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새책] 우리 사랑은 매년 다시 피어나는 봄꽃 같았으면 좋겠다 | 군포철쭉축제

그곳에는 도란도란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유저들이 많았다. 난 여러 사람과 얼굴을 대하기가 껄끄러워 일부러 배의 옆으로 이동했다. 그곳에도 몇몇 유저가 있었지만 대부분 자신들의 대화에 집중한 터라 날 유심히 관찰하지 않았다. 던전 탐험 마지막 날. "덤벼라! 망할 놈의 거미야!" 츗! 츗! 대형 거미 '툴벤'의 날카로운 앞발이 한빛얼의 몸통을 난자했다. 갑옷 때문에 겨우겨우 버티기는 했지만 한빛얼의 인상은 잔뜩 구겨졌다.

지식흡수포인트는 캐릭터를 생성하면 기본적으로 10포인트를 가지도록 되어 있었다. 각 액세서리에는 지식흡수포인트가 있었고 자신이 가진 지식흡수포인트를 넘을 수가 없었다. "자! 가자!" 보람찬 하루를 끝마친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숲을 빠져나가려했다. 그런데, "꺄악! 살려주세요!" 10미터 옆쯤에 아리따운 여성유저가 비명을 지르며 달려가고 있었다. 열심히 뛰어가는 여성유저의 뒤로는 녹색 몸에 탄탄한 근육을 가진 몬스터가 있었다. 인간보다 키와 덩치가 조금 크고 한손에는 못이 조잡하게 박힌 도끼가 들려있었다.

"모두 정리했네. 재료 아이템만 해도 100개가 넘겠군!" 토란은 벌써부터 흥분된 목소리로 재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후, 투두두두둑. "풀 스윙!" 퍼퍼펑! 끄끄끄끄... "죽어라! 죽음의 키스!" 마지막 남은 버팔로에게 죽음의 키스를 사용하는 순간, [띠. 띠.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특수 스텟이 생성되었습니다.] 드디어 버팔로와의 혈전을 끝낼 시간이 되었다. 나에게 엄청난 레벨 업을 안겨준 버팔로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스텟창을 열었다.

"헛! 저놈 뭐야?" 10미터쯤 전진하자 땅에서 스믈스믈 올라오는 몬스터가 있었다. "커헉!" 내 에너지는 5까지 내려가 있었다. 그런데 목의 출혈 때문인지 에너지는 계속해서 하락했다. 레이센 축제는 종목에 따라 등급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였다. 그런데 150레벨을 기준으로 초보와 고레벨 유저를 나누었고 우리는 150레벨을 상한선으로 두고 성장하는 중이었다.

'잠시 숨을 쉬게 해줘야겠지.' 남자를 죽일 생각은 없었다. 단지 내가 의도한 복수를 해주기위해서 바다로 끌고 가는 것뿐이었다. 난 잠시 남자가 숨을 쉴 수 있게 물위로 올려준 다음 더욱 깊은 바다로 끌고 들어갔다. "내가 누군지 알았으니 소문도 들었겠지?" "상관없다! 죽여라! 어서 빨리 마을로 돌아가서 정희씨를 만나러 가겠다!" 남자는 나의 정체를 알고도 망설임이 없었다. 결국 나는 최후의 무기를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