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형> ‘수어’없는온라인강의“장애학생들은어떡하나” | 군포철쭉축제

"제발 세상을 좀 믿으면서 살아." 날 믿어주지 않는 정희에게 괜히 투정을 부렸다. 너무 거창한 말을 사용한 것 같기도 했지만 어쨌든 내 생각과는 너무나 다르게 돌아가는 현재 상황이 불만이었다.

"쳇. 여기서도 데이트를 하는 인간들이 있다니." 현실에서 애인이 없는 나에게 그런 풍경이 곱게 보이지만은 않았다. 괜히 내 명상을 방해하는 것도 같았고 어제부터 심기가 불편했기 때문에 괜히 심사가 꼬여있었다.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큰 캐릭터를 균형적으로 바꾸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했기에 결국은 캐릭터를 삭제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하! 이거 좋은데!" "이렇게 미인이었다니! 죽이기 아깝단 말이야!" 섬으로 올라서자 가장 먼저 역겨운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항상 나에게 즐거움을 주던 익숙한 목소리도 들렸다.

"그래. 해보자. 난 언제나 처절하게 살아왔으니." 현재의 내 모습에 절망하지 않기로 했다. 현실에서 처절히 살아왔던 본성이 게임에서도 적용되었다.

바로 체력게이지. 기력을 나타내는 노란색구슬의 테두리를 빨간 선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런데 수영을 하거나 달리기를 하면 빨간 선이 시계방향으로 서서히 사라졌다. 제 자리에 있게 되면 빨간 선은 원상태로 회복되었다. 결국 체력게이지를 알게 되면 처음처럼 체력 때문에 익사할 위험은 없었다. 에너지를 나타내는 구슬에도 테두리가 있었는데 도움말로 확인하자 경험치를 나타낸다는 설명이 들려왔다.

또한 그들은 다른 세계와의 전쟁이나 길드전을 할 때, 대량 살상무기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제조도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캐릭터가 있었다. 가장 세부적으로 나누면 예를 들어 무기제조 캐릭터의 경우 둔기류, 도검류, 마법류, 기타 등등 각 캐릭터가 극한의 아이템을 만들려면 다른 것을 포기하고 한 가지에만 매달려야했다. 때로는 두 가지 이상의 제조스킬을 올리는 유저도 있는데 그들에게는 고위 아이템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것뿐만 아니라 그들은 재료를 모을 전투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힘든 길을 걸어야했다. 덕분에 레이센에서 제조 캐릭터의 분포는 적다 못해 희박할 정도였다.

"잘해. 그렇지 않으면 너의 도발적인 입술을 점령해버리겠어." 묘한 눈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마지막 협박을 남겼다. 이어서 남자를 다시 정희라는 여자 앞으로 보내주었다. 난 잠수를 한 상태에서 여전히 남자의 발을 잡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허튼짓을 하면 다시 바다로 간다는 협박을 해놓은 상태였다. 대신 제대로 일을 수행하면 발을 놓아주겠다고 했다.

어차피 지금 친구들의 관심이 레이센에 집중되어 있어서 세영이의 의견은 쉽게 받아들여졌다. 앞으로는 다른 프로그램은 몰라도 이것은 꼭 보자는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