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_ [IN컬처]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손숙 “코로나19로 힘들지만 최선 다할 것”
오늘의소식175 20-04-06 08:29
본문
대지를 가득 메우고있는 것은 초록색과 붉은빛이 뒤엉킨 두 가지 피였다. 마물과 마족들의
것임에 분명했다. 마물과 마족이란 존재는 죽으면 인간처럼 시체를 남기는 게 아니었다. 완
전히 소멸되어 존재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걸 감안하면 지금 이 대지를 가득 적시고
있는 두 종류의 피는 마물과 마족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는 것을 가늠케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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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컥!
부시듯 방문을 젖히며 있는 힘껏 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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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안은 손으로 리카의 푸른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나직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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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어나죠. 음식하고 술도 먹어서 배도 찾겠다. 음? 시리안씨?"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 에스완은 이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데 약간 이
상했다. 시리안이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리안 형!"
순간 하츠가 걱정돼 이렇게 외치며 시리안에게 달려들었다. 그런 하츠를 보며 에스완은 살
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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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흘러나왔다. 짓이겨진 얼굴을 타고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일행은 모
두 숨을 죽이며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에스완은 시리안의 외침을 들었을 때부
터 무엇인가에 홀린 표정으로 멍하니 허공만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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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며 전의를 잃었다. 총사령관이 스스로 가망성이 없다고 느끼며 후퇴
명령을 내렸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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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피식 웃음을 흘리고는 다시금 루드라를 향해 시선을 돌
리며 입술을 달싹였다.
'리카의 이름까지 넣으면 어감이 이상해지는데……어물쩡 넘어가려 했건만……뭐 할 수 없
지.'
"그럼 리카의 앞 글자까지 따 붙여서 시리반네르토 어때?"
'리'를 넣어서 제일 낳은 명칭이 이것이었다. 시반네르토보다는 못했지만 제법 어감은 괜찮
았다. 네유린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약간 찝찝한 얼굴을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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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이지 않는다던 그 약속은 말이다.”
그리고 어느새 그의 몸은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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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들은 곧 진을 갖추기 시작했다.
순간 가메즈가 사악한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형!! 흑흑……엉엉엉!!"
끌어안으며 하츠는 눈물을 흘렸다. 하츠의 얼굴은 구겨져만 가고 있었다. 혹시나 그가 죽지
나 않을까 걱정만 하고 있던 하츠였다. 그 걱정이 시리안이 일어나자 한꺼번에 터져 하츠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것이다. 에스완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착잡한 지 미소를 지으며 입을 다
실 뿐이었다. 아까 전의 심각함은 꿈만 같듯 그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