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닝 _ ‘이태원 클라쓰’ 청춘의 소신과 패기로 무장한 박서준 표 ‘박새로이’ 기대 | 군포철쭉축제

찬란한 은빛 갑옷을 입은 한 기사 아저씨가 분노한 얼굴로 경비병들을 문책(問責)하고 있 었다. "도대체 왜! 이 아이가 이런 고통을 맛봐야하는 것입니까!" 힘이 꽉 들어간 그의 입에서 한줄기의 핏물이 배어 나왔다.

화의 속성과는 상반되는 마물들. 순간 긴장 어린 바루스의 얼굴에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지면 뭐라고 그랬지?" "…………." 재차의 물음. "지면 뭐라고 그랬지?" "……혀…형님이라고 부르기." "또?" "………하루 동안 노예처럼 수발 들기." 뒤로 갈수록 말은 개미 목소리만 해지며 반세크의 고개는 힘없이 밑으로 떨어졌다. 토야시 는 그런 그의 어깨를 손으로 톡톡치며 말했다.

"친구…. 방어구로라도 변해줄까?" 엑슈리카의 고조된 음성이다. 엄청난 기운에 그도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드르르르륵! 문이 열림과 동시에 시리안은 안으로 걸음을 들였다.

시리안은 갑자기 자신의 옆구리를 타고 살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전해지는 것을 느꼈다. "형, 나도 거들게." 아슈발트는 순간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츠와 시리안이 서로 웃으며 설 거지를 하고 있다.

덜컹 에스완은 여관 문을 박차고서 낑낑대며 하츠와 함께 시리안을 부축했다. 시리안은 괜히 자 신이 기운이 없어 두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듯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메시스는 아무런 감정이 없는 무표정한 모습으로 그런 그들의 뒤를 따라 여관에 들어왔고, 리카는 마냥 마을 에 온 것이 기쁜 표정이었다.

"저를 단장으로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실력이 되지 않는데 엉뚱하게도 이런 직위를 얻게 되었군요. 하하. 하지만 여러분들에게 한 가지만은 약속드리겠습니다. 우리 기 사단을 세계 최고의 기사단으로 만들겠다고. 그것 한 가지만은 꼭 약속하겠습니다. 감사합니 다." 천천히, 천천히 또박또박 말을 자아내던 시리안의 미소 걸린 얼굴에는 어느새 다시 눈물이 젖어있었다. 역시 이상한 사람이다. 모두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왠지 모를 친근감이 드 는 것도 사실이었다.

"처음부터 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개 라운파이터 주제에 단장의 직위를 차지했다는 것부터가 마음에 안 들었었지. 그리고 내가 너에게 복수심을 가지게 된 개기는 바로 그 사 건이었다. 저번에 너와 그 펜던트를 샀을 때 잡화점 주인에게서 들었던 바로 그 사,. 2년 전 바로 카르세인 마을에 몬스터가 침입했던 날. 너의 눈앞에 두 사람이 동시에 몬스터에게 죽 을 위험에 처해있었지. 너는 한 사람을 구했지만 다른 한 사람은 구하지 못했다. 다른 한 사 람이 누구인지는 아나? 바로 나의 친아버지지. 그리고 네가 구한 그 사람은 바로 에리 셀……네가 사랑하던 그녀였었다. 그 때부터 나는 여태껏 그 장면을 단 하루도 잊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 너에게 복수하기 위해 여태까지 기회를 노려왔던 것이다." 그의 말을 듣고 난 후 시리안은 순간 허탈한 웃음을 터뜨리며 배신감에 부르르 떨리는 몸 을 자제하고는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