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 _ [새책] 헤세, 토마스 만 그리고 음악…숭고함과 유토피아
오늘의소식872 20-04-03 06:47
본문
무덤을 파헤친 스트는 처음으로 손이 아닌 도구를 이용했다. 옷의 안주머니에서 30센티미터 정도의 가늘고 긴 연장을 꺼냈다. 이어서 단단하게 닫혀있는 관의 뚜껑을 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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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그래! 피?"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난 절망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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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벌리고 있는 뱀의 형상인데 이빨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괜히 나의 직업을 떠올리게 하는 문양이라 불쾌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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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 띠. 상처로 인해 왼팔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치료마법이나 포션, 약초를 통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
"퀘스트 아이템......"
경고메시지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지금 나에겐 퀘스트 아이템 습득이 더욱 중요했다. 난 쓰러진 토끼의 시체에 팔을 올려놓았다. 그러자 퀘스트 아이템 조건이 만족했다면서 토끼의 시체가 배낭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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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한 마디만 할께."
"뭐?"
"정희라는 여자에게 줬던 아이템 다시 찾아와라."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면 모든 아이템은 공유였다. 지금은 내가 가지고 있지만 친구가 가져간다고 해서 아까울 것은 없었다. 반대로 친구가 잃어버린 아이템은 내가 잃어버린 것과 똑같았다. 하지만 사과의 의미로 준 아이템을 다시 받아오라는 것은 조금 심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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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이 없어진 나는 그날 접속을 종료하는 순간까지 수영을 즐겼다. 그런데 인어들과 함께하던 수영을 혼자하게 되자 심심한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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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슬슬 가봐야겠지.'
관을 열려는 스트의 행동에 큰 거부감이 생겼다. 과연 악인유저로 불릴 만 하다는 생각과 함께 스트를 잡는데 대한 도덕적 양심이 완전히 해소되었다. 저런 행동을 하는 유저라면 잡아도 된다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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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각 상점에 있는 NPC들 중에 무기를 준다는 녀석은 하나도 없었다. 대부분 레벨 1로는 할 수 없는 퀘스트였고 할 수 있다 해도 사냥이 아니라 마을 어디로 심부름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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