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_ [코로나19]더존비즈온, 재택근무 솔루션 무상 제공 | 군포철쭉축제

컴퓨터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수출 1위를 차지할 만큼 한국의 온라인 게임은 국가적으로 효자종목이었다. 그렇지만 외국 게임사들은 점차 한국 게임을 능가하는 방대한 세계를 만들어냈고 한국 게임사들의 입지는 그만큼 좁아졌다.

이건 유저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위한 개발사의 배려였다. "오호. 저 놈은 뭐지?" 좀 약해 보이는 놈을 찾던 나에게 가장 흡족한 상대를 찾았다. 워낙 빠른 공격이라 한빛얼은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고 울프 킹의 힘에 밀려 옆으로 튕겨나가 버렸다. 단 한번의 공격으로 디펜더를 잃은 나는 울프 킹의 거대한 모습을 보자 몸이 굳어버렸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라 해도 각자 아이템을 만드는 제조유저들이라서 그런지 이런 부분에서는 은근히 경쟁심을 드러내고 있었다. "조금 위험하긴 하지만 사계절 섬에 조금 더 다녀오면 완전히 사라지겠어." 라우렌의 말대로 변태 흡혈귀에 관한 소문은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이제 80일 후면 레이센 축제? 기대되는 걸. 레이센 축제가 시작될 쯤엔 나도 중앙대륙에서 놀고 있겠지." 80일 후에 펼쳐질 레이센 축제가 벌써부터 기다려졌다. 라우렌의 설명대로라면 모든 유저들이 기다리는 축제였고 여러 가지 볼거리와 신기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했다. 올림픽처럼 펼쳐지는 레이센 축제에는 다른 대륙의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확실히 레이센 축제를 알려주는 기념탑이 들어서자 유저들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졌다.

"하하! 어떻게 알았나. 거짓말인걸." "이런! 미친 NPC를 봤나!" "미안하네. 그래도 NPC치고는 꽤 재밌지 않나?" 라우렌은 능청맞게 웃었다. 그의 웃음이 그리 밉게 보이진 않았다. 난 라우렌에게 받았던 750센을 주머니에 챙기고 토끼이빨을 내밀었다.

마을을 벗어나자 햇빛에 반짝이는 푸른 물결이 나타났다. "슬림군! 어서 입어보게!" "고... 고마워. 아저씨." 토란은 나에게 직접 갑옷을 입혀주었다. 체인메일은 쇠고리를 연결한 형태의 갑옷으로 방어력에 비해 무게가 가벼운 편이었다. 그렇지만 방어력에 비해서 가벼운 것이지 결코 일반인이 사용하기에 가볍지는 않았다.

워낙 급하다보니 말이 잘못 나온 것뿐이었다. 그렇지만 그 여파는 대단했다.

그동안 단순히 스킬에 의존해 전투를 했던 나는 리자드맨과 교전을 이어가면서 조금씩 변화를 겪었다. 한 명은 전형적인 기사로 장검을 사용했고 다른 한 명은 하얀 로브를 입고 뒤에서 보조역할을 했다. [띠. 띠. 친구캐릭터는 친구목록을 통해 접속여부를 확인하실 수 있고 음성채팅을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음성채팅? 이봐. 아저씨. 아저씨도 음성채팅 돼?" "난 NPC라서 안 된다네." "아쉽네. 알았어. 아저씨. 그럼 난 창고 개설하러가야 되니까 다음에 봐." "알겠네. 다음에 보면 인사라도 하세." 레이센에서 사귄 첫 번째 친구. 난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마을로 돌아왔다.

"알았어." 난 라우렌의 지시대로 갑옷을 모두 벗어 배낭에 넣어놓았다. 그동안 제조유저들은 저번에 내가 말한 의견대로 재료아이템을 가져오면 귀환스크롤이나 약초로 바꿔주고 있었다. 덕분에 장사는 더욱 활발했고 재료도 예전보다는 많이 모으고 있었다. "내가 들고 있는 돈이 얼마더라?" 난 허리에 있는 주머니로 손을 뻗었다. 센이 자동적으로 들어오는 주머니는 물에 들어가더라도 몸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크기는 손바닥만 하지만 그 안에는 센이 무한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자살은 가장 비겁한 짓이라 했거늘. 우어엉!!!" 바닷물이 점차 높아지고 내 얼굴이 드디어 물속으로 들어갔다. 수영을 잘하는 내가 자살을 성공할지는 미지수였다. 사람이 자살을 하려고 숨을 참을 수 없듯이 수영을 할줄 아는 내가 바닷물에 잠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날 죽여줄 사람이 없기에 이런 방법을 선택했다.

"이놈! 토끼야! 내가 그냥 둘 줄 아느냐!" 에너지와 기력이 회복된 나는 얼른 숲으로 다시 달려갔다. 그러자 여전히 많은 토끼들이 날 맞이했다. "크크크." 날 들어올렸던 녀석의 입에 다시 웃음이 떠올랐다. 동시에 나의 목에 강한 압박이 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짧은 순간이 나에게는 기다렸던 기회였다. "난 인어를 본 적이 있다. 참으로 완벽한 여성이었지. 종족을 뛰어넘어 난 그녀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는 날 받아주지 않았지. 그런 그녀를 아직도 사랑한다. 하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나의 전부였다." '뭐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당장이라도 퀘스트를 내놓으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진중한 분위기 때문에 잠시 인내를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