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_ [코로나19] 확진자 하루새 98명 증가 총 8897명…사망자 104명
오늘의소식860 20-04-01 20:57
본문
"안심하고 맡겨도 되겠어."
데카르트는 얕게 웃으며 이렇게 한 마디 말을 더 꺼낸 뒤, 자신이 통솔해야할 병사들에
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나직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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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는 소년 메시스를 맡겠다."
"저 소년은 제가 맡겠습니다."
메시스에게서 가장 강한 기운이 느껴졌기에 시리안과 에스완은 서로 소년을 맡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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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살펴보아서는 그들이 어느 곳에 숨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오랜만이다."
나직한 음성. 보랏빛 머리칼과 함께 하얀 입김을 허공에 흩날리며 시리안에게 다가오는 아
름다운 남자. 수북히 쌓인 눈길을 걸어오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도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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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아아악!!
순간 시리안의 손을 타고 방출된 마나가 한쪽 바다를 강타하며 거센 물줄기가 치솟아 올랐
다. 그렇게 수십 번이나 마나를 방출하고 나서야 그는 몸이 진정되는 것을 느꼈다. 잔뜩 찌
푸려진 눈을 타고 뜨거운 액체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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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곧 두 사람의 모습은 차츰 성문 안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돌연 다시 흘러나오는 시리안의 음성.
"이것만은 맹세하겠습니다. 네유린씨를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겠다고. 언제나 마음속에 간직
해두겠다고. 소중한 사람으로써 언제까지나 기억하겠다고. 이것만은 당신께 맹세를 하겠습니
다."
네유린은 기어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흐느끼지는 않았다. 슬퍼서가 아니다. 그가 지금
이 말을 하는 것만도 자신을 무척 생각하는 것이란 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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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데카르트의 무위는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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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흐흐흐흐! 크하하하핫!!"
못돼먹은 위인이 아니라고?!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한낱 재처럼 만들어버리고서도, 나에
게서 모든 것을 앗아가고도, 그러고서도 네 녀석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는 거냐!!
시리안은 허공을 가를 만큼 차가운 시선으로 가르시안을 쏘아보았다. 하지만 가르시안은
눈 하나 꿈틀거리지 않았다. 그저 나직이 한 마디를 내뱉을 뿐.
"그럼 담소는 이쯤하고 슬슬 자리를 옮겨보도록 할까."
슈슉!
가르시안의 신형이 순식간에 허공으로 사라졌다. 시리안은 이를 갈며 급히 그의 뒤를 따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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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로트는 그녀의 죽음에 슬피 울다가 가공할 무위로 주변 병사들을 모두 죽인 후, 이제
는 시체가 되어버린 그녀의 몸과 아들만을 데리고 유유히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언제나 그의 곁을 맴돌던 친구 또한 종적을 감추었다. 그게 유로스에 아반로트가 남기고 간
모든 흔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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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는 시험을 통과했다. 나 마도구 '엑슈리카'는 정해진 언약에 따라 계약을 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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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유?"
순간 머리 위를 무엇인가가 촉촉히 적심에 끼유는 의문스런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그곳에
선 네유린이 펜던트를 응시한 채 한없이 눈물만 흘려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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