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능력계발> 친문 인사들 “유재수는 함께 고생한 사람…잘 봐달라”

오늘의소식
913 20-01-3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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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한구석이 씁쓸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의 상처도 문제였거니와 병력도 없이 이 많은 거수들을 상대하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자신의 앞에 서있는 이 베노시안이란 엘크리아는 자신이 전에 상대한 자보다 훨씬 더 강대한 힘을 가지고 있어 만만히 볼 수 없 는 자였다. 몸이 온전한 상태였다 하더라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었다.

"뭐. 미안할 것까지야 없고 너도 한 대만 맞으면 된다고 말한다는 게 그만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갈 줄 몰랐다. 미안∼하∼다아∼?" 마지막 말이 왠지 비꼬는 것 같이 들려오는 것은 통증에서 오는 환청일까. "하아…하아……." 고통이 사그라들며 점차 호흡이 되돌아온다. 나는 그와 동시에 눈을 번뜩이며 바로 앞에 있는 녀석의 발을 낚아채 뒤로 확 잡아당겼다.

퍼억! 신명나는 소리와 함께 에스완은 그 자리를 급히 피했다. 하몬이 머리통을 쥐며 잠에서 깼 을 때는 이미 아무도 없는 상태였다. 방문도 굳게 잠겨져 있었다. 그랜드마스터 급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그럼 울지 마십시오. 저는 소중한 사람이 가슴 아파하는 것을 지켜볼 수가 없습니다." 그 말에 네유린은 눈을 크게 뜨며 입술을 엷게 벌렸다.

소중한 사람. 그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 말이 귀에서 메아리 치듯 사라지지가 않았다. "그럼 모두 찬성의 뜻을 표한 걸로 알겠다. 지금부터 시리안에게는 군단장이란 명예와 그 에 따른 직책을 주기로 하겠다. 그리고 그 휘하로 저 다섯 사람만을 넣도록 하겠다. 모두들 오늘 이 시각 이후로 시리안에게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기 바란다. 이상." 짧고 명료한 즉위식. 사실은 장식을 달 때 했어야 할 말이나 시리안의 돌연스러운 행동으 로 지연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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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안은 끼유를 품안에 안고 쓰다듬으며 황당 섞인 목소리를 흘렸다. "군단장이란 위치에 계신 분이 명령도 아니고 부탁이라……이거 영광스러운데요. 부탁의 내용은 뭡니까?" 시리안은 리카를 바라보는 시선을 고정한 채 붉은 입술만을 달싹거렸다. 털썩! 순간 시리안의 무릎이 쓰러지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는 멍한 얼굴로 손을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내밀었다. 앞으로, 앞으로…, 그 떨리는 손끝이 가리키는 곳에는 하얀 침대 위에 앉 아 마치 자신을 기다리듯 미소지은 채 미동을 하지 않는 그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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