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처- “‘코호트 격리’ 대신 ‘동일 집단 격리’로 사용해 주세요” | 군포철쭉축제

“흐음 빙의방식은 부작용이 크군. 차라리 조종간을 만드는 것이 더 낫겠어! 개량해야 할 점이 많아!” 라혼은 기절한 메츠거를 보며 중얼거렸다. 메츠거는 그 뒤 전쟁의 양상을 바꾸어놓은 탈로스의 최초 파일럿으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제국의 황제 판유리를 유리가 물렁해지는 연화온도(軟化溫度)에 가까운 열로 가열하고, 압축한 냉각공기에 의해 급랭(急冷)시켜 유리 표면을 압축 변형시키고 내부를 인장 변형시키면 강화 유리가 만들어진다. 보통 유리에 비해 굽힘 강도는 3∼5배, 내충격성도 3∼8 배나 강하며, 내열성도 우수하게 된다. 쿠리스 노인이 고안한 이 유리는 제작단가가 너무 비싸 제조를 포기했었다. 그러나 크리스털 캐슬의 이그라혼이 이 강화유리에 대해서 알게 되자 연구를 완료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그래서 쿠리스 노인은 이곳에 와서 받아들인 도제(徒弟)들과 함께 정력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손녀인 크리스티나도 이곳에 와서 공부하며 친구를 사귀어 화사하게 피어난 꽃봉오리처럼 얼굴이 밝아져 있었다. 이제 언제 죽더라도 걱정거리가 없는 유리장인 쿠리스 노인은 자신에게 자신의 지식을 남길 도제(徒弟)와 손녀딸을 맡아준 크리스털 캐슬에 필생의 연구결과인 강화유리 제조비법을 남기기 위해 노인답지 않게 정력적으로 움직였다.

“누구나 알고 있는 정보를 가장 잘 알아야 될 우리만 몰랐다니…….” “로라에게 연락해서 다람쥐 군단이 알고 있는 것을 좀 빌리는 것이 좋겠어, 그쪽에도 우리 연락관이 있을 테니까!” “부탁해, 보르!” 다람쥐 군단에서 파악하고 있던 지구알프 요새에 관한 정보는 훌륭했다. 가상이지만 다람쥐 군단 자체에서 이미 공략계획까지 가지고 있었다. 질리엇과 보르는 그 다람쥐 군단의 지구알프 공략계획을 바탕으로 계획을 세웠다.

“소공자 대단하십니다. 소공자의 군대는 정말 대단합니다!” “제 군대는 전부 카마리에 스승님의 검술을 익힌 전사들입니다.” “허허허…….” 기사나 군인이라기보다 한명의 소드 마스터, 말 그대로 검의 수련자인 카마리에는 소공자 아니 이제 인시드로우 공(公) 가이우스 라혼 이븐 사자비에 폰 인시드로우에 말이 더욱 기분 좋았다. 세상의 평가는 나이트 카마리에의 검술은 배우기 어렵다고들 하는데 8만의 군단 전체가 자신의 검술을 기본으로 익혔다는 말에 연신 허허거렸다. 거듭 들려오는 승전 소식에 고무된 작전회의실에서 홀로 씁쓸한 표정을 하고 있는 자가 있었다. 바로 제12 레반트 군단의 카르 판 케미쉬 제독이었다. 그는 레반트 군단의 다른 참모나 부관에게 불신을 받는 처지에 있었다. 중요한 순간에 공황에 빠져 어떤 지시나 결정도 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곧 정신을 차렸지만 공교롭게도 그때 이그라혼이 나타나 전장의 지휘권을 무단으로 장악하고 경의적인 능력을 보이며 6만의 파시아 철기병을 도륙한 것이다. 이제 그에 대한 레반트 군단의 신뢰는 맹목적이다시피 했다. 그와 반대로 케미쉬 제독의 레반트 군단 내에 지배력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우리가 대규모 은행을 만드는 계획은 실패했지만 크리스털 캐슬 뱅크에서 크리스털 캐슬상회의 물품대금지불을 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로웰 은행장과 함께 한 가지 일을 추진하려 합니다. 먼저 로웰의 말을 들어보십시오.” 로지가 발언권을 넘기자 로웰은 자리에서 일어나 발언을 시작했다.

“별말씀을……. 잠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예?” “피아, 히람과 같이 여기로 [텔레포트네이션Teleportation]해라!” “무슨……?” 라혼의 명령과 동시에 빛과 함께 피아가 히람을 데리고 라혼 근처에 [텔레포트네이션Teleportation]을 해왔다.

“나는 내가 당신을 이긴 적이 있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어!” “그때는 말을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거든 그러니 반쪽짜리 실력으로 그란 토너먼트에서 8강안에 드는 자네 같은 실력자와 게임이 되겠어?” 바슈는 그렇게 말하고 라혼의 옆에 벡터와 나란히 앉아있는 피아를 보며 말했다.

메이지 바우어는 피와 살이 튀는 전장에서 멀어지자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적의 포로 신세가 된 자신의 처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크론의 삼중성벽이 한눈에 보이는 거리에 세워진 시드그람 제국의 진영에 나무기둥에 묶인 메이지 바우어는 정신력으로 마나를 움직여 [로프 트릭Rope Trick]을 시도했다. 그러나 무섭게 아름다운 사내의 한마디에 마나배열을 흩어버렸다.

-쾅! -바지끈~! 우적! 본대의 배들이 오히려 돌격선들보다 충격이 적었다. 그렇게 씨 기간테스 바이킹 함대는 적 함대 절반을 부숴놓고 함대진형을 헤집었다. 그리고 적기함으로 유력시되는 12척의 삼단갤리로 난입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