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찬실이는 복도 많지’ 샌프란시스코·우디네 극동영화제 초청 | 군포철쭉축제

그들을 중심으로 양쪽에서는 엘릭드의 마족들이 대검을 들고 마물들을 학살하기 시작했으 며, 피가 튀어 오르는 그 때에 시리안은 마물들을 죽이면서 다시금 가하르트를 불러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시리안씨도 잘 아실 텐데요. 우리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그들 모두를 죽일 수 있다는 걸 말입니다. 그런데 굳이 지네오스 왕국의 힘을 빌릴 필요가 있습니까?" "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않습니까." 시리안의 말에 에스완은 흥분하며 입술을 들썩거렸다.

촤아아악!! 순간 시리안의 손을 타고 방출된 마나가 한쪽 바다를 강타하며 거센 물줄기가 치솟아 올랐 다. 그렇게 수십 번이나 마나를 방출하고 나서야 그는 몸이 진정되는 것을 느꼈다. 잔뜩 찌 푸려진 눈을 타고 뜨거운 액체가 흘러나왔다.

쿵쿵쿵 땅을 무겁게 밟는 소리와 함께 자신을 향해 쇄도해오는 티야가스를 바라보며 토시카는 순 간 날갯짓을 했다. 가벼운 토시카의 몸은 그대로 하늘을 날았고, 그와 동시에 토시카는 티야 가스를 내려다보며 크게 입을 벌렸다. "감사합니다. 그 한마디 꼭 가슴 깊이 새겨두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걸음을 돌리려했으나 갑자기 끼유가 어깨에 내려앉았다. 그리고는 앙증맞은 입을 벌려 붉은 혀로 시리안의 볼을 낼름낼름 핥았다. 시리안은 그런 끼유를 빤히 응시하다 순간 입가에 나직한 미소를 머금고는 다시금 고개를 돌려 네유린을 바라보았다.

몸을 날리는 그의 얼굴을 향해 순간 수십 개의 매직미사일이 쏟아졌다. 놀랄 정도로 빠른 캐스팅. 아무리 매직 미사일이라고는 하지만 수십 개를 이렇게 단 시간 내에 만들 정도라면 보통의 실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검은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고, 공포로 인해 다리는 후들거리고 있었다. "후후. 저 말입니까? 글쎄요. 당신들 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요. 저는 어떤 사람이 든 믿지 않습니다. 과거에 여러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쫓기고……그런 험난한 생활을 해왔기 때문이지요. 제가 늘상 이렇게 웃음을 짓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한 번이라도 웃어보고 싶었기에……생겨버린 억지 같은 웃음.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렸는지 이것이 평상시의 얼굴 이 되어버렸습니다. 한 번이라도 웃어보고 싶었기에……." 그는 말을 끝내고서 '한 번이라도 웃어보고 싶었기에'라는 말을 몇 번이나 반복하여 중얼 거렸다. 왠지 그의 웃음기 담긴 모습이 너무나도 서글프게 보였다. 하츠와 시리안은 그런 그 를 보며 아무런 말도 내뱉을 수가 없었다.

"그만하십시오!" 사람들이 연신 살을 터뜨리며 괴로운 모습으로 죽어감에 참지 못한 시리안이 메시스가 에 스완을 향해 시전하고 있는 마나의 앞을 가로막으며 외쳤다. 시리안은 여차하면 자신의 몸 으로 그것을 막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양팔을 옆으로 벌리며 땅을 딛은 발에 힘을 꽉하고 쥐 었다. 시리안의 이마에 송글송글 식은땀이 맺혔다. 그 때였다.

촤착! 터엉! 그의 몸이 나무들의 사이를 헤치고, 대지에 맞닥뜨렸다. 엄청난 압력에 땅이 그의 몸을 중 심으로 수 미터나 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