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_ 캐롯손보, 퍼마일 자동차보험 배타적 사용권 2종 획득 | 군포철쭉축제

“마스터, 원래 그곳에 있던 도시의 유적을 토대로 만든 도시 영역입니다.” 랄프였다. 랄프는 그곳이 영지후보로 떠오르자 예니체리 3개 백인대와 함께 그곳에서 한 달간 생활하며 도시의 설계를 새로 했다. 그리고 이 회의를 위해 도시 모형을 준비하는 성의까지 보였다.

“마스터 발사크 자작과 영지의 경계를 분명히 해두는 것이 나중을 위해 좋을 듯 싶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 산맥을 기준으로 그와 미리 협정을 맺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히람이 찍은 산맥은 실제론 아무것도 없는 민둥산으로 그저 영역을 표시하는 것으론 딱 인 산맥이었다.

“소드 마스터인 나이트 테바론 경도 어쩌지 못한 놈들인데 마법사 한명에 고작 기사 8명 가지고 뭘 하라는 건지! 아무리 힘없는 아버지라지만 정말 너무하는군.” “하지만 12왕자전하께서 나서신 이상 한스 일당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호위기사 나이트 헨리 후리프 드 도피다스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투덜거리는 마고제국 황제의 12번째 왕자(王子)인 나우크라티스 네르바 폰 나람신 왕자의 뒤를 따랐다. 한스왕국이야기 전쟁은 지금 소강상태다. 하지만 날이 풀리고 로포산의 얼음이 녹으면 또다시 위태로운 밧줄타기 같은 전쟁을 치러야한다.

‘호오! 이거 봐라? 그랜드 소드 마스터라고 불리는 내가 이 녀석의 힘을 측정하지 못하다니……. 이거 소문보다 더 대단한 놈 아닌가?’ 라혼은 이채어린 눈빛의 후로사크 공작 보며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했다.

“이런 이렇게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마이트나 벡터에게 일대일 대결할 기회도 주지 못하고 시작되면 재미없는데…….” “마스터, 농담하실 때가 아닙니다.” 라혼은 마이트의 재촉에 드워프 장인의 손길이 스쳐간 플래티나 드래곤 본 제(制) 검을 천천히 빼들고 그대로 말을 모아 앞으로 퉁기듯 쏘아져나갔다. 공격명령도 없이 라혼이 거대한 해일처럼 밀려오는 필레세르의 중장갑기병에게 홀로 말을 몰아가자 마이트는 마스터의 등을 쫓아 앞으로 나아갔다.

리토레이나는 포트엔젤의 상속자인 자신의 후견인 그레이드가 데려온 무리의 리더를 만나기 위해 홀로 들어섰다.

“충만한 신성력이 마왕의 기운을 감추고 있는 것인가?” 아마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왕을 봉인(封印)시킨 결계(結界)라면 단, 한 올의 마기(魔氣)라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란군은 도망 다니면 시간만 끌면 그뿐이겠지만 자신은 황제 폐하의 명(命)에 따라 저들을 이 겨울이 오기 전에 반듯이 토벌해야 했다. 하지만 저번 토벌 대를 막기 위해 반란군은 수확기 밀밭을 전부 태워 버렸다. 그렇게 되자 지금 저들이 한스왕국이라고 부르는 지역은 심각한 식량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 것은 저 멍청한 그 지역 귀족들이 자신에게 피해가 없다며 반란군을 방치한 결과였지만 그것 때문에 토벌대의 보급에 차질이 생기게 된 것은 큰 문제였다. 가 만 보니 저들은 절대 정식으로 자신을 상대해 줄 것 같지는 않았다. 토벌대는 이기지 않으면 안 되지만 반란군은 지지만 않으면 되는 그런 전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제위를 스웨야드 공작이 이어받도록 했습니다.” “그거야 누구나 예상했던 것이고…….” “그런데 동시에 마스터에게 시드그람 칭호를 부여했습니다.” “……!” 시드그람 황제를 부르는 칭호는 마그누스 임페라토르 000000 시드그람이라 부른다. 하돈 황제의 정식 이름은 마그누스 임페라토르 에사르 하돈 안 시드그람이고 그의 묘비엔 ‘정화(政化)의 황제 마그누스 임페라토르 에사르 하돈 안 시드그람’이라고 기록 될 것이다. ‘마그누스’는 그냥 일종의 위대함을 뜻하는 형용사지만 ‘임페라토르’는 군(軍) 최고통수권자임을 뜻하고 ‘시드그람’은 시드그람 제국을 이루어낸 철황제(鐵皇帝) 하야덴 시드그람을 잇는다는 의미였다. 즉, 이미 임페라토르라고 불리는 이그라혼에게 ‘시드그람’ 칭호를 부여하게 되면 라혼은 ‘임페라토르 이그라혼 시드그람’이란 이름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거기다 아직 가이우스 라혼 이븐 사자비에 폰 인시드로우란 이름을 버리지 않았으니 정식이름이 ‘임페라토르 이그라혼 가이우스 라혼 이븐 사자비에 폰 인시드로우 시드그람’라는 긴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다. 암묵적으로 하돈황제가 라혼을 황제의 후계자로 만든 것이다. 이로써 그냥 단순한 칭호에 불과한 시드그람이지만 활용하기에 따라 황제가 된 스웨야드 공작에게 정식으로 다음 제위를 넘겨받을 권리가 생긴 셈이었다.

“외부 적의 야간 기습기도를 막았습니다. 아군의 피해는 화살 몇 개가 낭비되었을 뿐입니다.” “수고했다. 바슈!” 마스터는 뭔가 뜻을 알 수 없는 칸 문자로 지어진 책을 펼쳐놓고 빈 공책에 칸 문자를 적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