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용품> “정보격차,불편함의문제아닌불이익의문제” | 군포철쭉축제

“조심해라! 잘못하면 산채로 튀겨지는 수가 있으니까! 그리고 어서 기름을 다시 채우고 장작을 더 가져와!” 몇 번의 전투로 이제 어디에 내놔도 손색의 없는 정예군이 된 볼프요새의 병사들은 자신이 할일을 스스로 찾아하고 있었다.

“크흠, 마스터 나중에 다시 올까요?” “아니! 계속해 중요한 일이잖아!” “…….” “제발 아무 말 말고 대책을 세워 보자고.” 히람은 솔직히 이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맑고 투명한 소녀의 구애를 받는 카리스마 넘치는 흑발의 미남자의 모습은 보기에 따라서 너무 자극적이었기 때문 이었다. 하지만 라혼은 히람이 있는 것이 차라리 낳았다. 만약 히람이 없으면 일찍 발정기에 접어든 울프리나의 유혹에 매우 곤혹스러울 것이 뻔하기 때문이 었다.

“그것은 나의 재산이다. 함부로 분해하면 각오하는 것이 좋을 거다!” “…….” 세 마법사들은 라혼의 살기어린 피어(Fear)가 섞인 경고에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라혼은 마법사들의 반응을 보고 누그러진 말투로 메이지 칼리네에게 물었다.

“외부 적의 야간 기습기도를 막았습니다. 아군의 피해는 화살 몇 개가 낭비되었을 뿐입니다.” “수고했다. 바슈!” 마스터는 뭔가 뜻을 알 수 없는 칸 문자로 지어진 책을 펼쳐놓고 빈 공책에 칸 문자를 적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히람이라……?” 라혼은 랄프가 소개한 히람이라는 예술가에 대해서 생각했다. 건물을 희게 회칠한 것도 지금 예니체리들이 입고 있는 옷도 그 옷에 새겨진 문장도, 저 바르바로이의 수염과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모양도, 모두 그가 고안하고 그려낸 것이었다. 라혼은 별생각 없이 건물내부나 공예품으로 장식하라고 그를 고용했는데 그가 해낸 일은 예니체리들이 노예의 신분임에도 자부심을 가질 만큼 많은 것들을 고안해 냈다. 라혼은 그런 그에게 이그라혼 예니체리 사관학교에 남아달라고 부탁하고 매달 10골드의 파격적인 원조를 해주었다. 그는 지금 예니체리들이 입을 갑옷을 디자인하고 있었다. 라혼은 그가 무언가를 하나씩 내놓을 때마다 언제나 만족했다. 단순히 멋지게 차려있는 다는 것 하나만으로 지신감이 솟아오르는 것은 인간의 허영심일까? 라혼은 이그라혼 예니체리 사관학교 내부에서 히람이 디자인한 정복을 입고 삼삼오오 모여 있는 신입생들을 보았다. 그들의 표정은 매우 상기되어 있었다. 라혼은 그들을 지나쳐 이그라혼 예니체리 사관학교의 교수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들어섰다.

*** 외부에서 차타카 장군이 전해오는 소식들은 오히려 필레세르의 의지를 꺾어놓았다. 파시아나 파리아 전역이 인시드로우 군의 역침공으로 거의 점령상태고 자신은 최후의 일격을 준비한다는 보고는 필레세르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게다가 크로이소스의 식량사정은 절박하진 않았지만 이대로라면 충분하지는 않아도 앞으로 3개월 정도는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성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강철거인들의 쿵쾅거리는 뛰는 소리는 시민들의 희망을 꺾어놓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필레세르 자신이 패배감에 젖어있을 때 어머니 일리아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 아직도 약기운에 정신 못 차리는 잔과 굵은 눈물방울을 뚝뚝 흘리는 기사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을 무렵 한 떼의 중무장한 병사들이 다가왔다.

“격문을요?” “안젤리아나드에 8 질리엇 군단을 소집하고, 안젤리아나드는 예비군을 임시 징병해 지킨다. 포!” “예, 로드!” “질리엇에 도착하는 대로 출진한다. 준비하도록!” “예, 로드!” “그리고 유니어는 아까 지시한 격문의 일과 함께 크리스털 캐슬에 머물며 그란이 위험하게 되면 지지자들을 인시드로우나 안젤리아나드로 대피시키도록!” “…….” 조용한 말투로 간단한 지시를 한 라혼은 낮게 중얼거렸다.

“기름 항아리가 깨진다.” “항아리가 깨진다!” -꽝! -휘익! 와창~! 요새의 성문 수비를 담당한 지휘관이 도끼로 휘어진 추(鎚)가 달린 나무를 고정시킨 줄을 끓자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끓는 기름이 가득한 항아리가 산산 조각 나 버렸다.

“마이트? 바스타 산의 용사 그 마이트이십니까?” “…….”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바르바로이의 영웅인 그 마이트였다.

‘이게 뭐야? 혹시 이것이 후로사크 공작전하가 말씀하시던 쉐도우 오러 블레이드?’ 라혼은 끝까지 살아남아 저항의 기미를 보이는 멋들어진 콧수염 사내에게 소울 블레이드를 먹이는 것을 마지막으로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더 이상 캐루빔에서 기어 나오는 자가 없자 라혼은 시체를 도시 안으로 집어던지라는 지시를 했다. 그렇게 한 시간 동안 더 도시가 타오르고 라혼은 캐루빔에 주문을 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