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코로나19 뚫고 개막
오늘의소식865 20-03-24 20:04
본문
목표에 거의 다다르자 그녀는 활을 집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순간 누군가가 활을 발로 쿡
하고 밟았다. 그에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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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그는 힘이 없는 고개를 가까스로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슬픔이 깃든 미소
를 지으며 속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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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눈치 못 챌 베노시안이 아니다. 시리안이 마나를 모을 때부터 그에 대한 방비를 해
두었던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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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것 참 스릴 있고 재밌었겠군. 아쉽네 그려. 나도 그런 모험을 해봤으면 좋겠구만.
허허."
"놀리시는 겁니까? 저에게는 하루하루가 지옥보다도 더한 고통이었습니다. 이런 것 따위
빨리 끝내고 죽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아슈발트가 부럽다는 듯이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말하자, 시리안은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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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 일이 흘렀을까.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맑은 하늘 가운데 수리엘 기사단은 마
지막으로 전의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보통 때 같았으면 혹독한 훈련을 감행했겠지만 내일은
바로 트로센과의 전쟁. 시리안은 계속된 훈련보다는 단원들을 좀 풀어주어 사기를 높이는
방법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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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에스완은 그런 시리안의 말에 이상하다 싶을 만큼 딱딱한 말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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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 나…나의 하나뿐인 친구여. 쿨럭……나를 용…용서해주지 않겠나? 너를 소…속
인 쿨럭…나를?"
시리안은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지에트닌을 위해 계속하여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쉴
세 없이 입술을 달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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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다……. 그것도 완벽히…….'
자신은 그의 몸 주위에 쳐진 마나의 벽조차 뚫지 못하고 치명상을 입었다. 복부에서 오는
통증과 입안 가득 흘러나오는 선혈을 생각해 아마도 내장이 뒤틀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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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아앙!
마나가 실린 사풍은 방어막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사풍에 닿은 탄환은 팽글팽글 돌며
찢어지는 듯한 굉음을 내다 이내 힘을 잃고 사방으로 흩어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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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집 안에 들어옴과 동시에 한쪽 구석 편에 위치한 서랍 앞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
고 손을 뻗었다. 손으로 서랍을 열자 '드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가로 세로 7cm 정도의 작은
초상화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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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겠습니다."
잠을 자는 것 만이라면…, 그다지 나쁘지는 않을 거라 본다.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여자를 위해 그 정도쯤이라면 하늘에 있는 리셀도 이해를 해주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