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레인지 _ 보유세 부담 최대 2300만원 늘어 “뛴 집값 지탱할 동력 떨어뜨릴 것” | 군포철쭉축제

그렇게 되면 다른 종파와는 멀어질 것이 분명하다. 만에 하나라도 공작이 정치적인 승부를 한답시고 다른 신(神)을 인정하지 않는 유일신교의 교리에 따라 다른 종파를 압박한다면 제국은 분열이 가속될 것이고 잘못하면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까지 있다. 공작이 황제가 되면 그의 걸출한 아들도 황제가 될 가능성 이 높다. 공작의 아들은 스스로 유일신교의 기사인 크루세이더라고 칭했다. 다양함을 인정해야하는 시드그람 제국에서 독선적인 지도자 만큼 독(毒)이 되는 것은 없다.

“늦으셨군요?”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군요. 인시나 양! 저녁은 드셨나요?” 인시나는 아슈르와 라혼이 만났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스러운 마음에 일단 라혼을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라혼과 마주서고 보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라혼이 묻는 말에 대답부터 했다.

“아버님 저는 그곳에서 꿈을 보았습니다. 비록 로드 이그라혼이 아버님과 한때 전쟁을 했지만 저는 그의 기사가 되어 그를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 판트 남작은 기가 막힌 아들의 말에 할말을 잃었다. 아들이 뭔가에 홀려도 단단히 홀린 모양이었다.

“가이우스 라혼 이븐 사자비에 폰 인시드로우, 크리스털 캐슬의 이그라혼입니다.” “옐리언츠 기사단의 단장 엔릴 닌 폰 후로사크 공작일세!” 후로사크 공작은 인사를 하는 자칭 이그라혼이라는 사내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그리고 이채어린 눈빛으로 변했다.

*** “누구?” “발할라의 안젤리나와 마이트라고 합니다.” 라혼은 로포산에 위치한 한스군의 주둔지 한쪽에 마련된 자신의 집무실에서 히람의 보고를 받았다. “제독님! 파시아 철기병들입니다.” 해가 가장 높이 떠오른 시간 제12 레반트 군단의 카르 판 케미쉬 제독은 부관의 보고에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집무실을 나섰다. 나보폴 항구를 감싸 안는 언덕의 동쪽 넘어 에서 중장갑기병들이 꾸역꾸역 넘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임페라토르, 어떤 마법사가 찾아왔습니다.” “마법사?” 메이지 바우어였다. 메이지 바우어는 시드그람 제국의 장군을 보자 대뜸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폐하. 약효는 서서히 나타날 겁니다. 그리고 죽음의 시간이 다가오면 몸이 급속히 노쇠해지며 사흘 만에 생명력이 다할 것이옵니다. 그럼 오늘 저녁에 뵙겠습니다. 폐하.” 그 말은 황제에게 했지만 대답은 황제를 항상 옆에서 돌봐온 것이 분명한 귀부인이 했다. 황제가 몰리라고 칭하던 귀부인은 아무런 감정이 없는 어투로 말했다.

“블루! 들었나?” “예?” “히람이 설명하는 것을 말이야!” “예, 마스터!” “히람, 자네말대로 나는 단순히 노예를 훈련시킨 병사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명예를 아는 예니체리로 만들고 싶다. 아이들이 귀족아이를 때려 상처를 입혀도 나는 그를 보호할 생각이다. 그들은 노예가 아님 나 이그라혼의 예니체리들이니까!” “…….” 블루는 이제야 그 노예아이를 가둔 것에 대해 마스터 라혼이 왜 그토록 민감하게 반응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예니체리들은 이미 노예가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