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 MS, 윈도10 새 시작메뉴 디자인 공개 | 군포철쭉축제

"저는 여태까지의 제 인생 중 절반인 2000년을 인간으로써 살아왔습니다. 제대로 말하자면 2천년 전에 드래곤이기를 포기하고 인간으로써 살아가기로 했다는 것이 옳겠죠. 물론 그렇 다고 수명이 줄어든 것은 아닌 그저 폴리모프를 한 채 계속 살아가는 것이지만." "그래서요?" "그렇기에 저는 복수, 이별, 사랑 여러 인간들이 느끼는 감정과 사건들을 숱하게 봐왔습니 다. 그러고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복수를 하는 사람들은 명분은 있지만 그것이 사실임을 입 증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아. 그럼 시리안씨는 어떤 연유로 인해 복수를 결심하게 된 겁니 까?" 시리안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아니 딱히 할 말은 없었다. 그러다가 그가 자신에게 복수 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자 여태까지 있었던 일을 짧게 설명해줬다. 그 말을 듣고서 시루 란스가 한 차례 더 입을 열었다.

시리안의 검은 머리칼은 아직도 기운의 여파가 남은 듯 하늘 높이 치솟아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의 발을 시점으로 반경 1m내외엔 땅이 움푹 꺼져 내려 앉아있었다.

"도대체 왜! 이 아이가 이런 고통을 맛봐야하는 것입니까!" 힘이 꽉 들어간 그의 입에서 한줄기의 핏물이 배어 나왔다.

"이봐. 거래 변경이다. 저 두 여자를 받아야겠어." 선장은 이렇게 말하며 걸음을 내딛었다. 네유린이 있는 곳에 도착한 선장 녀석은 갑자기 음흉한 미소를 흘리더니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와 몸을 만지작만지막 거리기 시작했다. 순간 네유린이 흠칫 놀라며 비명소리를 내질렀다.

적막감 속에 에스완과 하츠는 가만히 시리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전히 그는 눈물을 흘리 며 흐느끼고 있었지만 전보다는 나아진 느낌이 들었다. 그런 그를 바라보다가 에스완과 하 츠는 배가 고파 고기 조각을 몇 점 먹기도 하고 그러며 시간을 보냈다. 그가 슬픔 속에서 깨어나기만을 기다리며. 그리고 또 1시간이 흘렀을 때였다. 시리안의 얼굴에서 흐르던 눈물이 순간 사라졌다. 그와 함께 시리안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라운파이터> ----------- 에필로그 ----------- 거대한 사각형 형태를 띠고 있는 하나의 석실. 그곳에는 수많은 책들이 사방의 책장 안으로 가지런히 놓여있다. 그리고 그 중앙의 공간에는 달랑 하나의 책상과 의자가 놓여있으며, 그 위에는 하얀 서류들이 가득히 쌓여있다. 이 답답한 공간 안에서 가득 조여 오는 숨통을 풀어주는 것은 오직 책장 사이에 위치한 조그만 창문 하나뿐. 그런 그곳에서 한 남자가 서류를 훑어보며 사무를 보고 있었다.

열심히 머리를 굴려보았으나 그 뿐이었다. 그저 빛이 스며들더니 갑작스레 몸이 마비되었 다는 것, 그리고 시간이 흐르자 자연적으로 풀렸다는 것. 이것만으로 갑자기 몸이 마비된 연 유를 알아낸다는 것은 무리였다.

"레글로스." "왜?" "언제 나랑 한 번 대련하지 않을래? 내가 이래봬도 한 실력하거든∼" "……좋을 대로." 이런 식으로 말이다.

"언제까지나 기다릴게…….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꼭 살아서 돌아와 줘……." 하츠는 미소를 지으며 나직이 한 마디 말만을 내뱉었다.

"시리안씨. 마황님께 가십시오." 그에 시리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군중의 시선을 느꼈는지 약 간 긴장한 눈빛으로 걸음을 내딛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