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5주년 맞은 ‘맛녀석’, 가장 큰 위기는? “장염 걸렸을 때” | 군포철쭉축제

시리안은 순간 자신의 팔을 루이엔에게로 내밀며 말했다. "저희는 크로난테스님을 뵙고자 왔습니다." 그 말에 메시스의 얼굴에 다시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다. 메시스는 냉소 섞인 얼굴로 입을 열었다.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들은 것이란 말인가. 이윽고 그의 입술에서 나직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이 녀석. 앞으로 떼어놓고 다니지 그래? 이렇게 허약해서야 오히려 짐만 될 텐데." 하츠는 괴로운 와중에도 그 말에 순간 뜨끔하며 안색을 바꿔보려고 노력한다.

사각형 형태의 거대한 건물. 태초의 영물 사신(四神) 중 하나인 백호(白虎)의 모습을 본 따 만든 이 건물은 사방 2킬로미터의 크기를 자랑한다. 게다가 중간 중간에 새워진 조각상과 벽 군데군데에 새겨진 문양과 그림은 그야말로 백호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보기가 어색한지 하염없이 창 밖만 바라보았다. 창 밖의 풍경이 쉴새없이 변했지만 그 상태는 계속해서 유지되었다.

"잔말이 많군. 힘이나 끌어올려라. 죽고 싶지 않다면." 무게 실린 음성. 에스완의 몸에서 핏빛과도 같은 붉은 마나의 기운이 그의 기분을 대변이 라도 하듯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에스완의 말을 듣고 소환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리고는 눈과 입가에 얕은 미소를 지었다.

어느새 시간은 새벽 1시를 향해 치닫고 있었다. 벌써 창 밖은 어둑어둑하고, 귓가에는 '뀌 르르뀌르르'하는 밤 생물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술병 던진 놈 나와." 시리안의 목소리가 주위로 장황하게 울려 퍼졌다. 약간 화가 난 듯한 그의 목소리에 주위 는 순식간에 조용해지긴 했지만 정작 술병을 던진 사람은 나오지를 않았다. 쓰는 방법은 위에서 해석한 대로이다. 이것은 발경에 비해 극히 쉽다. 위력은 시전자의 능 력에 비례한다.

돌연 그런 시리안의 멍한 눈으로 쉴새없는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까앙! 갑작스럽게 자신의 머리를 내리쳐오는 거수의 손을 막으며 시리안은 눈살을 찌푸렸다. 굉 장한 힘. 시리안은 순간 마나를 운용해 거수의 복부에 일장을 가했다. 퍼억! 하는 소리와 함께 거수 는 뒤로 몇 걸음을 물러나는 듯 싶더니 이내 다시 굳건히 대지 위에 서서 시리안을 노려보 았다.

끼익! 순간 방문이 열리는 소음이 그들의 움직임에 변화를 주었다. 두 사람이 기다리기라도 한 듯 순식간에 고개를 돌리니 그곳엔 그들의 바램과도 같은 시리안이 서있었다. "그러죠. 그런데 네유린씨." 선실을 향해 걸음을 돌리려던 네유린은 순간 들리는 그의 목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