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화 _ 삼성 ‘갤S20’ 시리즈 판촉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힘준다 | 군포철쭉축제

“레드일족이 위대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넌 안 위대해!” 그렇게 오늘도 변함없이 지난 보름간 해오던 프리사메티를 돌봐주는(?) 라혼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 황금빛 찬란한 본체를 들어낸 최고룡(最古龍) 에인션트 드래곤 지슈인드가 허공으로 떠올라 사라졌다.

“피, 정말이야?” “그래, 인간이야! 파엘. 내 날개에 걸고 맹세할 수 있어! 요정들이 숲에서 인간을 보았다고 했어!” 초록색의 긴 머리카락을 그대로 늘여드린 귀가 뾰족한 모습의 엘프소녀가 어지럽게 허공을 나는 페어리 요정과 길이 없는 숲을 산책하듯이 걷고 있었다. 호기심 넘치는 눈망울과 아직 홍조가 가시지 않은 하얀 볼의 엘프소녀는 소년을 발견했다.

“그보다 제안할 것이 있습니다.” “……?” “말하시오 라혼 경!” “한스군은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숨어 다니며 토벌대를 괴롭히는 작전으로 가야합니다. 뭐 다른 작전이 있다면 그 작전대로 하십시오. 하지만 노약자를 저대로 방치하다 잘못하면 떼죽음을 당하여 ‘기묘한 열매’신세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인도적 차원에서 싸울 수 없는 노약자를 맡아주겠습니다.” “!?!?!?!?” 한스와 한스군의 수뇌들은 라혼의 말을 듣고 그것을 이해하려 했지만 결국 이해하지 못했다.

“어? 그가 이리도 온다.” “뭐야? 어머 나 몰라! 크리스티나가 책임져! 나 세수도 안했는데…….” “…….” 오웬은 자기 앞으로 보내진 편지를 정리하다 누군가 싸우는 소리에 고개를 그쪽으로 돌렸다. 그런데 그곳에 아름다운 은발 머리의 소녀가 동생들로 보이는 소녀들과 함께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게다가 그녀는 자신의 눈을 피하지도 않고 마주보며 눈을 맞추자 오웬은 저도 모르게 그쪽으로 발걸음이 옮겨졌다.

“이야~압!” -확~! -끼약~! 한스는 롱소드를 크게 휘둘러 자신의 길을 막으려 하는 병사 셋의 목을 단 한칼에 베어버렸다. 그리고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 사이를 해치고 민첩한 동작으로 오버마이어 영지의 소영주인 프란츠 르 오버나이드의 복부에 롱소드를 꼽아놓았다. 한스의 동작이 어찌나 민첩하고 빠르던지 소영주를 호위하던 병사들과 소영주자신도 배에 롱소드가 파고들고 나서야 일이 어찌 된지 알았다.

“우리 기숙사에 술 반입이 금지 되었던가? 아니었던가?” “저어, 술에 대한 언급은 없었는데요?” “그래? 그럼 상벌 위원회를 열어야겠군.” “흐엑~!” 상벌 위원회는 ‘이그라혼이 법이다’라고 선언하고 아무런 규칙도 규정도 만들지 않은 히람이 생각하기에 무책임한 라혼에게 건의해서 교수단과 생도백인장들이 하는 일종의 재판이었다. 이제껏 상벌 위원회가 열리면 거의 다 벌을 받았다. 아이들이 생각해봐도 상식적으로 이 기숙사 내에서 술을 마신 것은 문제가 있는 일이었다. 굳이 우기자면 죄과 아닐 수도 있지만 규칙이라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히람은 거의 울상인 아이들에게 물었다. “이 게임 누가 만든 거냐?” “제…제가 만들었습니다.” “네가……?” “나중에 얘들하고 같이 게임하다가 하나씩 고쳐나갔으니 함께 만든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흐음~! 그럼 거기에 날 포함 시켜라! 그리고 이 인형들하고 지도는 내가 가져간다. 대신 빨리 치워! 이번 한번은 봐준다.” “예!” 아이들은 히람의 봐준다는 말에 안도에 한숨을 쉬며 히람 교수님이 챙기고 있는 인형들과 게임세트를 아쉬운 듯이 쳐다보았다.

“하지만 자기들도 쓰기모자란 그것들을 나누어줄까?” *** 다음날, 라혼은 오랜만에 회의를 소집했다. 아무래도 워프 게이트를 국유화하려는 원로원의 압력과 유일신교의 정치적 공격에 대한 확실한 지침이 필요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라혼은 블루에게 패밀리들에게 회의가 있음을 알리라 지시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아침을 먹는 파워햄을 만났다.

“모두 어제 로드의 명이 무엇이었는지 잘 아리라 믿는다! 전군돌격! 이그라혼에게 승리를~!” -이그라혼에게 승리를~! 비감한 어조의 군단장 질리엇의 외침에 캐루빔에서 벌어진 엄청난 재앙에 정신이 팔려있던 기간테스 군단의 예니체리들이 일제히 돌격을 감행했다. 캐루빔의 아비규환에서 겨우 빠져나온 사람들은 돌진해오는 탈로스를 그저 멍하게 처다 보기만 할뿐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했다. 그저 탈로스의 거대한 발에 짓밟히거나 기간테스 군단의 기사의 말발굽에 짓밟혔다. 요행히 전장을 이탈해 달리던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대비해 배치한 궁수들에 의해 벌집이 되었다. 그것은 캐루빔에서 밖으로 통하는 모든 성문에서 벌어지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