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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소식      
  868   20-03-21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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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었다. 다른 군단장들이 군사들의 출진 준비를 끝마치는 속도 를 따라가려면. 시리안의 몸과 마음은 급해졌다. 그곳은 한 마을 안인 듯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인데도 불구하고 곳곳의 건물과 상점에 켜진 불들, 그리고 길가 사이로 많은 사람들이 속속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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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참여기세 또한 현저히 줄어들었다. "다미엘 국왕님은 때때로 시리안 군단장님이 없는 게 안타깝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곤 하셨습니다. 그가 있었다면 병력의 회복에 있어 큰 도움이 됐었을 텐데 라는 말을 덧붙이시 면서 말이죠." 갑작스레 들리는 부드러운 음성에 시리안은 고개를 돌렸다. 한 기사가 서있었다. 아까 전 성문 앞에서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던 그 병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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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그 안으로 들어가자 나의 몸도 자연스럽게 따라 들어간다. 겉모습은 동굴이었지 만 본래 역할은 문이었는지 들어가자마자 색다른 풍경이 나를 반긴다. '저…저게 누구지.' 시리안은 자신의 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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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자네가 마계를 떠난다 하더라도 그 공이 크니, 언제든지 마계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조치해두겠네." "감사합니다." 시리안은 예를 갖추며 답했다. 드레칸은 그에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 "그건 왜? 또 수련의 문 찾아가려고? 넌 이미 갔다오지 않았던가?" "아. 이번엔 내가 아니라. 이 분에게 안내해 드리려고. 인사드려. 시리안씨야." 시루란스의 물음에 에스완은 손으로 시리안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그에 시루란스는 고 개를 숙여 반갑다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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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리안!" 어디서 나타났는지 리카가 급하게 시리안에게로 달려온다. 시리안은 류이가를 등에 업으려 던 움직임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리……리……리……." 리안 형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어쩌면 이미 하늘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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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륵! 털썩! 마차의 문이 열리며 일행은 힘없이 땅바닥으로 쓰러졌다. 류이가는 아직도 말의 고삐를 잡 은 채 멍한 눈빛으로 허공만 쳐다보고 있었다. '마음이라……?' [ 생기가 없다는 걸 말하는 것이다. 저들의 무공은 짜여진 무술을 그대로 펼쳐내는 것에 불과할 뿐. 그것은 시리안 너도 마찬가지다. ] '이해하지 못하겠군.' 시리안이 알 수 없다는 듯 중얼거리자 곧 가하르트의 비웃는 음성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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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럴 수가." 지에트닌은 놀라는 뚱보 녀석에게 다가가며 냉소를 흘렸다. 갑자기 죽었다고 운명을 탓하는 것은 한낱 덧없는 자의 불평에 불과할 뿐이다. "그렇습니다." "뭐 정 그렇다면 섭섭하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이왕 온 김에 편히 쉬다 가게나." 이렇게 말하는 국왕의 눈길에는 아쉬움이 어려있었다. 그에게는 최대한 오랫동안 그를 이 곳에 붙잡아두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알아챘는지 시리안은 고개를 옆으로 설레설레 내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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