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우스 _ [기자칼럼]그들의 슬픔과 기쁨 | 군포철쭉축제

"들어가죠." <라운파이터> 1-13화. 세 번째 무기 반지 '크시햐'(1) 에스완이 먼저 들어감과 동시에 그의 뒤를 따라 시리안과 하츠가 포탈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곧 새로운 풍경이 그들을 맞이했다.

"왜 이렇게 방비를 철저하게 해놓은 겁니까?" 길을 걷던 도중 시리안이 물었다. 무슨 도적 길드도 아니고 이렇게 철저하게 베일로 가려 놓는 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크아아악!!!" 온통 마족들의 비명과 핏줄기만이 사방을 장식했다. 베노시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중압감 때문에 안 그래도 전의를 상실했는데 마물들 중에서도 최강의 능력을 자랑하는 거수들이 들 이닥치자 하급 마족들은 맥을 못 추고 대지와 등지게 되었다.

이윽고 루세가 대전장에서 모습을 감추자, 사회자는 지금이라는 듯 입을 열었다. "하츠!!" 시리안은 눈을 크게 뜨며 외치고는, 이내 미간을 찡그리며 용병들을 노려보았다. 이가 빠득 빠득 갈리는 소리와 함께 시리안의 입에서는 단말마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공격하기 힘들다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6m정도 해당되는 높이에 눈이 있다는 것은 둘째치고, 싸이클로프스가 언제 광선을 쓸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지금으로써는 그저 공격을 피하며 싸이클로프스가 열이 받아 광선을 쏘기까지 기 다리는 수밖에는 없었다.

"참으십시오. 용을 잡기 위해 실력 있는 자가 보이면 무조건 데려오라는 '나그라' 님의 분 부가 계셨지 않습니까." "그…그건 그렇지만……." '나그라' 라는 이름이 나오자 하데그의 얼굴에서 맴돌던 화난 기색이 없어지고, 당황한 기 색마저 떠올랐다.

"이게 웬 사서 생고생인지 정말…." 하츠는 엑슈리카를 노려보았다. 엑슈리카는 태연했다. "자자. 군단장에 즉위했으니 자신의 소감을 말해보게. 이건 전통적인 것이니 거부하면 가만 두지 않겠네." 시리안은 얼떨떨한 모습으로 서 있다가 자신의 앞으로 나열되듯 탁자에서 일어서 있는 마 족들과 일행을 바라보며 잠시 동안의 회상에 잠겼다.

"치유할 수 있다." 그 말에 시리안의 얼굴이 밝아지며 화색이 돌았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 안 되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매일 같이 그를 생각하고 용서를 빌어 도 모자랄 것이거늘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인데……. 자신을 위해 죽어간 친구를, 자신은 자기자신이 괴롭다하여 떨쳐버리려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