 발버둥을 치고있었다. 땅 개미는 거미의 덫에 걸려 땅속으로 사라졌고 거미는 새로운 희생자를 기다리며 덫을 보수했다. 어느 순간 고원거미의 함정위로 점하나가 생기 더니 그 점이 점점 커지며 하늘에서 뭔가 떨어져 내렸다. -쿵∼! 그림자의 본체. 어마어마한 거구의 야만인이었다. -우오와와와와와∼∼∼∼∼∼∼! 야만인의 포효가 황무지 전체에 울려 퍼졌다. 야만인의 모습은 참으로 희한했다. 어마어마한 거구에 자신의 몸만 한 커다란 짐을 등에 메고 있어서 언 듯 보기에 커다란 바위가 걸어다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다시 야만인의 거대한 몸은 다시 허공으로 띄워지고 넓은 계곡을 넘고, 강도 뛰어 넘고, 작은 언덕도 뛰어넘었다. 야만인은 마치 신화 속의 대륙과 대륙사이를 뛰어다녔다는 신의 황소와 같았다. ------------------------------------- 바르바로사- 위대한 붉은 수염 왕. 그 후예는 시드그람 대륙의 북부를 지배하며 시드그람 제국의 마지막 남은 적들 중 하나. 제국민들에게 바르바로이라 고 불리고 위대한 전사이며 그들에게 마지막 공포를 주는 존재들. "헉헉헉헉헉∼!" 황금빛의 머리를 양 갈래로 땋아 내리고 투구에 날개장식을 달고 가슴부분이 강조된 하프 플레이트 갑옷에 가죽 조각을 이어 만든 치마를 입고 한 손에 는 창(槍)을 들고, 활을 가로 멘 흰 피부에 얼굴의 주근깨가 인상적인 여전사(女戰士)가 어디론가 뛰어가고 있었다. 땀이 그녀의 흰 얼굴위로 방울져 내리 고 손에든 창이 무척 무거워 보였으나 여전사는 계속 다리를 움직일 뿐이었다. 여전사의 겉으로 드러난 몸을 보아도 상당한 수련을 했는지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었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멀리서 말달리는 소리와 함께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그 먼지구름은 점점 여전사 쪽으로 가까이 접근하고 여전사는 표정이 다급해졌지만 몸은 이미 천근만근 무거운 상태였기에 계속 한 방향으로 달리 수밖에 없었다. 어디 숨을 곳도 없는 황량한 곳에서 말을 탄 적을 만난다면 그 수밖에 없었다. -두그두그두그두그두그두그두그두그두그두그두그두그두그두그두그두그∼! 여전사를 쫓던 기마병들은 그녀를 지나쳐 둥글게 포위하고 얼마간 그녀를 중심으로 뱅글뱅글 돌다 이내 멈추었다. 여전사는 말들이 일으킨 먼지를 속에서 거친 숨을 몰아 쉬었다. -콜록! 콜록! 콜록! 먼지가 어느 정도 가라앉고 기침도 가라않자 여전사는 그들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오딘의 시녀이며 용기의 정령인 발할라의 발퀴리가 적 앞에서 그렇게 죽어라 도망가다니......" "닥쳐라! 네가 감히 발할라를 모욕하는 것이냐!" "오∼! 내가 어떻게 발할라를 모욕할 수 있겠는가! 나는 네가 진짜 발퀴리인지 궁금해서 말야! "네 놈이 감히∼!" "나는 사슴인줄 알았지 도망가는 것이 마치 놀란 새끼사슴 같아서 말야!" -와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무리의 리더로 보이는 투구의 양쪽에 소뿔장식을 한 회색 수염의 사내가 발퀴리 여전사를 놀리자 그 부하들이 뭐가 재미있는지 이 황무지가 떠나가라 웃기 시작했다. 심한 모욕감에 파르르 떨던 발퀴리는 메고있던 활을 풀러 회색 수염 사내의 미간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실로 번개같은 기습이었다. -휘! -탁! -파르르르∼ 화살은 회색 수염의 사내의 옆에 있던 은회색의 머릿결을 흩날리며 젊은 사내가 날아오는 화살을 회색 수염 사내의 얼굴 바로 앞에서 잡아챘다. 화살은 그때까지도 힘이 남아 파르르 떨었다. 이제까지 천지가 떠나가라 웃던 사내들은 웃음을 멈추고 진득한 살기를 흘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회색 수염의 사내는 굳은 얼굴을 피고 회색 수염이 덮 인 입술을 비틀며 말했다. "훗∼! 그래도 발퀴리란 말이지, 뭐 좋아! 발퀴리!" "......" "발할라의 프리그에게 전해라! 더 이상 우리를 위대한 오딘의 이름으로 겁박 하려든다면 발할라의 이름은 아스가르드에만 존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건 감히 내게 화살을 날린 대가다!" 회색 수염의 사내는 던진 작은 던지는 도끼가 발퀴리의 팔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휘이∼! -땅∼! "으음?" "이봐! 여자가 앙탈 좀 부린다고, 도끼를 던질 것까지 없잖아! 속 좁게!" "앙탈?" "?" "......" "발퀴리가 앙탈을 부린다고? 풋 푸하하하하하∼!" 회색 수염의 사내가 웃기시작하자 부하들은 어리둥절했다. 회색 수염의 사내를 제외한 모든 사내들이 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사내를 경계했다. 거대한 몸집에 그 거대한 몸집만큼 커다란 짐을 메고 있는 사내는 용기의 정령이라고 부르는 발퀴리 여전사와 회색 수염의 사내를 앙탈부리는 계집과 속 접은 놈이라고 말 한마디로 깔아뭉갠 것이다. 사실 회색 수염의 사내가 던진 도끼에는 저 유명한 발퀴리 여전사를 해칠만한 힘이 실려 있지 않았고 발퀴리 또한 충분히 막을 수 있었지만 단지 경고의 의미로 던진 도끼가 자신을 속 좁은 남자로 만들지 누가 알았겠는가. 회색 수염의 사내는 이 덩치 큰 사내가 의외로 맘에 들었다. 벌거벗은 상체의 조각 조각난 자잘한 근육은 그가 상당한 실력자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저런 근육의 소유자라면 저 덩치에서 나오는 힘과 함께 순발력 있고 또, 몸 동작이 매우 자연스러울 것이다. 바로 회색 수염의 사내를 가르친 스승이 말한 터질 듯한 근육을 만드는 것 보다 저런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고 항상 말했기 때문이었다. 앙탈을 부리는 여자가 된 발퀴리는 시뻘개진 얼굴을 하고 거친 숨만 몰아쉬며 이 덩치 큰 사내를 노려만 볼뿐이었다. "하하하! 재미있는 친구로구먼, 뭐! 내 임무는 여기서 끝내지, 경고하는데 굳이 발퀴리를 해칠 필요는 없으니까! 어이∼! 재미있는 친구 나중에 전장에서 만난다면 한번 겨루어 보세! 가자!" - 하∼! 하∼!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회색 수염의 사내와 그 부하들은 말을 다그쳐 순식간에 먼지만 남기고 사라지기 시작했다. "피∼휴∼! 먼지..." 먼지가 어느 정도 가라앉고 말을 타고 멀어지는 사내들을 바라보던 사내는 옆에 발퀴리를 찾았지만 그녀는 이미 사라진 기마병의 반대 방향으로 저 멀리 뛰어 가고 있었다. "어? 이봐∼!" 라혼은 발퀴리를 쫓아가서 투덜거리며 말했다. "이봐! 조난자를 그냥 두고 가면 어떻게?" "조난자?" 발퀴리 여전사는 자기 몸집보다 더 커 보이기까지 한 짐을 지고 상당히 빠른 속도로 뛰고있는 자신과 거의 같은 속도로 뛰며 말하는 이 사내를 놀란 눈으로 바 라보았다. "그래 조난자! 난 여기가 어딘지 어디로 가야 사람 사는 마을이 있는지 아무 것도 모른다고 산에서 내려와 처음 본 사람이 너하고 그 살벌한 놈들이었단 말야!" 발퀴리 여전사 안나는 잠시 멈추어 서서는 한 방향을 가리켰다. "저쪽으로 칠 일정도 가면 마을 하나가 있을 거다!" "뭐? 어디? 칠일 거리라, 어?" 라혼의 키가 아무리 커도 칠 일거리가 여기서 보일만한 만만한 거리가 아니었다. 그리고 발퀴리 안나는 다시 뛰기 시작했다. "나는 여기 처음이란 말야! 여기서 몇 일 동안 헤매었는지 알아? 최소한 가까운 마을까지 같이가줘야지∼!" -휘익∼! 라혼은 어느새 저 멀리까지 뛰어가고 있는 발퀴리를 따라 잡기 위해 리프어택했다. 안나는 그 괴상한 사내를 떨궈내고 발할라를 향해 계속 뛰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앞쪽에 그 덩치 큰 사내가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왔다. "그냥 가면 어떻게?" ".....?!" "난 맛있는 요리도 먹고 싶고, 목욕도 해야겠고, 잠도 집에서 자고 싶다고.........." 안나는 쓰잘때기 없는 말만 늘어놓는 수다쟁이 사내를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다시 어이 없어하며 다시 뛰기 시작했다. "어? 이봐! 같이 가!" 하늘을 날고 있는 이 대(大)황무지의 진정한 지배자 사막독수리는 이 기묘한 남녀를 가만히 바라보는 듯했다. "위대한 바르바로사의 후계자시여!" 거대한 자연동굴. 바닥에는 곰의 가죽이 깔려있고 벽은 늑대의 가죽으로 장식한 인간의 공간. 흰곰의 가죽을 통째로 덮은 의자 위에 붉은 수염의 사내가 피처럼 붉은 머리 위에 왕자(王者)의 관을 쓰고 앉아있었다. 그는 대지를 압도하는 제왕(帝王)의 위엄과 하늘을 뒤덮는 기세의 눈빛으로 자신에게 예의를 받치는 충성스러운 신하를 굽어보고 있었다. "나의 왕이시여! 임무를 마치고 돌아왔나이다!" "빅토르!" "말씀하십시오! 나의 왕이시여!" 자신감에 찬 위엄 있는 목소리로 회색 수염의 사내 빅토르를 부른 왕(王)은 뭔가를 내밀며 말했다. "빅토르! 이것을 보아라!" 빅토르는 조심스럽지만 전사다운 당당함을 잃지 않고, 왕(王)에게 다가가 왕(王)이 내민 양피지조각을 받아들어 펴보았다. 양피지에는 아레스의 표상 이 그려져 있고, 모든 동물들이 붉은 사자를 공격하는 현상이 그려져 있었다. 그림의 아래쪽에 발할라 성채의 약식 그림이 그려진 그림을 보면서 빅토르 는 말했다. "이.... 이것은?" "빅토르! 나의 충성스러운 종이여! 그것은 어제 흰옷 입은 전사가 전해준 것이다." "그럼, 전쟁입니까? 발할라와?" "이미 걸어온 싸움! 피할 이유도 피해야할 필요도 없다!" 그들에겐 문자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쓰고 읽는 자가 별로 없어 이런 상징으로 뜻을 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양피지에는 그려진 전쟁의 신 아레스는 전쟁을 뜻하고 붉은 갈기의 사자는 바라왕 즉, 빅토르의 왕(王)을 뜻하며 여러 동물들이 붉은 갈기의 사자를 공격하는 것은 바라왕에게 반대하는 부족들이 연합했다는 것을 뜻했다. 흰옷 입은 전사가 이 편지를 전하면서 여러 가지 사정을 설명해주었을 테지만 이 그림만으로도 그 뜻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흰옷 입은 전사, 그러니까 중립의 전사가 사신의 역할을 할 때 족장이나 장로들 앞에 나갈 때 흰옷을 입고 편지나 말을 전하는 것이다. 바로 당사자들 간에 사신이 왕래하면 사신을 죽여 보내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중립의 부족에게 사신의 역할을 맡겼기에 그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정보를 최대한 알려주기도 했다. 빅토르는 걱정이 되었다. 상대는 발할라다. 회색 수염의 빅토르는 용맹스러운 붉은수염 왕(王). 바르바로사의 후예들이 질 거라는 생각은 생각지도 않았다. 발할라 정도는 마음만 먹으면 하루만에 폐허로 만들 자신 있다. 하지만 전사들의 최후의 안식처라는 발할라가 상징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부담스러웠다. 전설과 신화 속에서 발할라는 모든 신중의 왕 오딘의 궁전으로 가장 용감한 전사가 죽음을 맞이하면 가는 곳이었다. 원래 발할라는 게바르 평원에서 홀로 우 뚝 솟은 산의 절벽에 구멍을 뚫어 오딘과 여러 신의 신전으로 사용했었다. 그러다가 오딘의 대지에 대전란(大戰亂)의 시기 다친 전사들을 종족의 구분 없이 치료해 주고 전쟁의 악마에게 사로잡힌 전사들을 구해주었다. 그래서 대전란(大戰亂)의 틈바구니에서 유일하게 전사들의 안식처가 된 그곳을 전사들이 전설 의 전사들의 안식처인 발할라라고 부르게 되었고 그 뒤로 발할라는 전사들의 마음의 고향이 되어 오딘의 자식들의 정신적 성역이 되었다. 그리고 그곳은 원 래 처음 자리잡고 있던 모든 무녀의 수장인 [프리그]가 지금까지 발할라를 다스리고 있었다. 발할라는 어쩌면 오딘의 대지의 유일한 아니 유일했던 중립지 대여서 많은 전사들이 모여있고 또, 거기서 살아난 전사가 떠나지 않음으로 해서 발할라는 하나의 거대한 도시이자 왕국(王國)이 되었다. 발할라는 오딘의 대지에서 가장강한 영향력을 가진 존재였다. 아무도 공격하려 하지 않고 발할라의 용기의 정령이라 불리는 발퀴리가 요청하면 그 순간 발할라의 전사가 되어 싸울 전사가 하늘의 별과 같이 많은 곳이기도 했다. 그런 그곳과 대등한 아니 빅토르가 생각하는 데로 그곳을 압도 할만한 힘을 가진 그들과 적대적인 존재가 발할라가 발할라로 불린 이후 처음 등장한 것이다. 바로 위대한 바라왕인 것이다. 바라왕은 지바라에서 게만족, 훈족, 아리아족 등을 정벌 통합했고, 그 힘은 발트, 비토, 텐구스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제 오딘의 대지는 바라왕의 손 에 의해서 최초로 하나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바라왕은 오딘의 대지의 오딘의 자식들을 하나로 묶는 대업(大業)을 이루기 위해 발할라에게서 그 정 통성을 인정받고자 했으나 오히려 발할라가 그를 부정함으로써 왕은 지금 쉴새없이 몰아 치던 정복을 멈추고 발할라가 자신을 인정해주길 기다렸다. 하지 만 바라왕의 인내심이 바닥나 발할라에 경고 보냈는데 발할라는 경고를 받기 전에 이미 바라왕과 맞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왕은 그들을 철저하게 부수고 오딘의 자식들을 하나의 이름으로 묶는 대업을 이루려는 것이다. 왕의 결정은 이미 내려졌다. 빅토르 자신도 이것저것 걱정하는 것보다 왕의 뜻대로 따르는 것이 성미에 맞았다. 나중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그때 가서 해결-빅토르의 해결이란 무력해결이 대부분이지만...-하면 되는 것이다. 이제 오딘의 대지의 오딘의 자식들은 하나의 왕(王)을 모시게 될 것이다. 바로 빅토르의 왕(王)을...... ------------------------------- "뭐? 그러니까, 몇 일전 그 회색수염의 왕과 전쟁을 할지도 모른다고?" "헉헉헉헉∼!" "뭐!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지...... 그 보다 안나 좀 쉴까? 무척 힘들어 보이는데.....?" 발퀴리 안나는 거의 보름동안 계속 뛰어서 매우 지쳤지만 자기만큼 커다란 짐을 지고도 아무런 힘든 기색 없이 쉴새 없이 떠드는 이 인간 같지 않 은 라혼이라는 사내의 말은 안나의 전사로써의 오기만 부추겼을 뿐이었다. "역시 뛰는 것은 몸에 좋은가봐! 뚱뚱했던 안나의 몸매가 살아나는 걸 보니." -뚝! -퍽! 안나는 어느 순가 정신적인 뭔가가 뚝 끊기는 것을 느끼며 손에 들린 창을 크게 휘둘러 창대가 라혼의 안면에 작렬했다. 늘 이런 식이다. 안나의 성질을 같지 도 않는 말로 살살 약올리고 안나가 그것을 무시하면 그녀의 이성을 끊어 놓는 무시무시한 말을 내뱉고 매를 버는 것이다. "아고∼! 코야! 뭔 놈의 여전사가 방비도 안한 상대를 기습하냐? 꼭 안 달린(?) 놈처럼... 흐익!" -퍽∼ 퍼퍼벅 퍽! "죽어! 죽어! 이 죽어서도 입만 살아있을 놈아!" 바람고리와 독수리의 울음소리만 간간이 들이던 황량한 황무지에 난데없이 매타작하는 소리가 울리고 히스테릭한 안나의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퍼졌다. "에고, 에고, 에고∼! 누가 여전사 아니랄까봐! 때린 데만 골라 또 때리냐∼!" "그러니까. 좀 조용히 해! 남자가 뭔 말이 그렇게 많아! 자꾸 조잘대면 그거(?) 떼버린다!" "너나 여자처럼 사근사근 해봐! 확! 그거(?) 붙여 줄까보다......" "......!" "어!" 라혼은 자기가 지금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는 안나의 날아오는 창대를 막을 준비를 했다. 하지만 이제까지 이런 경우 무지막지하게 휘둘러오던 창대가 조용했다. -응? 라혼이 조심스러운 눈길로 그녀를 살피자 안나의 주근깨가 짜르르한 얼굴이 시뻘개지고 순간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그대로 창을 라혼에 가슴으로 찔러 넣었다. "우왁! 안나 창에 찔리면 죽는다고 차라리 날 그냥 패!" "싫어! 너 맞으면 흥분하는 변태잖아! 그냥 곱게 죽어 줘!" "우왁! 우왁! 위험하잖아!" 라혼은 안나의 창을 피하면서 도망쳤고 안나는 이성을 잊은 체 눈이 반쯤 돌아가서 도망치는 라혼의 등을 쫓아가며 미친 듯이 찔러댔다. 양쪽으로 땋아 내린 금발과 날개장식의 투구를 쓴 여전사가 자신보다 커 보이는 짐을 진 사내를 창으로 찔러대며 쫓아가는 모습을 보던 독수리는 맛있는 생쥐 한 마리를 발견하고 곳 두 인간을 뇌리에서 지웠다. ------------------------------------------ "프리그!" 공손하고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지금 병든 전사를 돌보고있는 젊다고도 나이 들었다고도 볼 수 없는 성스러운 분위기의 여인을 불렀다. "정화!" 성스러운 분위기의 프리그라고 불린 여인이 환자의 상처에 대고 정화라고 외치자 그녀의 손에서 성스러운 빛이 나와 병든 전사의 전신을 감싸안았다. 그러자 거친 숨을 내쉬던 병든 전사가 숨이 고르게 변해 편안한 잠에 빠져들었다. 병든 전사를 치료한 프리그는 자신을 부른 타는 듯한 붉은 머리를 한 갈래로 땋아 내린 발퀴리 여전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카르셀리나!" "프리그!" "안나는?" "그녀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곳 도착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래요. 걱정이군요! 너무 성급하게 바라왕에게 아레스의 뜻을 전달한 건지 모르겠군요" "......" 안나는 모를 테지만 이미 전쟁을 선언하고있는 상태라 무슨 일을 당할지 그녀가 걱정이 되는 프리그였다. 오딘의 자식들 중 바라왕을 거부하는 그에게 정복되지 않은 부족들이 발할라에 모여 힘을 합쳐 그에게 저항하려 했다. 그리고 그런 그들에게 동조하여 발할라의 토르돈너는 발할라의 이름으로 바라왕에게 '아레스의 뜻'을 전달했다. 이로써 발할라는 반 바라왕 세력의 총지휘자가 되었다. "떠났던 발퀴리들이 이제 곳 발할라의 전사들을 데리고 올 겁니다." "그들을 맞을 준비는 어찌되었나요?" "그것은 준비가 거의 끝나갑니다. 그리고 훈족의 노키아가 이틀거리에 있다고 보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토르돈너도 발할라의 전사들의 계급을 정할 시험준비도 다 마쳤답니다." "그래요? 그럼 모든 준비는 곳 끝나겠군요!" "그리고 바라왕은 군대를 바라평원으로 집결중이라는 소식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게바르 평원으로 전군이 오려면 두 달 정도 걸리고 그들이 자랑하는 기마병이 선발대로 온다면 보름이 걸리니 짧으면 보름 안에 우리의 발할라의 전사들과 마주치게 될 것입니다." "흐음, 그렇군요. 그럼 전쟁의 대한 일은 토르돈너와 상의해 결정하세요! 지금까지처럼!" "예! 프리그! 오딘의 종은 물러가겠습니다." 프리그는 붉은 머리의 발퀴리 카르셀리나가 사라지자 다시 다른 상처 입은 전사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토르돈너는 발할라 최고 전사의 존칭이다. 지금 발할라의 토르돈너 데락스는 아리아족의 최고의 용사이며 아락스의 아들 베럭스, 베럭스의 아들 데락스는 프리그에 의해 선택된 아리아족의 영웅이었다. 데락스는 바라왕과 싸움이 끝날 때까지 절대적인 지휘권을 받아 발할라의 모든 것을 통제한다. 토르돈너는 프리그가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세상에 이름난 용사들 중 하나를 뽑아 그에게 전권을 맡겨 사태를 해결하게 하는 것으로 일이 해결되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아름다운 용기의 요정이자 여전사인 발퀴리들 중 하나를 아내로 맞을 권리를 갖게 된다. 또, 토르돈너는 보탄의 신탁에 따라 12돈너를 뽑아 그들로 하여금 발퀴리가 데려오는 전사들을 지휘하게 하고 토르돈너는 12돈너를 지휘함으로써 전쟁을 수행하기도 하는데 지금은 바라왕과 전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의 위치가 매우 중요했다. "토르!" "말해라!" 회색의 눈동자가 인상적인 금발을 늘어뜨린 사내에게 역시 금발의 머리를 양쪽으로 땋아 내린 우람한 덩치의 사내가 최고 지휘관에게 하는 보고를 하고 있었다. "전사들이 발퀴리들과 함께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바라왕의 현재............." 토르돈너 데락스는 자신이 데려온 아리아족 부하의 보고를 받고 지도에 바라왕의 군대와 발할라를 상대하기 위한 바라왕의 기마병으로 구성되었다는 선발대의 위치를 조금 바꿔놓고 아리아족 부하에게 말했다. "전사들에게 약간의 휴식시간과 술과 고기를 대접하고 시험에 들게 해서 계급을 나눠라!" "예!" "그리고 내가 돈너로 뽑은 자가 오거든 네게 알리는 것을 잇지 말고......" "예!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토르! "......" 아리아족 부하가 보고를 마치자 데락스는 이것저것 지시하고 다시 지도에 눈을 두고 뭔가 생각에 빠졌다. 바라왕의 군대는 강력했다. 그의 전사는 전투에 경험이 풍부한 역전의 용사들이고 그럼에도 그 수가 매우 많았다. 발할라의 전사는 말이 좋아 발할라의 전사지 사실 전투의 전자도 모르는 발퀴리가 데려온 그 실력을 알 수 없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전쟁이 끝나면 발할라의 보상을 받게되는 일종의 용병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 유명한 발할라의 무구를 받거나 전쟁에서 공을 세워 발퀴리를 아내로 삼기 위해 발할라의 전쟁에 뛰어든 존재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얼마나 모일지 또 얼마나 잘 싸워줄지도 의문이었다. 단지 보통 용병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발할라라는 바로 영광스러운 발할라의 전사라는 이름을 가지고 싸운다는 것밖에는 없었다. 발퀴리가 용감하고 강하다는 것은 잘 알지만 그들은 전쟁의 전략을 모른다. 또 전장의 아비규환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발할라의 프리그는 전사들이 모이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고 생각하겠지만 하지만 군대라는 것은 아무리 경험 많은 전사라도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진 용사여도 최소한 기본적인 훈련과 능력에 맞게 제 위치를 잡아주어야 한다. 바로 그 시간 데락스가 필요한 것은 그 시간이었다. 하지만 바라왕은 그걸 간파했는지 그럴 시간을 주지 않을 모양이다. 데락스는 한숨이 나왔다. 데락스의 계산 데로라면 앞으로 일주일간 모인 전사들로 전열을 정비하고 지구트 평야에서 바라왕의 기마병으로 조직된 선발대와 마주쳐야 한다. 최소한 그 전투에서 승리는 못하더라도 패하지는 말아야 한다. 만약 대패를 한다면 무척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바라왕 선발대는 모르긴 몰라도 최정예의 용사들이 분명할 텐데 이쪽에서 유리한 것은 머릿수와 발할라가 발할라라는 것밖에 없었다. 토르돈너 데락스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시선을 다시 지도에 모았다. 오딘의 자식들이 사는 대지를 그린 지도에는 넓은 황무지와 숲, 거점이 될만한 것이 표시되어있고 거리는 하루거리 이틀거리등으로 표시하고 있어 별로 정황하지는 않지만 각 종족마다 지명을 다르게 부르는지라 다 종족이 모여 싸우는 곳인 이곳 발할라에서는 지도를 그려 대충 위치와 거리를 표시해 둔 것이다. 지휘자들간에 의사소통을 위해서 반듯이 필요한 것이기도 했다. 데락스는 하루 빨리 12돈너를 뽑아 전열을 정비하고 바라왕의 선발대를 깨고, 연합하기로 한 족장들의 전사들을 모아 바라왕과 일전을 벌여야한다. 그래야 아리아를 배신한 배신자들을 처단하고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복수를 할 수 있기에...... 토르돈너 데락스는 지도에 자신이 표시해둔 바라왕의 선발대와 격전을 벌일 지구트 평야를 노려보았다. 그런 그를 뒤에서 선명한 붉은 색의 머리에 날개장식의 투구를 쓴 발퀴리 여전사 하나가 다가왔다. "걱정되나요?" "카르셀리나!" 발퀴리 카르셀리나는 데락스에게 물어왔다. 하지만 데락스는 카르셀리나를 보면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소! 걱정이 되오! 당신을 얻지 못할까, 두렵소!" "농담하는걸 보니 별로 두렵지 않은 모양이군요!" 데락스는 카르셀리나의 대꾸에 다시 미소 지으며 말했다. "발퀴리들이 전사들을 데리고 오기 시작했소! 발할라를 지키는 일은 그들에게 있어 전사로써 최대의 영광. 아무리 바라왕의 군대라도 사기 높은 발할라의 전사들을 당하지는 못 할거요! 내가 할 일은 그들을 데리고 저 무도한 바라왕을 징계하고 당신을 얻는 것 뿐이요! 카르셀리나!" "데락스......!" 붉은 머리의 발퀴리 여전사 카르셀리나는 데락스의 가슴에 안겨들었다. 그런 카르셀리나를 받아들인 데락스는 그녀를 안고 눈빛을 차갑게 빛냈다. ----------------------- -우와∼! 라혼은 거대한 여전사 형상으로 보이던 발할라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그 형상에 놀랐다. 거대한 절벽전체를 파내고 무수히 많은 동굴을 뚫어 서로 연결시킨 하나의 거대한 성(城)이었다. 절벽 면에 뚫린 무수한 구멍은 창(窓)이고 그 안은 하나의 거대한 개미굴 같은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안나의 말에 라혼은 놀라 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말대로 라면 저 거대한 산 하나가 통째로 하나의 성(城)이 아닌가. 그리고 그곳에 들어가는 입구에는 하나의 마을이 있었다. 아니 마을이라기보다 도시에 가까웠다. 노룩이라는 비정상적으로 큰 도시에서 활동한 라혼의 입장에서는 시골의 조금 큰 마을정도로 느껴졌지만 이곳의 사람들에게는 아주 큰 도시였다. "안나" "뭐냐?" "저기 저 사람들은 뭐냐? 원래 여기는 원래 그런 거냐?" 라혼은 한쪽에 모여있는 상당한 인원의 전사들이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안나에게 물었다. 안나는 멀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 것을 잘도 본다 생각하고는 도시를 둘러싼 목책 위에 꽂혀 펄럭이는 깃발을 보고는 말했다. "결국은....." "뭐가?" "전쟁! 전쟁이야!" "전쟁?" 도시 안으로 들어가는 관문은 무척이나 붐볐지만 안나는 라혼을 놔둔 체 그냥 도시 안으로 검문도 받지 안고 들어가 버렸다. 그러나 라혼은 여기 다른 전사들 처럼 검문을 받아야 했다. 라혼은 그 동안 정들었는데 작별의 말도 없이 사라진 안나에게 약간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여기서 당분간 지내다 보면 또 만날 수 있겠지∼!' 라혼은 그런 생각을 하고는 어서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다. "푸르나의 전사 핸슨이요!" "다음!" "푸르나의 하르가!" "다음!" "에셀리나의 로게스!" "다음!" "......?" 전사를 데려온 발퀴리의 이름 밑에 전사 이름을 적던 드루이드 하만은 고개를 들어 짜증나게 하는 상대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이 큰 덩치에 자기 덩치 만한 짐을 지고 있는 사내에게 말했다. "당신을 데려온 발퀴리의 이름과 당신의 이름을 대시오!" "예? 아예! 그러니까 안나와 함께 온! 라혼인데요?" "안나?" "안젤리나야!" "아∼. 다음!" 옆에서 같은 작업을 하던 드루이드가 드루이드 하만에게 안나가 안젤리나라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다시 자신의 일을 하기 시작했다. 라혼은 멀뚱히 서 있 다가 도시 안으로 들어갔다. '뭐야! 이렇게 간단할 검문이면 안나와 같이 들여 보내주면 좀 좋아.' 하지만 라혼은 자신이 방금 어디에 이름을 올렸는지 알지 못했다. '그나저나 어서 이 물건들을 처리해야하는데 대장간으로 가야하나? 잡화점으로 가야하나?' 라혼은 등에 지고 있는 와이번의 가죽과 뼈를 처리할 곳을 찾았다. 하지만 황당하게도 이곳에는 대장간이 없었다. 그래서 잡화점을 찾았지만 잡화점주인은 와이번 본의 가치를 몰랐다. 오히려 가죽 따위를 비싸게 판다고 아무 것도 모르는 촌놈이라는 눈총을 받아야 했다. 세계적인 도시 노룩에서 활동한 노룩상 인인 라혼에게는 억울하다 할 수 있겠지만 '이 상인이 노룩을 알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라혼은 그래도 현금이 필요한지라 가지고 있던 것 중에서 쓸만한 것을 팔았다. 단검과 물병, 옷가지 몇 벌을 팔았는데 이것들은 오히려 제값보다 높게 쳐주었다. 얼마간의 현금을 손에 쥔 라혼은 여관에서 제대로 된 식사와 목욕을 하고자 했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여관이 없네?' 아무리 찾아보아도 여관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라혼은 황당한 마음에 도시를 뒤져보았지만 역시 여관은커녕 음식점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발퀴리 안젤리나! -나는 발할라의 토박이다. 할아버지도 여기서 태어나셨고, 아버지도 여기서 태어나셨다. 나도 여기서 나고 자랐다. 발할라에서 나의 임무는 신전의 경비다 . 그렇다 난 경비병이다. 나는 우리들이 진짜 발할라의 전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들만으로 바라왕과 싸울 수 없는 노릇. 오늘도 많은 전사들이 이곳을 찾아왔다. 번화한 시내를 전사들은 종종 헤매기 일수다. 하지만 몸이 피곤해도 전사로써 자존심 때문인지 내게 길을 묻는 자는 거의 경험 없는 애송이 전사들 이다. 그렇게 길을 물어오는 자가 생기면 나는 일부러 여기를 지나면 뭐가 나오고 뭐가 나오면 거길 지나쳐 가면 뭔가 나오는데 그 앞에 뭐가 있다는 식으로 큰 목소리로 말하면 내 주위에서 어슬렁거리던 전사들이 사라지는 걸 느낀다. 촌놈들......! 글은커녕 그림도 무슨 뜻인지 몰라 내 뒤의 거대한 도시 지도도 볼 줄 아는 놈-물론 문자는 나도 모른다-이 없고 물어오지도 않고 계속 내 주위를 맨 도는 저 한심한 놈들이라니......쯧쯧쯧! 그리고 저놈 산만한 보기 드문 덩치에 자기 덩치보다 큰 짐을 메고 있는 촌놈을 봐라!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것을 보니 정말 한심하다. 그래도 여기저기 어 슬렁거리는 전사는 저놈처럼 노골적으로 두리번거리며 애송이 티를 팍팍 내지는 않는다. 저 등의 짐은 아마도 저 덩치 큰 애송이의 부모가 챙겨주었을 것이 다. 전쟁터에 나오면서 짐을 들고 나오는 애송이들을 많이 보았지만 저렇게 짐을 많이 가져오지 않는다. 그 정신없는 놈이 내 빛나는 갑주를 발견하고는 일 어버린 엄마를 찾았다는 표정으로 다가왔다. 진짜 저런 놈까지 발할라의 전사로 받아들여야하는지 의문이다. 하긴 힘 하나는 잘 쓸 것 같기도 하다. "이봐 경비!" 말하는 것 좀 봐라 그래도 지가 전사라고 자존심의 있어서 일부러 거칠게 말하는 것 같은데 넌 이미 애송이에 촌놈이라고 찍혔어..... "뭐요!" "여기 여관이나 음식점 같은 거 없나?" 발할라에서 여관을 찾다니...... 아무 신전이나 들어가서 쉬면 될 것을 괜히 여기가 전사들의 쉼터인가... "잠자리는 신전으로 가서 자리를 잡으면 되고 먹을 것도 거기서 해결해 줄 거요!" "그런가? 어디로 가면 되는데?" "근데 누구와 같이 오신 분이오?" "누구? 아∼아, 안나. 안나랑 같이 왔다!" "안나? 아∼! 안젤리나 말이로군!" 발할라의 신전 경비원 반은 이마에 핏대가 곤두서는 것을 느끼며 화를 가라 앉혔다. 말하는 것이 완전히 하인한테 길 묻는 귀족 아닌가... 애송이 촌놈 주제에...... 그래서 반은 작은 복수를 했다. 그는 뒤에 그려진 지도에 한 지점을 가리키며 말했다. "안젤리나의 전사라면 이 길로 쭈∼욱! 가서 이런 그림의 조각상이 보일 텐데 그 곳으로 들어가 안내를 받으면 되오!" "고맙군." 반은 사라지는 덩치만 큰 애송이 촌놈을 보며 키득거렸다. 저놈 고생께나 할 것이다. 그곳은 12돈너를 뽑는 곳이니 저런 애송이가 들어가면 아마도 초죽 음이 되어 나올 것이다. 반의 머리 속에는 그의 실력은 고려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떠올리지 못했다. 라혼은 뭔가 불만이 많은 듯한 경비병이 가르쳐 준대로 길을 따라갔다. 그의 말대로 전사가 거대한 워 해머를 들고 포효하는 형상의 조각이 보였다. 라혼 은 아무런 의심 없이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신전 안은 역시 절벽을 파내 만든 흔적이 있어 투박했지만 어디를 어떻게 했는지 횃불도 없는데 무척 환했다 . 아마도 어디선가 햇빛이 들어오는 창이 있을 것이다. 신비스럽고 장중한 분위기가 역시 신전다웠다. 홀을 지나 회랑을 따라가니 다시 넓은 홀이 나왔는데 거기에는 이미 일단의 전사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척 봐도 노련한 전사들이었다. 라혼이 홀에 들 어서자 전사들은 라혼의 전신을 훑고는 곳 관심을 끊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있는 전사나 동료와 낮은 대화를 나누는 전사들이 보였다. 라혼이 자리를 잡 지 못하고 잠시 망설이자 드루이드 한 명이 다가와 그런 그에게 물었다. "누구의 전사이십니까?" "누구의 전사? 아∼아! 안나, 안나의 전사다!" "오∼! 발퀴리 안젤리나 말씀이십니까? 성함은?" "라혼!" 드루이드는 라혼의 이름을 발두르 문자로 안젤리나의 이름 밑에 그의 이름을 적고는 라혼에게 물었다. "예 되씁니다! 그리고 필요한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혹시 여기 씻을 데 없나? 목욕하고 싶은데?" "예? 목욕 하시겠다구요?" 드루이드는 이 라혼이라는 전사의 말에 약간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오딘의 땅에서 목욕이란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뭐 겨울에 눈이 오면 사우나를 하는 풍습이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지금은 전시라는 것이다. 원래 목욕이란 명계(冥界)에 가는 즉, 죽은 자를 보내는 의식이라는 생각에서인지 목숨을 걸 어야하는 하는 결투나 특히 전쟁기간에는 목욕을 기피한다. 예전에 어떤 영웅이 목숨을 버려야 할 아니 받쳐야할 상황에 의식을 치르듯 목욕을 했다는 전설 이 전해 오기는 하지만 그 영웅은 죽었다. 그러나 드루이드는 이 라혼이라는 전사를 몸을 씻을 수 있는 곳을 가르쳐 주었다. 이곳은 신전이고 신을 모시는 사 제인 드루이드와 무녀는 신 앞에 항상 깨끗하고 정결해야 하기에 몸을 씻는 곳은 신전의 숫자만큼 많았다. "우∼와∼!" 뽀얀 수증기 속에서 라혼은 매우 기분이 좋았다. 뜨거운 물이 가득 채워진 욕조에 몸을 담그고 시원하게 쏴∼하는 느낌은 근육에서 팽팽하게 감겨있 던 실이 모두 풀리는 느낌이었다. 느긋하게 아무도 없는 욕조 안에 몸을 담그고 있는 라혼은 기분 좋은 피로감이 정말 좋았다. 태어나서 처음 뜨거운 물에 전신을 담그고 있던 라혼은 스스르 잠에 빠졌다. -부스럭! '응?' 라혼은 인기척에 선잠에서 깨어났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고 머리까지 반투명한 물속으로 집어넣고는 가만히 있었다. 어차피 신전에 속한 목욕탕이니 다 른 누군가 들어온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냥 손님이 하나 더 들어오거니 했다. 그 새로운 손님은 라혼이 잠겨있는 욕조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라 혼은 그 손님이 놀라지 않게 슬그머니 머리를 물 밖으로 내밀었다. 그리고...... "?!!!!!" "!" 물에 젖은 황금빛의 머릿결, 생머리를 늘어뜨린 흰 피부의 인상적인 주근깨가 퍼진 얼굴, 그리고 강인하게 단련된 근육과 눈에 확 들어오는 큰 가슴, 복부 를 갈라놓은 복근....... 안나였다. 이제 막 다리 하나를 물속에 집어넣은 안나는 라혼의 눈과 반투명한 물속에 희미하게 그의 몸이 보았다. 아마도 보통의 여자였다면 비명을 지르며 날 리가 났어도 한참을 날 상황이지만 용기의 정령이자 여전사인 발퀴리 안나는 비명이 튀어나오려던 입을 강력한 이성으로 막고는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라혼을 노려보기만 했다. 라혼도 안나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자 여기서는 남자와 여자가 같이 목욕하는 풍습이 있나 하는 생각마저 들기 시작했다. 그런 생각을 하던 라혼은 어색했지만 웃음을 지으며 안나에게 말을 걸었다. "어! 안나 어서 와! 난 뜨거운 물 목욕은 처음이야, 뜨거운 목욕이 이렇게 좋을 줄은, 앞으로 기회가 되면 계속 해야겠어!" "나가!" "뭐?" "나가! 나가란 말야!" 그렇게 잠시 자신의 몸을 라혼에게 보여주던(?) 안나는 히스테릭한 목소리로 라혼을 다그쳤다. 라혼은 그녀의 그런 반응에 그 동안 솔솔 했던 그녀를 놀 려먹는 재미가 생각나기 시작했다. 라혼의 얼굴에는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싫어! 니가 나가 여기는 내가 먼저 쓰기 시작했고 난 아직 목욕이 끝나지 않았다고......" "이, 이 이......" 안나는 너무 어이없어 말을 잇지 못하고 거의 안색이 붉어지다 못해 파랗게 죽어 가는 그녀에게 라혼은 마지막 확인사살을 했다. "여어∼. 그러고 보니 몸 좋은데 여기저기 우락부락한 여자 몸은 처음이야. 그래도 제법 몸매가 살아있어 여자 티는 나네!" -툭! "끼야∼ㄱ! 죽어!" 안나는 자신의 알몸을 뻔뻔스럽게 뚫어져라 쳐다보던 라혼의 얼굴에 발차기를 먹이려 했다. 하지만 그 동안 웬만하면 맞아주던 라혼은 자신을 도시 입 구에서 버리듯 떨궈놓은 안나에게 감정이 남아 있어 그녀의 발차기와 주먹들을 피하면서 계속 이죽거렸다. "내가 무슨 죽을죄를 지었다고 그러냐? 그거 좀 본다고 닳아지기라도 하나?" "이, 이 이......" 안나의 커다란 눈엔 분한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눈물이 한 방울을 또르르 떨구며 나신을 파르르 떨고 있었다. 라혼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가 슴속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이건 마치 책임질 일하고서 잡아떼는 기분인데' 라혼은 아무 말 없이 그냥 나가버리기에도 뭐하고 그렇다고 뭐라고 하기에는 놀려먹을 때는 술술 나오던 말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게 애처롭 도록 떨고있는 그녀가 라혼은 너무도 안타까웠다. 그리고 자신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더욱 안타까웠다. 그리고 라혼 자신도 모르게 그녀 를 와락 껴안았다. 안나는 라혼이 자신을 껴안자 그의 품에서 빠져 나오려 바동거렸지만 라혼의 완력에 꼼짝할 수 없었다. "안나! 사랑해!"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야?' "너와 함께 여행하면서 느꼈어!" '느끼기는 뭘 느껴? 놀리는 재미를?' "네가 그냥 떠나 버리니까 다시는 못 볼까 두려웠어!" '개뿔 아무생각 없었던 주제에.....' 라혼은 자신의 속마음과 다른 말을 내 뱉는 자신에게 경악했다. 이건 완전히 바람둥이의 재능이 아니가? 라혼은 자신의 진심이 겉으로 말하는 그것인지, 아니면 속으로 생각하는 그것인지 헷갈리며 마지막 결정타를 날렸다. "널 사랑했다는 것을......" '캬∼아! 죽이는군!' 그리고 지금껏 안나를 안고있던 팔에 힘을 뺐다. 그러자 안나는 슬며시 고개를 들어 눈물에 젖은 얼굴을 하고 라혼과 눈을 맞추었다. 흰 피부의 인상 적인 주근깨의 안나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음?" 안나는 팔을 라혼의 목에 감고는 길고 긴 키스를 했다. 안나는 모르겠지만 라혼의 첫 키스를 그가 자신을 놀린 대가로 받았다. 라혼은 입 한번 잘못 놀린 대가로 안나의 키스를 받았다. 그리고 그 순간만큼은 라혼의 겉마음과 속마음은 똑같았다. 바로 머리가 하얗게 비어 아무생각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13번째 전사 길고 긴 키스가 끝나고 이제 안나와 라혼은 가만히 서로를 안고 만 있었다. 라혼은 더 이상 진행(?)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었다. 이미 알몸인 상태여 서 무슨 준비(?)단계도 없었지만...... '우이씨∼! 이렇게 동정을 잃는가?' 그렇다 라혼은 동정이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의 동정은 지켜졌다. "라혼, 이제 됐어." "어?" 안나는 빨개진 얼굴을 들어 라혼을 밀어내고는 말했다. "나도 라혼이 좋아! 하지만 난 신을 모시는 무녀야! 그러니까 난 신의 허락을 받아야해!"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만 기다릴 깨 라혼이 날 선택할 때까지 그래서 위대한 오딘이 허락할 때까지..." 라혼은 안나에게 떠밀려 결국 목욕실 밖으로 나갔다. 라혼은 그냥 나가라는 안나의 말에 왠지 서운한 기분을 느끼면서도 다행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 서 안나가 무슨 소릴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다. 라혼은 한동안 다리가 풀려 멍하니 주저앉아 있다가 옷을 주섬주섬 주워 입고는 밖으로 나섰다. 라혼은 동정. 일명 숫총각이라고 하는 그것이었다. 노예였었던 어린 시절에는 당연히 기회(?)가 없었고, 지슈인드 스승님과 함께 있었을 때는 여자는커녕 사람구경도 못했었다. 그리고 노룩에서는 이안의 감시(?)하에 있어서 바람 같은 거 피울 수도 없었고-이안은 믿어지지는 않았지만 양가집 규수였다.- 아라한 사원은 금욕의 공간이었다. 라혼은 멍하니 자기자신의 새로운 면을 깨닫고는 혼란스러운 마음 진정시키느라 힘들었다. 아마도 이것이 아라한 사원의 승려인 사리단과 스승님이 말하던 마족의 기운. 즉, 마기(魔氣)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했다. 외부의 자극에 과민 반응하는 것이 아마도 그런 것 같았다. 누군가-안나뿐이었잖아!-를 놀리며 그 감 정변화를 즐거워하는 것은 마족들의 대표적인 습성이었다. 그리고 안나의 감정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그녀의 진심을 눈치채고 그녀를 꼬신 라혼 자신의 순발력은 거의 본능적이었다. 이건 라혼이 안나에 대한 호감과 그 순간 순정이 짓밟혀진 그녀의 마음을 알아채고 측은 한 마음이 과하게 표출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마족의 본능이기도 한 일이기도 했다. 마족은 인간의 강렬한 감정변화를 그 에너지원으로 삼는다는 걸 라혼만큼 잘 아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아라한 사원에서도 그것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였고 지슈인드의 레어에 소장되있던 마족에 관한 책들을 보고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정신체인 마족들은 인 간에게 죽음의 공포를 주고 그 죽기 전에 강렬한 감정변화를 먹이로 하고, 또 인큐버스나 서큐버스 같은 몽마(夢魔)들은 사람의 연애감정을 이용하여 사람이 사랑할 때 이는 격렬한 감정변화를 먹이로 한다. 그 외의 마족들은 사람을 슬프게 하거나 또는 한없이 기쁘게 하거나 장난으로 당황하게 하여 그 에너지를 먹으려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도 인간에게는 무척 해로웠다. 격렬한 감정변화는 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하게 하며 그런 변화를 자꾸 겪다보면 귀 신이 들린 사람. 그러니까 미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마족은 인간의 천적인 셈이다. 마족은 인간을 항상 유혹하여 파멸로 치닫게 만드는 놈들이니까 ...... 라혼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도망치며 자기스스로를 합리화하는 생각들을 일단 접고, 자신의 안나에 대한 진심을 생각해보았다. '나는 진정 그녀를 사랑할까? 너무 직접적이군! 다시... 일단 안나가 싫은가? 아니! 호감 가는 여자야! 그녀를 거부해야하는 이유가 있는가? 아니! 고마워해 야지. 안나는 상당한 미녀인데... 그녀와 결혼해야 하는가? 글세? 그게 좀...... 그녀를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닌가? 아냐 난 책임질 일은 아직... 그럼 그녀의 마음은 어떻게 하는가? 글세 일단 그녀가 무녀인 신분이라니까 서서히 정을 떼는 방향으로...' "우아아∼ㄱ! 짜증나 에라 될 대로 되라지 안나가 싫은 건 아니니까 아무리 나쁜 경우래 봐야 결혼이지! 까짓거 결혼한다. 나랑 신체사이즈-안나는 무척 크 다. 웬만한 남자보다도...-도 잘 어울리는데 잘 만났지 뭐!" 라혼은 이런저런 망상을 하다가 결국 안나를 책임(?)지기로 했다. "근데 여기는 어디지?" 한참을 걸으며 망상에 젖어있던 라혼은 문득 자신이 길을 잃은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길은 한길로 된 회랑이라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가다보면 뭔가 나오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러나 갈림길이 연달아 나오면서 라혼은 일단 사람을 먼저 찾아 길을 묻는 쪽으로 방법을 바꿨다. 일단 길을 따라 걸으며 사람의 기척을 찾던 라혼은 곳 사람을 만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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