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WHO “‘사회적 거리두기’ 대신 ‘물리적 거리두기’로” | 군포철쭉축제

-소공자님이다! -이그라혼이다! 누군가의 희열에 젖은 외침에 사람들은 우르르 밖으로 나갔다. 수천의 똑같이 모양의 빛나는 은빛갑주를 입은 기사들이 오전의 햇살을 사방으로 산란시키며 보무도 당당하게 성문을 통과하는 것이 보였다. 그 긴 대열이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성문을 통과해 연병장에 도열하자 사람들은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 마치 홀린 듯이 ‘이그라혼’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대열의 선두에 크리스털 캐슬문장이 선명하게 새겨진 깃발은 그 기사들이 이그라혼의 기사단임을 말해주었다.

“앱설루트 파워 홀리 워드, 프로텍션 프롬 피어Absolute Power Holy word, Protection from Fear!” 절대신성주문, 공포로부터 보호. 지슈인드는 라혼의 주문조합에 이채를 띠우며 드래곤 로드 아스카론의 드래곤 피어에서 벗어나는 인간과 라이칸슬로프 웨어울프를 흥미로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어차피 모험이다. 라혼은 망할 놈의 늙은 도마뱀들과 같이 있을 것이다. 내 존재를 드러낸다면 고룡들과 함께 나타날 거야……!’ 소름이 돋을 정도로 엄청난 라혼의 힘은 일피메리토스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못해 넘치기 까지 했다.

“어서 오십시오. 위대한분들.” “아폴론의 신탁은 뭔가?” 두 최고룡(最古龍)이 신전에 들어서자마자 늙은 사제가 기다렸다는 듯이 인사를 해왔다. 그리고 지슈인드 또한 당연하다는 듯 늙은 사제에게 아폴론의 신탁을 물었다. 백발과 하얀 수염이 하얀 사제복과 너무 잘 어울리는 사제는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원 전투준비!” “뭐하는 거야? 빨리, 빨리 안 움직여? 긴다. 기어? 너 말이야! 너! 빨라 못 뛰어?” 두 천인대장의 고함 소리에 백부장들도 덩달아 고함을 치며 예니체리들을 정렬시켰다. 라혼은 예니체리들이 정렬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이제 막 병상에서 일어난 나이트 벡터에게 물었다.

*** “누구?” “발할라의 안젤리나와 마이트라고 합니다.” 라혼은 로포산에 위치한 한스군의 주둔지 한쪽에 마련된 자신의 집무실에서 히람의 보고를 받았다.

-쾅~! 쾅~! 강철 거인의 거대한 도끼가 요새성문을 때릴 때 마다 철갑을 덧댄 성문 전체가 진동을 했다. “수송 시기는 보름 후입니다. 전 함대는 대륙연안을 따라 여기 도해지점까지 북상해서 남서풍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돛을 접고 해류를 따라 흘러가 다 다시 남서풍으로 바뀌면 이 섬을 기점으로 모든 함대를 집결시키고 이 해안에 일제히 상륙작전을 개시합니다. 저희들이 예상하기에 약 보름이면 도해와 상 륙이 끝날 것으로 예측 했습니다.” 군단 내 모든 선박의 선장들과 일등항해사들이 참가한 회의의 항로를 브리핑이 끝났다. 수송 작전은 이들이 해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각 군단병을 지휘 하는 장교들은 참관만 하고 있을 뿐 별다른 질문이나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런 저런 질문들이 오가고 세부방침이 정해지자 이 회의를 주관하던 부제독 디푸르 남작이 회의를 마무리하려 했다.

“예, 찾아왔습니다. 그웬과 오웬이 옆에 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 “뭐해?” 마이트는 바이킹 형제가 밧줄을 들고 눈을 가늘게 뜨며 다가오자 뭘 하려 하는지 물었다. “피아, 컨트롤 사운드Control sound, 배리어Borderer, 일루젼Illusion, 그리고 락 블래스터Rock blaster를 준비해라!” “…….” “벡터 너는 성에 남아있는 기사들을 찾아 제압해라! 나는 마법사를 맡겠다.” “예, 마스터!” “바로이 만티 지금부터 마법이 시전된다. 주위에서 소리가 사라지더라도 놀라지 않게 해라! 그리고 각 백인장들은 성으로 쇄도해 들어가면 남작군들에게 항복을 권한다! 피아 마법을 순서대로 시전한다.” 라혼이 피아에게 사용할 마법주문을 지시하는 동안 전 병력이 말을 타고 그에 맞는 진형으로 정렬했다. 모든 공격준비가 완료되자 라혼은 일단 [컨트롤 사운드Control sound:소리제어]와 [일루젼Illusion:환상] 마법을 시전하게 했다. 이렇게 하면 성(城)에서는 [일루젼Illusion:환상]에 의한 아군이 계속 무언가하는 우왕좌왕하는 모습만 볼 것이고, [컨트롤 사운드Control sound:소리제어]는 쇄도하는 예니체리들을 태운 말의 말발굽소리를 없애 줄 것이다.

“제국은 안정되었고, 보덴의 이름으로 바라군왕국을 정복했다. 그리고 이제 마고만 손아귀에 넘으면 나는 시드그람 대륙 전역을 제국의 이름아래 둘 수 있다.” 라혼은 프리사메티의 드래곤 본으로 이미 워프 게이트를 복구했다. 이번엔 소수의 결사대로 워프 게이트를 파괴하지 못하도록 각 워프 게이트에 아예 기간테스 군단의 주둔지 안에 설치했다. 마고정복이후 제국(帝國)의 주요거점에 주둔시킨 군대 병력은 차차 줄여나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