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론 _ 인포뱅크 투자 픽셀로, TIPS에 선정 | 군포철쭉축제

놀이. 시간을 끌 수 있는 것은 놀이뿐이다. 그들의 얼굴에는 왠지 모를 희색이 어려있었다. 예로부터 강한 자는 보통 자신의 적수를 만나기 힘들기에 자신과 비등하거나 그 이상의 상대를 만나면 왠지 모를 웃음을 짓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들이 지금 짓고 있는 웃음은 아마도 그런 의미의 미소일 것이다.

[ 저 녀석들 제법인데? ] 시리안은 무뚝뚝히 답했다. 이들의 수명은 무한대이지만 드래곤과 같이 나이가 먹을수록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나이가 어느 정도 되면 변신을 하는데 그 때마다 힘이 강해진다. 변신에는 2차 변신까지가 있고 2차 변신에 이르면 에인션트 드래곤 이상의 힘을 발휘하여 상급 마족들조차 그들을 건 드릴 수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번식 여부가 까다롭기 때문에 그리 많은 숫자가 존재하고 있지는 않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약 10마리의 엘크리아가 있다고 한다.

시리안은 나직이 말했다. "이익!!!" 왠지 자신이 농락 당하는 느낌이 들자 그는 목에서 이런 울림을 자아냈다. 그리고 그렇게 화살을 피하기만을 몇 분, 그도 이제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도끼에 마나를 주입하더니 이 윽고 하스엘을 향해 그것을 날렸다. 일명 '기의 울림'이라는 기술. 검기와 똑같은 것이지만 도끼를 사용하는 자들 사이에서는 그 기술이 이렇게 불렸다. '우웅'거리는 게 왠지 도끼가 우는 것 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었다.

"하…하지만……." "리크님 제 말을 들으십시오. 그리고 하바루크님께 전해주십시오. 저희는 살아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반세크의 착잡한 미소에 리크는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마물들과 대치한 이상 머뭇거릴 시간은 없었다. "인비지빌리티 오브 블레이드(invisibility of blade)." 메시스가 허옇게 뒤집어진 섬뜩한 눈빛으로 나직이 말하자, 그의 하나 남은 손에서 순간 회색 빛이 치솟아 오르며 무형의 검을 만들어냈다. 마치 그 강대한 힘을 주체 못하는 듯, 무 형의 회색 검 주변에서는 마나의 스파크가 '파직파직!' 일어났다.

그것은 곧 이 전투가 엘크리아와 그들의 승부로 인해 승패여부가 갈린다는 것을 뜻했다. "반지라? 꼭 그것이 어디 있는지 아시는 듯한 말투네요?" "크크큭, 반지라면 나한테 있지. 왜? 가져가고 싶나?" 노랑머리의 남자는 외눈을 흘깃 뜨며 미소를 지었다. 에스완은 그가 반지를 가지고 있다는 말에 입가에 짙은 미소를 띄었다. 잘하면 수월하게 세 번째 도구인 반지를 얻을 수 있을 듯 했다.

"자. 신사숙녀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결승전의 막이 오르려 하는군요. 제1 공주이신 이시야님과 하이시아 대륙 5대 명검 중 하나인 레르시안을 차지할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지? 아!! 그러고 보니 에스엘라양은 여자 분이어서 우승한다면 검만 가져가겠군 요……." 콰앙!! 사회자의 말이 이어지던 도중 갑자기 국왕이 주먹으로 단상을 치며 일어섰다. 사회자는 혹 시 자신이 잘못 말한 것이 아닐까 내심 가슴이 떨림과 함께 식은땀을 흘렸다. 그 때 국왕의 한 마디가 울려 퍼졌다.

'마음. 그것 말이다. 심의 경지에 다다르는 조건 중에 하나라고 네가 말했던 것.' [ 아? 그거? 그게 뭐 어째서? ] '거기서 마음이란 것은 무공에 마음을 담는 외적인 것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내적인 마 음을 다스리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 무공에 마음을 담는 것. 그것이지. 하지만 내적인 마음도 연관되어 있기는 해. 마음을 비 워야 무공에 마음을 담는 것도 더욱 수월해지는 것이니. 물어볼 건 그게 끝인가? ] '아? 아아. 그래.' [ 그럼 이제 불러낼 일은 없겠군. 아 참! 무공에 마음을 담는다고 해서 그게 완벽한 심의 경지에 이르는 것은 아니라는 건 알지? ] '그럼 또 뭐가 있나?' [ 나 참! 내가 마음은 심의 경지에 이르는 조건 중 하나라고 하지 않았나! 무공에 마음을 담는 것은 그저 외적인 것. '검술, 권법'같은 무술에 이르러선 아무도 당할 자가 없지만 그에 가해지는 파괴력은 똑같다는 걸 알아야지! ] '그럼 내적인 파괴력이 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 내적인 파괴력이 강해지는 것은 사실 나도 모른다. 내가 인간으로써 그 경지를 경험해본 것도 아니고 그 경지에 이른 자를 만난 것도 아니니까. ] 시리안은 순간 황당해지는 걸 느꼈다.

강하리라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마스터 상급에 해당하는 자들이 수두룩했고, 그랜드마스터 초급에 해당하는 실력자들도 얼핏 찾아볼 수 있었다. 시리안은 내심 속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에스완의 행동은 계속 이어졌다. 커다란 세 개의 돌을 가져오더니 네 개의 발판 중 세 곳 에 그것을 올려놓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