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_ 응원하며 미션수행 카카오프로젝트100…양준일 참여
오늘의소식827 20-03-30 07:13
본문
"나를 죽이는 것이다!!"
큐웅!!
순간 손을 타고 발사된 한줄기 섬광이 뱀처럼 꽈리를 틀며 베노시안을 향해 뿜어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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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오싹한 전율이 스쳐지나갔다. 원래 검은 색을 띄던 그의 눈동자는 주변에서 피어오르
는 검붉은 색의 기운과 동화되어있었다. 그리고 얼굴 사이사이로 흐르는 피와 그의 입가에
걸친 짙은 미소는 비록 살기가 아니었지만 그것보다 더욱 공포스러운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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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흘러가는 눈은
산을 거치고 폭포를 거쳐
마치 마법처럼 그녀의 가슴에
붉은 선향을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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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안은 손으로 이불을 들어 하츠의 몸 위에 살며시 얹었다. 그리고선 한차례 손으로 하
츠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시리안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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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에 모아진 마나 기운이 푸른색에서 보라색으로 보라색에서 짙은 보라색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몸에서 모든 마나를 짜내는 듯했다. 짙은 보라색이라면 분명 마스터급의 상위
에 해당하는 자만이 내뿜을 수 있는 기운이었다. 그에 시루란스는 약간은 놀란 듯했다. 자신
의 앞에 서있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이 정도나 되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하
여.
"하아아앗!!"
기합소리와 함께 시리안의 손가락에 모아졌던 마나가 순간 크게 빛을 발했다. 짙은 보랏빛
섬광. 그 기운은 빛과도 같은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시루란스를 덮쳐갔다. 시루란스는 순간
눈을 크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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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안씨."
에스완이 걱정스러운 듯 불렀으나 시리안은 여전히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눈물만을 흘려
보내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턱까지 고이더니, 이내 시커먼 아스팔트 바
닥을 적시며 그 색을 더욱 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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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완은 말없이 열쇠를 주머니에 집어넣은 뒤, 다시금 침대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는 또다시
말없이 주먹을 들어 하몬의 뒤통수를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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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적!쩌적!
구멍을 시점으로 암석 전체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더니 이내 우수수 흩어져 내렸다. 일행은
이젠 작아져버린 돌들을 절벽 밑으로 훑어내었다. 그러자 가려져 있던 문이 보였다. 그냥 단
순한 철으로 되어있었지만 중앙에 거대한 십자가의 구멍이 나있는 문. 드디어 수련의 문에
도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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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안은 일행의 테이블로 돌아와 자리에 앉으며 결심을 내렸다. 당분간 그를 지켜보겠다
고. 그러고 난 후에야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사람과 동일인물인지 아닌지를 결정하겠다고.
* * *
'왜일까? 처음 보는 사람인데 낯설게 느껴지지가 않다니….'
연주를 끝내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류이가는 얼굴을 씻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검은 머
리칼의 청년. 그를 보는 순간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마치 오래 지내온 사람을 만나는
듯한 친숙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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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동안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시리안을 빤히 쳐다보던 노인은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그의 얼굴에는 무엇인가 궁금하다는 기색이 어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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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그럼 마계로 가시지요."
시리안은 고개를 흔들었다. 어느새 그의 눈가에는 눈물이 사라져있었고,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빗물만이 가득 적셔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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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보이는가? 헬로드. 저 쟈필드란 마법사 말이네.”
리시도 국왕의 물음에 헬로드는 정중한 목소리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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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엘프는 완전히 잠에서 깨어났다. 시리안은 더욱더 가슴이 덜컥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상황에서 여인이 자신을 본다면 어떤 취급을 할 것이란 말인가.
"아. 시리안 안녀…으응? 꺄아악!"
엘프가 시리안을 보며 인사하다 갑자기 비명을 내지르며 이불로 자신의 몸을 가렸다. 그녀
의 얼굴이 잘 익은 앵두처럼 붉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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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반나절이 지나 하늘에 붉은 노을이 질 때쯤에야 시리안은 이리시에 평야에 들어섰
다. 주변은 너무나도 평화로웠다. 지난 전쟁의 잔해는 온데 간데 없었다. 장렬하게 죽어간
전우들의 시체와 넘쳐흐르던 핏물조차도, 아비규환(阿鼻叫喚)에 모두들 미쳐만 갔던 그 전쟁
의 잔해(殘骸)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