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확 _ 게임빌, MLB 퍼펙트 이닝 2020 글로벌 사전예약 | 군포철쭉축제

“마이트는 배타기 싫은 모양인데 여기를 지…….” “갑니다. 오딘의 전사 마이트는 그깟 뱃멀미 정도는 참아낼 수 있습니다.” *** 날카로운 초승달이 떠있는 조용한 밤. 그 미미한 달빛아래에 설치된 화톳불이 어둠을 일부 쫓아버리고 있었다.

“여기로군.” “언락Knock!” 피아가 [언락Knock] 주문으로 비밀문을 열자 거대한 창고가 줄지어 있는 곳으로 빠져 나왔다. 역시 예상대로 이곳은 왕가의 보물창고로 이어져 있었다. 라혼은 산처럼 쌓여 있는 금화상자를 무시하고 마나물질을 모아둔 마법재료창고를 찾아 모든 물품을 통째로 에텔 스페이스에 옮긴 다음 지하통로가 아닌 지상으로 통하는 계단으로 올라갔다. 보물창고의 바로 위는 자료실이었다. 라혼은 잘 분류된 자료목록을 훑어보며 새로운 연구결과를 피아에게 기억시켰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다시 주위를 살피다 이곳에도 비밀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울프리나의 속마음이야 어떻던 라혼은 체온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느끼며 아직까지도 가느다란 팔로 자신의 목을 휘감고 무릎위에 앉아있는 백금발의 미소 녀 울프리나를 번쩍 안아들었다.

아침 해가 떠오르면서 시작된 전투는 벌써 정오를 넘기고 있었다. 크론의 수비군은 지쳐갔지만 버서커들은 해가 질 때까지는 지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크론의 수비는 의외로 공고했다. 하지만 라혼은 지금 그것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어차피 그들은 버리는 수였기 때문이었다. 라혼은 해적들의 사형집행을 바로 크론의 수비병들에게 맡긴 것이었다.

말을 탄 기사들이 저마다 자신의 가문의 깃발이나 자신의 깃발을 들고 위풍당당하게 사열하는 모습은 그것만으로도 볼거리가 충분했다.

“형, 사람들이 또 몰려오고 있어! 그리고 토벌대로 보이는 군대가 이 정보를 알았는지 마지 사냥감 몰 듯이 넓게 포위하면서 천천히 진격중이야.” “알아! 아마도 그 토벌대의 대장은 우리에게 계속 부담을 지워 주기위해 마을을 떠나지 않는 사람들도 쫓아내고 있겠지……. 그리고 저들 사이에 첩자도 숨어 있을 수도 있고…….” “형, 그런데 왜?” “볼프, 그렇다고 저들을 ‘기묘한 열매’로 만들 수는 없잖아!” “…….” 볼프도 한스가 말하는 뜻을 잘 알고 있었다. 볼프는 보았다. 그 누구보다 ‘기묘한 열매’를 많이 보았다. 잎이 하나도 없는 앙상한 나뭇가지에 매달린 송장들 그리고 나중엔 광기어린 토벌대 병사들이 사람을 분해해 사람을 매달기에 가는 나뭇가지에도 목과 팔, 몸통과 다리를 매달아 놓았었다. 산 전체에 열린 ‘기 묘한 열매’를 보고 그 전까지 볼프는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 다루 수 있을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지금 ‘기묘한 열매’가 열린 곳에서 겨우내 얼었다 녹 았다하던 시신들이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고 있을 것이다.

“얼은 상태에서 말리는 것이 중요한 것인데 그란의 겨울은 너무 따듯하단 말이야? 아인윌의 겨울은 어떨지 모르겠군.” *** 스웨야드 장원에서 돌아온 라혼이 가장먼저 한 일은 울프리나를 달래는 일이었다.

“묶어 놓았군.” “…….” “끈을 풀어라!” 창고 문을 지키고 있던 두 예니체리는 로드 이그라혼의 살기어린 기색에 지체 없이 아이를 묶고 있는 끈을 잘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