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한판 뜨겠다 "똥바가지라도"···뜨거웠던 열린민주 비례후보 기자회견 | 군포철쭉축제

-쿠오오오오~! 마지막으로 일리아가 만들어 놓은 어둠에 심연(深淵)같은 구멍에서 타오르는 불꽃의 검이 빠져나와 괴물로 변한 티굴티니누르타 황제의 56왕자의 손에 쥐어졌다. 일리아의 눈동자가 커질 대로 커졌다. 이름 모를 어둠에 군주가 내어준 것은 세상을 멸망(滅亡)으로 이끌지도 모를 그런 존재였다.

“마스터 말대로 저는 급조된 소드 마스터가 맞습니다. 그의 다양한 기술에 거의 질 뻔했습니다.” “아마 그도 임팩트 할 때만 힘을 집중시키는 너의 기술 때문에 애를 먹었을 테니 결국 결과대로 무승부야?” “…….” “하지만 결국 네가 앞설 것이다. 그는 임팩트 할 때만 힘을 집중시키는 기술을 모르지만 너는 그보다 실전경험만이 부족할 뿐이니까…….” 나이트 벡터는 마스터 라혼의 얘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을 자신도 생각해본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나 이그라혼의 예니체리가 된 것을 축하한다. 그럼 즐겁게 10만 골드의 요리사가 만든 요리를 맛보도록!” 라혼이 짤막한 연설이 아닌 외침이 끝나고 모두 음식을 맛보려는데 누군가 외쳤다.

-스르릉. “저는 이미 소드 마스터 나이트 다에우스와 사울 때부터 그에게 스스로 이그라혼의 기사라고 소개했습니다. 게다가 저는 이미 인시드로우 공에게 당신을 따르겠다고 했고, 인시드로우 공도 허락하셨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주군께 충성을 맹세합니다.” 나이트 벡터는 허리에 걸려있던 롱소드를 빼어들고 가슴 앞에 서우면서 기사의 충성의식을 하는 것으로 자신의 의지를 표현했다.

“크흠. 예, 지금 마고대륙에서는 한스라는 한 시골의 사냥꾼이 이끄는 농노들 마고제국 전역에 그 위세를 떨치고 있습니다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우리 영지를 압박하는 군사적 위협은 줄어든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그들이 서로 싸우고 있는 동안은 저희 쪽에 신경을 덜 쓸 테니까요.” “그렇겠군요.” “하지만 방심하지 않고 사태추이를 살피며 만약에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 겨울이 지나고 날이 풀리면 그들은 곧 토벌되겠지요.” 이그라혼이 툭 던진 그의 말대로 기사나 마법사를 보유하지 못한 신생한스왕국은 마고제국의 보신주의의 귀족들이 기사와 마법사라는 고급인력이 투입되면 그리 어렵지 않게 토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그런 소요가 일년이 넘어가면 아무리 무거운 엉덩이를 가진 마고의 썩어빠진 귀족들이라도 움직이지 않 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다시 스웨야드 공작가(家)의 집사 헬무트가 이그라혼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잔이 거실로 나왔다. 하늘거리는 분홍 드레스와 엷은 화장기의 얼굴은 그전과는 또 다른 색다른 매력을 풍겼다.

“모두 수고했소!” -임페라토르 이그라혼~! -상승장군 이그라혼~! 회의에 참가한 지휘관들과 기사의 환호를 뒤로하고 라혼은 회의를 열었던 막사를 나섰다. 그리고 자신이 기거하는 천막 앞에서 크게 심호흡을 하고 세 여자들이 기다리고 있을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끼이이익~! “누구세요?” 이제 갓 열 살이 넘는 듯한 여자아이가 로지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라혼은 갖고 싶었던 장난감을 선물 받은 어린아이 같은 표정의 나이트 벡터가 밖으로 나가고 이제 집무실에는 라혼과 파이 그리고 히람만이 남게 되었다. 라혼은 히람의 얼굴을 가만히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나 임페라토르 이그라혼 가이우스 라혼 이븐 사자비에 폰 인시드로우 시드그람은 지금 이 자리에서 인시드로우의 공(公)임을 선언하며 선 황제 마그누스 임 페라토르 에사르 하돈 안 시드그람이 부여한 시드그람이란 이름에 걸맞은 사람이 될 것임을 맹세합니다.” “!” 라혼의 선언이 끝나고서도 사람들은 기가 눌려 있으면서 내심 경악했다. 그는 지금 이 자리에서 붕어한 하돈황제가 준 ‘시드그람’ 칭호에 걸맞은 사람이 되 겠다고 맹세했다. 바로 황제가 될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 그것도 인시드로우 공(公)의 위치에서 시작하겠다는 그의 말은 그동안 알게 모르게 차별받았던 인 시드로우 유력자들의 가슴에 불을 붙이기에 충분했다.

라혼은 이미 꿈꾸는 어린아이의 눈빛을 한 공작을 보면서 계속 거절하면 막무가내로 공격하겠다는 의지까지 읽을 수 있었다.

아인윌 외곽에 위치한 런트상단 본부는 하나의 성곽이었다. 소문에 런트상단은 원래 이 근처를 본거지로 하던 마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시드그람 제국에 귀속된 오늘날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 이미 3백년도 전의 일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바르바로이 영역으로 들어가 장사를 하는 그들은 상당한 무력을 운용하고 있었다.

-메츠거인가? “헉!” 메츠거는 반지를 들고 혼자 중얼대던 포라는 이름의 예니체리를 미친놈 보듯이 보다가 반지를 건네받자 머릿속에서 울리는 목소리에 놀라 기겁을 했다.

“비밀로 해야겠지?” “뭘 말입니까?” “벡터, 너는 마스터 말을 듣고 힘 안 빠지냐?” “그렇군요! 이 이 위험한 임무가 물자를 확보하기 위한 임무였다고 말할 수도 없고, 해적을 마스터의 마수에서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도 없고……. 설명해주기에 무리가 있군요!” “그래도 보름간의 고생은 예정되어 있으니 힘내자고!” “무운을…….” 라혼의 두 기사 벡터와 바슈는 고개를 저으며 통신을 끊었다.

-뿌우~! 멀리서 아직 안개 낀 바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배들을 위한 뿔 나팔 소리가 들으며 바이킹 형제를 태운 배는 항구에 접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