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경제- 네이마르 결승골 PSG, 도르트문트 꺾고 UCL 8강행 | 군포철쭉축제

“그럼 나는?” “마스터는 울프리나가 있지 않습니까? 설마 레이디 두 명의 기사가 되려는 것은 아니시겠죠?” “그도 그렇지만……. 너 피아에게 관심 많나?” “예, 솔직히 마스터의 여자가 아니라면 청혼부터 했을 겁니다.” “대담하다고 해야 하나, 그녀의 남자 앞에서 대놓고 그런 말을 하다니…….” “나중에 오해 받는 것보다 낫지 않습니까?” 라혼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말투로 말하면서도 얼굴이 벌게진 벡터를 보면서 웃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결정 할 수 없었다.

-캉! -헛! 나이트 벡터는 전력을 다한 나이트 레스터의 공격을 흘려 힘을 분산시키고 균형이 무너져 비어있는 가슴을 검으로 때렸다. 오러 블레이드를 시전하지 않고 가슴으로 파고든 나이트 벡터의 바스타드 소드는 흉갑을 흉하게 우그러뜨리며 나이트 레스터를 뒤로 나가떨어지게 했다. 나이트 레스터는 자신은 도저히 소드 마스터인 이 젊은 기사의 상대가 되지 않음을 깨닫고 입가에 흐르는 실핏줄을 닦아내며 말했다.

“라혼 나 배고파.” 은발이 찰랑이고 빛이 통과할 정도로 투명한 피부 소녀에서 숙녀로 넘어서는 시기의 성숙함과 발랄함을 같이 가지고 있는 커다랗고 맑은 눈망울과 붉은 입술 정말 보기 드문 아름다운 모습의 그녀가 라혼의 옷자락을 잡고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말하자 은근한 눈빛으로 기세 좋게 접근하던 영애들이 멈칫했다.

“이번 전쟁이 끝나면 마스터는 시드그람 제국의 제위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 가족들을 이교도란 이유로 약탈한 유일신교의 크루세이더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크루세이더는 유일신교도들을 이교도들에게서 보호할 목적으로 만든 무력단체였다. 그것이 로젠다로 황제의 아들 유세프 황제가 하돈 황제시절부터 속해있던 단체로 로젠다로 황제가 승하한 후 그들의 힘으로 제위를 이어받아 그대가로 급팽창한 세력이었다. 라혼이 보기에 그 단체 전체가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 조직에도 있듯이 부패한 자는 있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아직 모든 종파를 적으로 삼고 있는 유일신교가 완전히 뿌리 내리지 못한 상황에서 부패했다고 해서 실력자를 축출할 만큼 여유가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그런 자들을 방치해 두었다.

*** 임페라토르 이그라혼의 거듭되는 대승(大勝)을 전해들은 인시드로우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이그라혼을 연호했다. 이그라혼의 승리는 인시드로우를 넘어 시드그람 제국의 제도(帝都) 그란에 알려져 그가 실각해 자신의 영지로 칩거한 이후로 그란 시민전체가 그의 이름으로 승리에 축배를 들었다. 그리고 20년 전 저 마고제국을 단, 백인의 기사로 정벌한 상승장군(常勝將軍), 진정한 황제의 후계자의 이름을 연호했다. 로젠다로 황제이후 혼란의 극치에 달해있던 시민들에게 임페라토르 이그라혼 시드그람의 이름의 무게는 상당한 것이었다. 벌써부터 원로원에 그에게 제위를 주라는 압력이 가해졌고, 원로원은 일단 뒤늦게 그에게 임페리움을 부여했다. 그러나 그를 지지하는 들끓는 시민들에게 사후 약방문 같은 원로원의 의결에 불만을 토로하며 계속 원로원을 압박했다. 특히나 같은 시대의 영웅을 만난 젊은이들이 그 끓어오르는 피를 주체하지 못하고 말을 달려 인시드로우로, 인시드로우로 달려갔다. 바로 그의 휘하에 들기 위해서……. -쾅~! “반란자에게 그런 지지를 보내다니 어리석은 군중들 같으니라고…….” “…….” 현재 시드그람에 있는 세 명의 황제 중 하나인 크로이세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원로원이 그에게 임페리움을 부여한다는 내용의 서류가 올라와있는 책상을 치며 분노성을 내질렀다.

“저 아가씨 뭐야?” “…….” 사실 오웬도 그녀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을 턱이 없었다.

“나의 아내가 되고 싶다면 안나에게 허락받아야하고, 친구가 되고 싶으면 지금 이대로도 충분할 테고, 정부는 곤란해 난 정부를 두고 싶은 생각이 없거든 아직!” “……?”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나는 인시드 사람이야! 아는지 모르지만 그곳에선 아내를 여럿 거느리는 것은 당연한 거라고…….” “그럼 아내가 몇 명이나 되죠?” “글쎄? 안나, 피아, 울프리나, 잔, 그리고 리토레이나까지 후보만 다섯이군. 율법에 아내는 네 명까지지만 뭐, 각자 능력이니까!” “왜, 거기에 날 끼워 넣어요!” 라혼은 그녀의 신경질적인 반응이 너무나 귀엽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흘러나온 오라는 그녀가 상처 받았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라혼은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추고, 눈물이 맺힌 눈과 그녀의 붉은 입술에도 입을 맞추었다. 리토레이나의 입술만 살짝 닿는 키스를 한 라혼은 가만히 그녀를 끌어안았다. *** “적이 크론의 성문 앞까지 올 동안 아무도 눈치체지 못했다니…….” “집정공 전하,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전하의 혜안으로 크론엔 대부분의 임페러 가디언이 있습니다. 게다가 병력도 충분하고 시민들을 징병하면 적은 절대 크론의 삼중성벽(三重城壁)을 넘지 못합니다.” “당연히 그래야지! 그보다 귀족원의 늙은이들은 지금 뭘 하고 있지?” “귀족원에선 지금 저들에게 사자를 보내는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겁쟁이들 같으니라고 싸울 생각은 하지 않고 빌 생각부터 하다니…….” “사자를 보내서 적정을 살피는 것도 하나의 전략입니다. 그리고 저들이 크론을 포위하자도 벌써 사흘이나 지났는데 사자를 보내오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집정공(執政公)인 마고제국 황제의 제 3황자(皇子) 케미쉬 카르 폰 나람신은 황제기사단 단장 아케메 라르트 고르딤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과거의 예를 보더라도 오만한 시드그람 제국인들은 성(城) 앞에 진을 치기 전에 항상 항복을 권하는 사자를 보냈었다.

“이런 썅! 배에 남은 놈들은 도대체 뭘 하는 거야?” “어? 그냥 떠나는데?” 배에 남아있던 해적들은 항구에서 거인이 난동 부리는 것을 보고 혹시나 그 거인들이 배를 부술까봐 배를 움직였지만 항구의 배가 포화상태라 예인선까지 운용하는 마당에 노잡이들도 없는 배들이 움직이려 하자 배들은 오도 가도 못하고 갇히는 꼴이 되었다. 덕분에 배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선착장으로 들어오려는 해적들만 생각했던 나이트 바슈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만약 그들 중 일부라도 누군가의 지휘를 받아 거점에서 농성하려는 원정대의 후위를 노렸다면 치명적인 결과가 생겼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제라도 뒤에 껄끄러운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천만 다행이었다.

“저는 씨 기간테스 강화계획을 제안합니다.” “그 건은 히람이 알아서 해! 지원은 충분히 해줄 테니까! 그것 말고 다른 의견은 없나?” “…….” 그렇기 회의는 끝났다. 히람은 너무도 쉬운 마스터 라혼의 허락에 그를 납득시키기 위해 만들어 가져온 두꺼운 자료를 보며 저도 모르게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통상적인 호기심에 의한 반문도 있으련만 너무도 간단하게 허락이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회의실을 나가는 자신에게 말한 마스터의 한마디에 기분이 나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