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_ 환경산업기술원, 환경산업연구단지 임대료 25% 낮춰
오늘의소식846 20-03-23 00:41
본문
싸이클로프스를 처음 보았을 때 그다지 강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었다. 만약 정말로 자신
의 공격을 무력화시킬 정도로 강하다면 공격 또한 그에 걸맞아야 할텐데 너무나 어설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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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악!
피가 튀는 가운데 시리안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고통의 숨소리는 한 점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그저 손목을 타고 철철 흘러나오는 피만이 붉은 접시를 가득 적실 뿐.
그것이 이윽고 접시를 가득 채우자 시리안은 돌연 손목에 힘을 주었다. 그와 동시에 힘줄
이 불끈 솟아오르더니 기이하게도 흐르던 피가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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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놀이를 하지?'
일행은 궁리했다. 특히 노는 것을 좋아하는 토야시는 더욱 그랬다. 그렇게 고민을 하다 결
국 아이디어를 꺼낸 것은 토야시였다.
찰나의 시간이 흐르자, 반세크는 다시금 용기를 내어 나무판자 위로 빼곰 고개를 내밀었다.
"잠깐 동안만 저를 가만히 내버려두시겠습니까……."
시리안은 이렇게 말하고서 더 이상 다른 말을 꺼내지 않았다. 에스완은 그의 의도를 알아
챘는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하츠가 뭐라고 말하려는 것을 손으로 막았다. 입이 막히자 하
츠는 발버둥쳤다. 에스완은 이내 다른 한 손의 검지를 자신의 입에 갖다대며 '쉬잇' 하는 입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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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의 병력 중, 선두에 선 한 마족이 돌연 시리안 앞에 무릎을 꿇으며 정중히 포권을 취했
다. 그의 긴 은빛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사이로 붉은 입술이 달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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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사람 못 믿네요. 곰고기 맞다니까요."
그 말에 하츠는 고기 다 없어질 새야 부리나케 뛰어들며 고기를 집어 물기 시작했다. 풍부
하고 쫀득쫀득한 육질이 입안 가득 배어 나오는 것이 아주 일품이었다. 저번의 오크고기보
다 더.
"우와 되게 맛있네. 리안 형! 형도 먹어봐. 그리고 거기 아가씨도 먹어봐요."
고기 두 조각을 건네며 하츠가 외쳤다. 시리안은 그것을 말없이 받아서 먹었고, 소녀는 우
물쭈물거리다가 그것을 받아먹었다. 결국 하츠와 시리안, 두 사람이 열심히 따온 열매는 별
쓸모 없게 돼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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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안은 책을 덮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서 잠시동안 마족과 계약하며 미소짓는 모습으로
사라져갔을 그를 생각하며 속으로 그가 꼭 주신에게서 새로운 영혼을 부여받아 환생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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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를 밖으로 내뿜을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을 때 제일 초급 단계의 색깔은 파란색, 그 다
음이 보라색, 그리고 그 후가 짙은 보라색이다. 최종 단계의 색깔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투명하고도 하얀 색깔이라고 한다.
두 사람은 널찍한 침대에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흘렀다. 왠지 모를 서먹서
먹한 느낌이 주변을 감돌았다. 시리안은 얘기를 하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그 말이 쉽게 밖으
로 내뱉어지지가 않았다. 가슴이 답답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결국 먼저 말을 꺼낸 것은
바로 이시야 공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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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는 건가? 이런 중요한 때에 보통 일로 빠질 녀석이 아닌데…….'
훈련을 하는 내내 시리안은 걱정이 되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저 그가 돌아오기만
을 기다리는 수밖에.
그리고 하루가 지났다. 또다시 훈련은 시작되고 끝을 맺었다. 별과 달이 어두운 밤하늘에
빛을 비추었다. 시리안은 마을 성문 입구에 앉아 그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 이제서야 기억해 냈나 보구나. 미안하다. 예전부터 말을 하고 싶었지만 끝까지 감춰
달라는 에닌의 간곡한 부탁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그에 시리안은 지에트닌을 바라보았다. 시리안의 눈에는 예전 그가 자신을 배신하고, 직접
리셀을 죽였다고 말한 일로 인한 분노와 의문스러움이 가득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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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살펴보니 어느새 구름이 붉게 물들어 있었고, 그 사이로 태양이 몸을 반이나 가린
채 물결을 이루며 서서히 지고 있었다.
"나 역시. 그건 그렇고 다른 군단장들 좀 소개해주지 않겠나?"
가르제브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를 돕고 있는 이유는 뭐지? 그것이 가장 궁금했었다."
에스완은 그에 살며시 웃었다.
그런 그들의 눈 사이로 '우적우적'소리를 내며 무엇인가를 씹어먹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