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시 _ 캠프 멈춘 STL “선발은 주 2회, 45구 투구” 숙제
오늘의소식875 20-03-23 08:40
본문
"뭐 별 이야기도 아닌 걸요. 듣고 싶으시다면 얘기해드리겠습니다."
이 말을 발단으로 그의 이야기는 시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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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병력은?"
"수색병의 말에 따르면 적어도 2천만을 상회한다고 합니다."
2천만의 병력이라면 제법 놀랄 만도 하건만 정작 데카르트는 담담한 얼굴을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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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사박사박.
일행의 발을 타고 시든 낙엽이 사방으로 비산하여 흩어진다. 초겨울에 들었음에 나무들은
점점 옷을 벗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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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미로얀 왕국의 수도 지르테 마을에.
"잠시 검문을 하겠습니다. 두 손을 위로 들고, 가만히 서있으십시오."
성문에 다다르자, 두 명의 병사가 창을 엑스자로 교차하며 말했다. 시리안은 고개를 끄덕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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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습니다. 굳이 들어가시겠다면 신분을 말씀해주십시오."
시리안은 나직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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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의 문에서 무엇인가 깨달음을 얻던 그 날. 엄청난 힘을 얻던 그 날에 시리안은 몇 가
지 기술을 터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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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무엇을 느꼈습니까?"
"죽는 신에 대해 왠지 모를 감흥을 느꼈지만 그 이상은 없습니다."
감흥이라는 말에 에스완은 눈을 찌푸리는 듯 싶더니 그 이상은 없다는 말에 입술을 달싹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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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쿠웅' 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마물의 몸이 땅바닥으로 엎어졌다. 마물의 피가 땅바닥
을 파랗게 만들었다. 에스완은 아직도 미약한 생명이 남아있는지 꿈틀대는 마물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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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서 말입니다."
"뭐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리고 앞으로 몇 일간은 더 쉬어야 할걸세. 그래야 겨우 밖을 돌
아다닐 수 있을 테니 말일세."
그 노인은 이렇게 말을 끝맺고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그가 밖으로 나가려는 찰나에
시리안의 물음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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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인가?"
"동쪽에서 베르펜 숲을 타고 마물들이 돌진해오고 있습니다."
데카르트는 차를 들이키며 나직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