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 ‘이태원 클라쓰’ 시청률 이어 화제성까지 ‘싹쓸이’! 김다미 1위-박서준 3위
오늘의소식958 20-03-01 01:05
본문
"리안 오빠……그러지마. 정신 차려!! 흑흑……."
멍한 눈가 사이로 나를 붙잡고 흔들며 눈물을 흘리는 리셀이 보인다. 리셀……. 그래…….
나는 어차피 너만을 위한 존재. 이것이 환상이든 진실이든 난 너만 있으면 상관없어. 너만
있으면……. 나는 순간 왈칵 쏟아지는 그리움에 손을 들어 그녀의 볼을 쓰다듬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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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이들이 여러분을 안내해줄 겁니다. 그럼 저는 이만."
시리안은 이야기를 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인지 아니면 무의식적인 것인지 몸을 깊게
숙이며 그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마호카는 그와 헤어지는 게 아쉬운 듯 발걸음을 떼는 내내
몇 번이나 고개를 돌려 일행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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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못 알아냈어. 책을 찾아보았는데 마물 중에는 그렇게 생긴 녀석이 없더라고. 그
래서 덕분에 나도 뭐가 뭔지 모를 지경이다."
왠지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얘기하는 그를 보며 지에트닌은 피식 웃음을 흘리며
손으로 시리안의 어깨를 한 번 '툭'하고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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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의 군병이 섞이고, 마법사들이 동원된 큰 전쟁이었다면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끝을 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큰 전쟁에서는 여러 병법이 동원되고, 한쪽은 성에서
싸우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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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殺)! ]
순간 벨로비츠들이 동시에 외치며 섬광과도 같은 속도로 두 사람을 노려왔다. 순식간에 바
로 코앞에 다다르는 그들을 바라보며 두 사람은 마치 짜기라도 한 듯 동시에 공중으로 몸을
날아 한바퀴 제비를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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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이이이잉.
대전장에는 두 사람의 발자국 소리와 바람소리만 들려온다. 그들에게서 흘러나오는 왠지 모를 기운에 관중들은 벌써부터 압도된 듯 꿀 먹은 벙어리다. 그렇게 정적이 감도는 공간 속에서, 두 사람은 대전장 위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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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으로 인해 이렇게까지 되어버린 그녀. 그런 그녀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이런
것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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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안 씨. 당신을…, 당신을 사랑했어요. 이것만은…, 이것만은 제발 알아주세요. 그리고…,
그리고 언제까지나 기억해주세요.
눈꺼풀이 조금씩 닫혀진다. 의식이 없어져만 간다. 나는 마지막으로 준비해놓았던 말을 되
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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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우?"
그러다 옆에 아무도 없자 당황하더니 곧 시리안을 찾고는 공중을 날아 그의 어깨에 내려앉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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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형씨! 보는 안목이 대단하시구만! 형씨 같이 무엇인가를 아는 사람에겐 내 특별
히 싸게 줌세! 은화 1닢만 내라고!"
"70지른."
주인의 말에 시리안이 고개를 흔들며 답했다. 주인은 그에 당황한 얼굴로 언변을 늘어놓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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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목숨을 중요시하던 예전의 나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수많은 존재를 베고 베면
서 세상의 먹고 먹히는 섭리에 물든 나만이 있을 뿐이다. 이미 나는 더러운 존재다.'
시리안은 그렇게 생각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부엉이가 우는 밤이 지나고 새소리가 지저귀는 아침이 교차하면 교차할수록 일행의 걸음은
티어스 산에 가까워져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