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 신종 코로나 확산…야구장에도 다가오는 고민의 시간 | 군포철쭉축제

“이 아이가 마지막 왕가의 피를 가진 아이입니다.” 울리한은 왠지 섬진한 기운이 감도는 여인에게 짤막한 보고를 하고는 성전을 벗어났다. 이제 칙칙한 어둠이 깔린 성전은 여인 앙그라마이뉴의 무녀 일리아와 자지러지는 울음을 터트리는 아기만이 남게 되었다. 일리아는 아기가 버둥거리며 우는 제단 앞에 서서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아기가 우는 모습을 관찰하듯 멍하니 아기를 내려다보기만 했다. 그러기를 한참, 바알 성전으로 한명의 젊은 청년이 들어섰다. 다름 아닌 필레세르였다. 이제 아이의 피를 마신(魔神) 앙그라마이뉴에게 받치고 필레세르는 자신의 이름으로 그가 보내준 마왕과 계약을 해야만 한다.

-쾅! 신성력(神聖力)이 가득한 하얀 빛의 홀리 오러 블레이드와 하얀 검신(檢身)이 황금으로 만든 냥 황금빛을 흘리는 오러 블레이드와 출돌 하자. 굉음(轟音)과 함께 엄청난 충격파(衝擊波)가 발생했다.

“쿠리스씨, 쿠리스씨의 말은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손녀는 보이는데 자식 내외분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들과 며느리는 예전에 죽었소!” “허어! 저런……. 그럼 앞으로 손녀를 맡길만한 곳은 있으십니까?” “…….” 쿠리스 노인은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다. 늙고 병든 자신의 수발을 겨우 11살인 손녀가 하고 있었다. 쿠리스 노인은 그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 자신마저 얼마 살지 못하고 죽는다면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하고 돌봐줄 사람이 없는 손녀는 살길이 막막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모양이 단순하구만 내가 전부터 고안한 기계가 있는데 따라와!” 파워햄이 보여준 것은 파랑개비를 돌리는 스팀이었다. 불칸화산에서 나오는 온천수를 끓여 나온 스팀으로 물레방아와 같은 동력을 얻는 다는 방식이었다.

“자 그럼 논의 할 것이 있으면 어서 말해봐! 빨리 끝내자고.” “아니 저… 마스터! 저는…….” “왜? 무슨 문제 있나?” “저는 사자비에 가을 배신할 수 없다고…….” “그런데?” “저…그니까…….” “나도 사자비에야! 가이우스 라혼 이븐 사자비에 폰 인시드로우라는 긴 이름 안에 분명 사자비에의 아들이라는 뜻이 있잖아! 그런데 뭐가 문제야?” 블루는 마스터 라혼의 말대로 마스터는 사자비에라는 것을 깨달았다.

“狂武子?” 라혼은 호기심에 두루마리의 내용을 읽어내려 갔다. 라혼은 이것이 狂武子(광무자)라는 사람이 쓴 일종의 메모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메모라는 것은 라혼에게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것은 단순히 한 사람의 메모에 불과 했고 이 글들을 이해할 지식이 없다면 알 수없는 문장들로 가득한 낙서장에 불과 할지도 모를 것이 태반이었다. 그리고 대륙공용어와 칸 대륙 문자가 뒤섞여 있어 양대륙의 마나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자는 더욱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라혼은 우연한 기회에 칸 대륙의 마나에 관한 두루마리를 얻었고 그것을 연구해 크리스털 캐슬의 예니체리들에게 매일아침 전신을 풀어주는 동작을 하게 하기도 했기 때문에 대충 그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빌어먹을 그러고 보니 나는 계속 건물 만드는 거 아니면 부수기만 하네!’ 메츠거는 베커와 호흡을 맞춰 길을 만들었지만 성벽은 여전히 높았다. 그러나 그것은 메이지 피아가 소환해준 워리어용 전투망치로 성벽 윗부분을 부수는 것으로 해결되었다. 메츠거와 베커가 마련한 공격로로 병목현상 때문에 후위에서 놀던 병력이 쏟아져 들어가자 전투는 이제 진흙탕 싸움이 되어 갔다. 라혼이 의도하던 대로……. “이런 놈들이 지키는 이곳을 포렌데 군단만으로 상대하려 했다니 나도 어이가 없군.” 라혼의 원래 계획은 포렌데 군단의 전력으로만 이곳을 공략하려 했었다. 그러나 해적섬에서 일로 그 임무를 이들에게 맡긴 것이다. 그러나 이곳에 도착하고 나서야 자신의 생각이 애초부터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크론은 단 5만의 병력으론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거대한 괴물 그 자체였다. 이곳에 도착해 통상적인 정보수집만으로도 능히 크론의 전력을 짐작하게 했다. 시드그람 제국의 옐리언츠 기사단 전체가 몰려온다면 모를까 이곳은 절대 쉽게 무너질 곳이 아니었다. 라혼의 작전은 잘못하면 군단 전체가 고립되기에 충분했다. 고립되어있는 군대는 이미 군대가 아니었다. 그리고 크론에서 보내온 사신의 태도에서 그들도 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뭘 원하십니까?” “얻을 것은 전부 얻었으니 항복과 사과정도만 받아내고 끝내려한다.” “흐음~! 혹시 원했던 것이 크리스털 캐슬의 예니체리 생도들에 명예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 라혼은 내심 생각하고 있는 것을 읽은 히람이라는 사내를 다시 보았다. 사실 라혼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은 어린 노예들에게 명예를 알게 하는 일이었다. 누군가 말했다시피 노예에게는 명예가 없다. 하지만 라혼은 예니체리 생도들이 명예를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했지만 딱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예니체리 생도들이 스스로 명예롭다고 생각해도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으면 모래땅위에 집을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라혼은 어쩌면 아이들끼리의 단순한 싸움일지도 모르는 그 사건을 확대시키고 귀족의 아이와 어린 노예들 같이 뒹굴게 함으로써 아이들 스스로 명예를 알게 하고 크리스털 캐슬의 외부에서도 예니체리들이 노예라고 해서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만들기 위해서 판트 남작이라는 희생양을 잡은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라혼 스스로 자신은 노예였다는 사실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라혼은 히람을 노려보면서 그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