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이재명,민주당위성정당반대…꼼수쓰면국민마음못얻어 | 군포철쭉축제

스르륵 하츠의 옷이 한꺼풀식 차례대로 벗겨졌다. 과거의 험난한 생활을 증명이라도 하듯 하츠의 몸 군데군데에는 끔직한 흉터가 무수히 새겨져 있었다.

"저곳인가. 너와 헤어졌던 여관이." 시리안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 하츠의 시선이 움직인다. '아스테일라' 여관. 하츠의 눈빛이 몽롱해진다.

"이…이보게. 정신 차리게. 자네는 죽으면 안돼!" 아슈발트는 정신없이 그의 몸에 박힌 창을 뽑아 옆으로 내팽개친 뒤, 그의 복부에 손을 갖 다대며 리커버리의 주문을 외웠다. 회복마법 계열 최강의 주문. 하지만 그것을 시전하면서도 아슈발트의 안색은 하얗게 변해가고만 있었다. 하얀빛을 내뿜 는 자신의 손에 다가오는 반동의 감촉이 없다.

결국 그녀는 아무도 모르게 이렇게 떠나버렸다. 마지막만큼은 자신이 있어주어야 했는데. 그래야 했는데. 그녀를 바라보는 시리안의 눈동자가 붉어진다. 시리안은 가슴 속 깊이 응어리가 맺히는 듯 한 답답함을 느끼며 눈을 꽉 찌푸렸다. 그런 눈 사이로 뜨거운 눈물이 하얀 피부를 타고 유 수처럼 흘러내렸다.

"아…아니?! 분명 방금 전만 해도 나한테 발길질을 해대고 있었는데?! 어째서 부엌에 있 지?! 아하! 이제는 자네가 연기마저 펼쳐 나에게 정신적 혼란까지 주려는 속셈인가 본데. 내 가 속을 것 같은가?! 사람 잘못 봤어!!" 아직도 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나보다.

"실망이야. 반세크가 토야시와 같은 족속일 줄은 정말 몰랐어." 네유린은 이렇게 말하고는 비밀을 캐듯 또렷이 반세크의 안색을 살폈다. 반세크는 그녀의 말에 얼굴이 새하얘지며 목을 덜덜 떨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전혀 피곤하다거나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그저 고민하는 듯한 기색이 어려있을 뿐. 아마도 자신이 알고 싶었던 바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알테미트 라이어는 지르테 마을 주변에 세워진 성의 북문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미로얀 왕국의 군사는 각기 1만씩의 세 부대로 나뉘어져 동, 남, 서문에 자리를 잡았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저희에게는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무기를 찾아 힘을 기른 뒤, 복수 를 해야하는 일이……." "지금 당장 부탁드리자는 것이 아닙니다. 아직 시간은 많습니다. 당신들이 찾는 그것이 무 엇인지 저희도 알구요. 다만 제가 그 일을 도와드릴 테니 일을 끝낸 뒤에는, 저희들을 도와 주시겠다는 약조만 맺어주시면 됩니다. 이 일은 마족의 멸종여부만이 아니라 인간계의 유지 에도 관계되니 신중히 선택해주십시오." 데카르트가 똑바른 어조로 말했다. 시리안은 답답했다. 한 마디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 이 아닌가. 하지만 시리안은 곧 결심했다. 마족이 무기를 찾는 것을 도와준다면 단시일 내에 남은 무 기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 분명했고, 자신의 목표인 복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목표를 이 루기 위해 벌써 여러 번 목숨을 내던졌던 그가 복수를 할 수만 있다면 하지 못할 일이 어디 있겠는가!! "알았습니다. 대신 빠른 시일 내에 남은 무기들이 위치한 장소를 알려주십시오. 여섯 번째 무기 갑옷 '지다나스', 일곱 번째 무기 신발 '이그나엘'입니다." 냉랭함에 살기마저 드러나는 시리안의 얼굴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복수를 이루고 말겠다 는 결심이 어려있었다. 시리안의 눈빛에서 굳은 의지를 확인한 데카르트는 곧 고개를 끄덕 이며 처음으로 밝은 미소를 띄웠다.

그에 리카가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듯 말했다. 딸칵 욕실의 문이 열리자 몸에 가운을 입은 네 사람이 차례대로 나왔다. 메시스를 제외한 세 사 람은 마치 오랜만에 즐거운 게임을 했다는 마냥 얼굴에 만연이 웃음을 띄우고 있었다. 하지 만 메시스는 달랐다. 그저 얼굴을 붉힌 채 말없이 이불 속으로 뛰어들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