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 경영권 놓고 싸웠던 롯데가 형제, 부친 빈소에서 재회 | 군포철쭉축제

"좋아. 그럼 이번엔 안으로 들어가 보자." "아... 안이요?" "그래. 자. 따라와!" 난 정희의 손을 잡고 잠수를 시도했다. 준비를 하지 못했던 정희는 얼떨결에 바다 밑으로 따라왔다. 그렇지만 정희는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나로 인해 좀 더 깊이 잠수를 함으로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세계를 보았다.

물뱀의 몸을 물고 무작정 빨아 들인지 5분, 우리의 사투는 여전히 끝나지 않고 있었다. 잠수스킬의 상승으로 아직까지 견딜만했지만 잠수 중에 몸을 심하게 움직인 덕분인지 평소보다는 상태가 좋지 못했다.

"풀 스윙! 후리기!" 퍼퍼펑! 퍼퍼펑! 풀 스윙과 후리기의 연속공격은 정확하게 듀라한의 무릎관절에 집중되었다. 그러자 듀라한의 몸이 살짝 밑으로 내려왔다. 그 순간, "간다! 박치기!" 콰콰쾅! 머리로 낼 수 있는 효과음이라는 믿을 수 없는 진동이 일어나고 듀라한의 가슴이 뒤로 젖혀졌다. 머리가 없는 듀라한이라서 박치기도 가슴에 해야 했다.

"스... 슬림? 슬림!" "리... 린느?" 멀리서 애처로운 소리가 들렸다. 울음이 섞인 린느의 목소리였다.

"조심해서 다녀. 그럼 이만." 서먹서먹한 관계의 여자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그것이 전부였다.

'뭐가 이렇게 많아?' 단순하다고 했지만 내 눈 앞에는 10가지가 넘는 스텟이 펼쳐졌다.

"아니다. 여긴 제일 마지막 날 가기로 하자." "왜?" "어차피 보스 몬스터라면 일회성이다. 던전 보스 몬스터는 보통 일주일에 한번 정도 출현한다. 결국 언젠 잡아도 한번 밖에 못 잡을 거면 우리가 좀 더 강해진 후에 잡자. 내 생각대로라면 마지막 날 쯤에는 우리 모두 100레벨에 도달할 거다. 그 때 잡기로 하자." 스트의 조리 있는 설명에 아무 생각 없이 출동을 외쳤던 내가 무안해졌다. 그래도 확실히 일리가 있는 의견이니 따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