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테크 _ [박세희·우제원의 독서연애] 집은 남자가 장만해야 한다고? 맨박스에 갇힌 남자들 | 군포철쭉축제

“항구다! 항구를 점거하라!” 일부 파시아 철기병들은 사방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무시하고 곧바로 항구 쪽으로 내달렸다. 그리고 후위의 철기병들이 마을의 사방으로 흩어지며 본격적인 시가전이 시작되었다.

“야! 개썅, 너 우리가 거지냐?” “네가 거지가 아닌 강도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다. 그걸 가르쳐 주기 위해 날 다시 불렀나?” “우리가 강도라는 것을 알았다면 금화를 공손히 받쳐야할 것 아니야! 그리고 겨우 저 정도 금화에 우리가 만족할 것 같아?” “그…그래!” 나머지 세 사내는 어느새 땅 바닥에 떨어진 금화를 모두 주워 챙기고는 다시 따지듯 말하는 사내 옆에 서서 헤 벌어지려는 인상을 험악하게 바꾸려고 애 쓰면서 그의 말을 받았다.

-퍽퍼버벅! -덥썩~! 메츠거는 꿈을 꾸는 듯이 아득했다. 자신이 왜 담 벽락에 처박혀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뱃속에서부터 식도를 확끈하게 달구며 넘어오 는 허연 물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정말대단하군, 저것이 반왕의 기간테스 군단인가?” “그런데 탈로스가 왜 저렇게 많은 거야?” “너는 기간테스 군단의 편제에 대해서 아직도 모르냐?” “몰라! 어쩔 건데?” “잘났다.” 파르와 하라스는 팩에게 눈총을 주었다. 어떻게 동네 꼬마들도 다 아는 사실을 모를 수가 있단 말인지……. 파제국이 정복되고 그 강성했던 파 제국의 200만 대군을 무찌른 기간테스 군단의 위용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었다. 새로운 신무기인 탈로스 때문이라도 사람들의 관심 속에 있었기에 의도적으로 편제에 대한 보안을 하지 않는 이그라혼 덕분에 비교적 자세한 것까지 세상에 알려져 있었다.

“라혼, 아무래도 네가 힘 좀 써야 할 것 같다. 대신 네 부하들은 내가 돌봐주지!” “예?” 은근히 스승님과 드래곤 로드인 아스카론이 도와줄 것이라고 하는 예상이 빗나가자 일순 허탈해졌다. 아무래도 라혼은 마계 최고 권력자인 마신(魔神)과 더불어 중간계 최고 권력자인 드래곤 로드 아스카론에게도 단단히 밉보인 모양이었다.

“티…티나가 소영주의 거기를 물어뜯어서…….” “소영주? 초야는 영주가 하는 것 아닌가?” “그…그게 잘은 모르지만 영주님이 하고나서 소영주가 다시…….” “…….” “안된다! 볼프 형을 붙잡아라!” 린느는 아들 한스의 차갑게 가라앉은 표정에 아들이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지 눈치체고는 아들의 팔을 붙잡았다. 한스는 어머니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 조용히 몸을 돌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린느는 그런 아들에게 아무런 말도 할 수없었다.

“맞아 내가 파워햄에게 준 것은 방대한 자료 중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어, 하지만 이렇게 왔으니 완전한 자료를 주지! 그런데 마나스톤에 관한 자료는 충분했을 텐데?” “어? 그거…….” 이번엔 라혼의 반문에 파워햄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얼버무리듯 말했다.

“전하, 지금은 한스왕의 계략에 혼란스러운 마고군이지만 마고 제국의 영주들이 위협을 느끼고 본격적으로 기사단과 마법사를 투입하면 매우 어려워질 겁니다.” “그렇겠지…….” “…….” “어떻게 하면 좋겠나?” 스웨야드 공작은 가만히 생각하다 문득 집사에게 물었다.

“현재 위치는?” “대륙의 최남단을 지나고 있습니다. 주위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롯꼬는 따뜻한 남쪽 바닷바람 왠지 어색했다. 씨 기간테스 함대를 이끌고 포렌데 해역을 벋어나 큰 바라로 나와 시드그람 대륙 남단을 크게 돌아 레반트 해로 항해 중이었다. 레반트를 장악하는 임무를 띠고 현재 순수전함만 72척으로 이루어진 어마어마한 전력을 이끌고 줄지어 동쪽으로 순항했다. 롯꼬가 타고 있는 배는 씨 기간테스 강화계획에 따라 안젤리아나드에 조선소에서 건조된 것으로 선체 철갑이 덧씌워져 있고 정체적으로 날렵한 동체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전부 속도를 위해 120개의 노를 가진 삼단 갤리선으로 노를 젓는 것은 히람이 고안한 노젓는 골렘으로 통상 로어(Rower)라고 불렸다. 로어는 사람처럼 쉴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쉬지 않고 노를 저었고 덕분에 ‘기간테스 쉽’의 운항속도 무척 빨랐다. 기간테스 쉽은 그 외에도 스텝과 윈도우가 적용되어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여자인 스텝 때문에 천생 뱃사람인 롯꼬는 심사가 편치 않았다. 게다가 새파란 어린 계집아이를 캡틴이라고 칭해지는 것은 더욱 맘에 들지 않았었다. 그러나 그들의 효용성은 무시할 수 없었기에 지금은 그러려니 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배에 스텝이 배치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6척으로 구성된 전대에 전대장이 승선한 배에 스텝이 배치되었고, 3개의 전대는 1개 전단으로 구성되어 전단장이 승선한 배에서 다른 두개의 스텝을 지휘했다. 이 전단이 2개 이상 모이면 함대가 편성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기간테스 쉽에 승선한 인원은 소수의 배를 운용하는 선원을 제외하면 전원 해병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말을 탄 기사들이 저마다 자신의 가문의 깃발이나 자신의 깃발을 들고 위풍당당하게 사열하는 모습은 그것만으로도 볼거리가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