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 [대전시]‘긴급차량에 우선신호·실시간 주차정보 제공’…대전시 첨단교통관리시스템 구축한다 | 군포철쭉축제

“아우웅~!” “끼야~!” 초록머리 엘프소녀는 기겁하듯 비명을 질렀지만 엄지손가락만한 페어리 ‘피’는 놀라지 않고 오히려 잠든 소년의 코앞에 내려서더니 말했다.

“나의 기사가 되어 주겠는가?” “뭐?” “그대의 용기를 나에게 맡겨라!” “……!” 메츠거는 밑도 끝도 없는 저 무섭도록 아름다운 사내의 말에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저 말은 강도짓이나 하는 자신에게 할 말이 아니었다. 하지 만 너무도 진진한 그의 말투는 자신을 놀리는 것 같지는 않았다.

“자…자네는 황제가 되고 싶은가?” “예!” “자네에게 대(大) 시드그람 제국 황제가 될 그릇이 있다고 생각하는 가?” “예! 저는 지금 하돈 황제폐하께서 저를 후계자로 생각하지 않으신다 해도 상관 없습니다. 공작전하, 저는 젊습니다. 제겐 앞으로도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 기회가 없다면 만들면 됩니다.” 후로사크 공작은 치기어린 눈빛을 거두고 제국의 앞날을 걱정하는 국가원로의 모습으로 이그라혼에게 물었다.

라혼은 이제 막 잠자리에 들려하는데 기이한 기운들이 크리스털 캐슬내부에서 감지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졸린 눈을 비비며 하품을 해대던 울프리나가 몸을 파르르 떨고 뭔가에 대한 적의를 느끼는지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그럼과 거의 동시에 밖이 소란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소녀는 그날 밤 그가 인시드로우 소공자라는 사실을 나중에 유모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는 그란 귀족가의 영애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었지만 듣고 말하지 못하는 그녀는 그런 정보에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대화에 상대라고는 오직 유모뿐인 소녀는 유모가 그 사람에 대한 꺼내자 그녀답지 않 게 꼬치꼬치 깨물어 그 사람이 이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까지 알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사람이 비록 투구를 쓰고 있었지만 금세 그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로부터 그녀는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다시는 만날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자괴감에 그가 옆에서 나란히 말을 모는 기사와 대화하는 동작, 뭔가 남감해하는 모습, 그리고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는 행동하나하나를 가슴속에 새겨 넣었다. 그러데 그의 시선이 자기 쪽으로 향하자 가슴이 두 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가 자신 쪽으로 다가오자 심장이 터질질 듯이 두근거렸다.

“벡터 경, 로드께서는 괜찮으십니까?” “그게 무슨 말이냐?” “어제 어마어마하게 큰 늑대가 침입했었는데 로드께서…….” 벡터는 어제 자신과 마스터 라혼이 참가할 토너먼트의 일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에 벌어진 일에 대해서 듣고 불길한 예감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스터 라혼의 침실로 뛰어들었다.

“항복해라! 무기를 버리고 벽에 붙어라!” 예니체리 백인장들이 성(城)안으로 들어서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니체리들은 얼이 빠져있는 남작군의 병사들을 제압했다.

“플라잉 오러 블레이드라, 그런 대로 괜찮은 위력이야…….” 라혼은 스승 지슈인드의 말대로 스스로 마나를 봉인(封印)했다. 지금껏 라혼이 오러 블레이드와 마법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라혼만의 드라시안 하트라는 기관을 가지고 있어서 그랬던 것이다. 즉 라혼의 지금까지 오러 블레이드는 마법적 마나로 만들어진 가짜 오러 블레이드였던 것이다. 그래서 라혼 은 지슈인드의 말대로 마법은 에텔 스페이스Ether space에서 시전해 소환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드라시안 하트를 조정해 마법을 봉인해 놓았다. 그리고 이미 영인(靈刃) 소울 블레이드를 사용하는 라혼에게 그 아랫단계인 오러 블레이드들 자유롭게 다루는 것은 매우 손쉽게 사용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연 습으로 그 숙련도를 높여야 하겠지만……. 라혼은 오러 블레이드를 운용하는 마나를 운용하면서 마법을 사용할 때 주위 마나를 제어하는 요령이 크게 다르 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내부냐, 외부냐의 차이 일뿐 마나를 움직이는 요령은 비슷했다.

“분명히 말해 두는데 나는 이 사랑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 “…….” 라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을 지키겠다는 이 로맨틱한 기사의 의지가 느껴지는 눈을 마주 보다가 왠지 자신이 한심해 지는 것을 느꼈다. 어차피 관심도 없는 여자고 비록 그 여자를 잃게 되어 애당초 이어받을 생각이 없는 인시드로우의 후계자 지위를 잃게 되더라도 지금의 자신에게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