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이런 때 서민들은 채소도 못먹겠네...배추 등 채소가격 봄철 내내 강세
오늘의소식893 20-03-13 23:57
본문
안으로 들어서자 활기찬 마을의 모습이 보였다. 여기저기 아이들이 모여서 장난을 치는 것
도 눈에 들어왔고, 연인 사이인 듯 홍조 어린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며 두 손을 굳게 잡고
있는 커플들도 보였다. 여러 길거리 상점은 막 시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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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순간 에스완의 입에서 경악 섞인 말이 튀어나왔다. 그의 눈과 입은 믿을 수 없다는 듯 크
게 떠져있었다. 그리고 하츠와 시리안, 두 사람 또한 시야로 보이는 이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놀라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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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시험할 것이라면 쓸데없는 얘기는 하지 마시고 어서 실력 발휘나 하십시오."
엄청난 살기였다. 사악하고도 고독한, 그리고 왠지 쓸쓸한 느낌이 어려있는 살기. 그런 살
기를 내뿜는 시리안의 눈은 크고 빨갛게 변해 있었고, 말하는 입가 사이로는 거친 숨이 내
쉬어지고 있었다. 평소보다 심장 박동이 크게 빨라져 있었다. 여차하면 그를 죽일 듯이 시리
안의 눈빛에는 광폭한 기운이 서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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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이제!"
쿠우우우!!
섬광과 데카르트의 카르도가 맞붙음과 동시에 주변의 대지가 쩌저적 갈라지며 돌 파편들이
허공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두 마나가 상극의 계통인지라 서로 얽히고 설키며 공간을 짓이
기는 듯한 형상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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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유는 시리안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죽을 것이란 걸 알고도 그의 몸 앞에 뛰어든 것이다.
'휴. 이제 답답한 마음이 좀 가시는 것 같다.'
순간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잠을 자던 일행이 화들짝 놀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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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놈들."
데카르트의 손에 카르도가 잡히며 그곳을 중심으로 암흑 기류가 치솟기 시작했다. 신관들
이 갖추어놓은 진에서는 신성력의 발동 준비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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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방위였습니다."
"하? 정당방위? 일부러 검을 휘두르게 만들어놓고 지금 정당방위라 말씀하시는 겁니까?"
시리안은 기가 찬 얼굴로 물었지만 에스완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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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나도 한 마디 할까?"
"무슨……?"
"앞으로 나에게 시리안님이란 말은 쓰지 마라. 그것은 한 사람만을 위한 말이라서. 뭐……
군단장님까지는 봐주도록 하지."
레글로스는 그에 밝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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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저도 잘 모릅니다."
"허허. 자신이 이곳을 찾아왔으면서 자신의 용무도 모른다는 말인가?"
루이엔이 황당하다는 듯 말하자, 시리안은 재차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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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 녀석 우네?"
"에…에스완씨. 정신차리십시오."
"에스와∼안! 울지마! 에스완이 울면 리카도 슬프다! 흐윽."
"……쳇. 정신머리 없는 녀석."
일행은 제각기 말했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에스완의 귓가에 들리지 않는 듯, 에스완은 그저
눈을 감은 채 눈물만 흘렸다. 그 때문인지 일행은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걱
정스런 얼굴로 에스완을 바라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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