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바람과 구름과 비’ 박시후, 조선 최고의 역술가이자 킹메이커 ‘최천중’으로 변신 | 군포철쭉축제

그리고 하이 템플러 쥴러드도 6인의 다크 템플러도 여기서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공격진용을 갖춘 시드그람 제국의 원정군은 뜨거워진 체온으로 새벽에 맞은 비를 증발시켜 뽀얀 김이 전신에서 흘러나왔다.

“전부 정렬!” -척 -척 예니체리들이 머리카락이 끄슬린 낭패한 모습으로 정렬을 했다. 비록 자신들이 직접 뽑게 되는 백인장이지만 백인장의 명령을 절대적이었다.

“영주성을 점령한다. 나를 따르라!” -와~! 오버마이어 영지의 반란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로 시작되었다. 오버마이어 영지를 접수한 한스는 자칫 도둑떼로 변할 뻔 했던 농노들을 규합했다. 초기에 완전히 영지를 장악한 한스는 이웃 영지에 오버마이어 영지에서 일어난 일을 숨기고 영주성에 있던 재화로 몬스터 토벌을 명분으로 무기를 사들였다. 그리고 한스의 앞마당과도 같았던 로포산의 산길을 이용해 5개 영지를 점령하고 새로운 왕국이 들어섰을 천명하고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 그리고 그 5개 영지들이 속해 있던 마고대륙 크란트 왕국이 보내온 토벌대를 로포산에 묻고 오히려 크란트 왕국을 전복(顚覆)해버렸다. 언제나 전란의 불씨를 가지고 있던 마고제국은 크란트 왕국을 전복(顚覆)한 신생한스왕국을 인정하지 않고 연합 토벌대를 편성해 대군을 몰아 한스왕국을 공격해 오지만 한스왕은 대담하게도 들판의 모든 곡식과 말을 먹일 수 있는 풀과 나무를 태우고 연합 토벌대의 보급로를 끊어 그들을 고사 시키고 오히려 역 정복(征服)에 나선다. 그렇게 발 빠르게 움직여 마고대륙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영토를 정복한 한스 왕은 대륙의 최대 종주국인 시드그람 제국에 자신의 땅을 들어 받히고 제국의 지붕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한편 대대적으로 토벌대를 편성해 이미 물자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한스왕국의 영토로 진격하던 마고 연합군은 이미 시드그람 제국의 루우젠 로젠다로 폰 스웨야드 공작 가(家)의 원조에 의해 물자가 풍부해진 한스왕국군의 거센 저항에 부딪쳤다. 그때 제도(帝都) 그란은 추수감사절 축제의 첫날밤을 맞이하고 있었다.

“다 읽었다고? 그럼 공용어를 읽을 줄 알게 된 거냐?” “그래!” “쓸 줄은?” “그건 아직…….” 그웬은 오웬과 편지들을 번갈아 가면서 보며 옛일이 떠올랐다. 어렸을 적에 섬의 또래 여자아이들이 오웬을 따라다닐 때 귀찮다고 여자아이의 선물을 함부로 하다 바로 그날 열병 걸려 며칠 고생한 오웬에게 할아버지가 숙녀가 선물한 것을 함부로 하면 플레야 여신의 저주를 받는다고 겁준 적이 있었다. 그런데 동생은 아직도 그 일을 잊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웬은 동생이 왠지 귀여워졌다.―오웬은 원래 귀엽다.― 플레야 여신의 저주가 무서워 질색하던 공부까지 하다니……. “읽을 수 있으면 쓰는 것은 어렵지 않아! 그보다 밥 먹을 시간 됐다.” “그래!” 이곳에 와서 다른 것은 몰라도 식사시간 만큼은 기다려졌다. 처음 이곳에서 음식을 입에 넣었을 때의 감동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인생에 대한 회의’였다. 그동안 음식의 탈을 쓴 먹이만을 먹고 살아왔다는 자괴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날마다 새로운 음식들은 식사시간이 따로 없던 바이킹 형제에게 제때 식사를 하지 않으며 그것은 곧 불행이 되었다.

“행군 속도를 빠르게 할까요?” “아니! 행크!” “옛, 로드!” “네가 인솔해라!” “옛, 로드!” 113백인대의 행크 백인장은 로드 이그라혼의 명령을 받고 113백인대 예니체리들에게 전투준비를 지시 했다.

“괜찮다. 넌 지금부터 우리가 돌봐주겠다.” 로지가 아이를 달래보았지만 오히려 떨림이 더욱 심해질 분이었다. 추수감사절이 얼마 남지 않은 깊어가는 가을의 쌀쌀함이지만 그렇게 춥다고는 할 수 없는 기온에 애처롭게 떠는 아이가 로지는 무척이나 측은했다. 하지만 크리스털 캐슬이 있는 그란은 이곳보다 훨씬 따뜻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자 로지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빨라졌다. 이윽고 커다란 원형의 석판에 마법진문양이 상감기법 즉, 돌을 파내고 마나메탈을 녹여 체운 방법으로 만들어진 석판위에 아이와 함께 올라선 로지는 약속된 시동어를 외쳤다.

-컹, 컹, 컹, 컹, 끄응, 끄응……. 그리고 마치 주인만난 강아지 같이 라혼을 바라보며 끙끙대던 아름다운 은빛 털의 늑대가 갑자기 라혼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들더니 그대로 포위망을 형성하던 예니체리들을 훌쩍 뛰어넘어 라혼에게 달려들었다.

탈로스 계획에 필요한 마나메탈 정제하는 데에 필요한 초고온의 화로와 마나메탈을 추출하는데 사용해야하는 촉매제인 마나물질이 필요하다는 말에 라혼은 화산 전체에 공간결계를 걸었다. 그리고 드래곤 로드 아스카론의 플래티나 드래곤 본을 모조리 내놔야 했다. 드워프들은 라혼이 꺼내놓은 드래곤 본을 보고 다시 한번 라혼이 유희를 나온 드래곤이 아닌지 의심했다. 하지만 라혼은 그들이 의심을 하건 말건 공간결계로 이루어진 화로내의 온도를 높이는데 골몰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초고온의 용광로가 완성이 되었다.

“실피드sylphid! 열둘 플라잉 블레이드!” -쏴아, 쏴쏴쏴쏴쏴쏴…………. “멍청하긴, 넌 정령을 마음으로 조정할 수 있잖아! 정령하나하나를 제각기 움직이게 하란 말이야!” -뿡뻑빡 둥두둥~! 라혼은 프리사메티의 엘러멘틀 블레이드를 플라잉 오러 블레이드로 일일이 부수며 말했다.

“기사와 마법사는 나도 어쩔 수 없고, 식량과 무구라면 간단하겠군. 알았소!” 라혼은 한스의 요구 중 자신이 들어줄 수 있는 것은 들어주기로 했다.

“본관 쪽이다.” -슝! -펑! 도망치던 마법사가 맹렬한 기세로 쫒아오던 예니체리들에게 3서클Cycl [파이어볼Fireball]을 날렸다.

“울프리나!” 라혼은 놀랍도록 민첩하게 움직이는 울프리나를 쫓아 안젤리아나드 전역(全域)을 휘젓고 나서야 겨우 그녀를 잡아 세울 수 있었다.

“기사들은 이 성을 점거한다. 마이트 성문을 닫고 벡터는 기사들을 지원한다. 피아! 배에서 대기 중인 바슈에게 연락해 항구를 점거해 모든 선박을 볼모로 삼는다. 시간이 유일한 아군이다. 시간을 아껴라!” “예!” 이그라혼의 명령이 떨어지자 이곳까지 라혼을 수행한 기사들은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기사들에게 뛰어 같고 마이트는 혼자 성문 쪽으로 달려갔다. 멍하니 이 카리스마 넘치는 미남자의 폭풍 같은 명령을 듣다가 이제야 정신을 차린 리토레이나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홀에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