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팔꿈치 가격’ SK 전태풍, 제재금 100만원 징계 | 군포철쭉축제

몸이 깨끗해지자 순간 그에 따라 하츠의 울음도 멈추었다. 그런 하츠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리며 에스완은 입을 열었다. "왜…왜 이제야 내 앞에 나타난 거야!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형은 죽지 않았다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여태까지 이 날을 살아왔는데……. 그런데 왜 이제야 내 앞에 나타난 거 야…. 흐흐흑…." 원망하듯이 내뱉은 말이었지만 그 속에 감춰진 기쁨은 숨길 수가 없었다. 시리안은 가슴 안으로 느껴지는 따뜻하고 포근한 기운에 눈을 감으며 나직이 말했다.

"별일 없었어. 그저 그 때 마족이 다시 찾아왔을 뿐이야." 에스완이 빙그레 웃으며 말하자, 두 사람은 그제서야 안도된다는 듯 흥분을 풀었다. 그리고 여섯 번째 무기에 대한 정보는 일행들에게 모두 전달됐다.

드레칸은 순간 피식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입에서 코까지 물이 옮겨 들어간 듯했다. 씁쓸한 게 영 기분이 안 좋았다. 그러다가 약간의 시간이 지나 좀 나아지자 하츠는 손으로 물을 받아 머리를 한 차례 씻고는 웅덩이에서 나왔 다. 하츠가 나오는 동안 두 사람은 목을 축일 겸 연못의 물을 약간 받아먹고는 노예상들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똑같다.

"들어가십시오." 요즘 좀도둑이 극성이라 조금 까다롭기는 했지만 시리안의 태연한 거짓말로 인해 둘은 무 사히 입문절차를 마치고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커허억!!" 하나 둘씩, 바닥에 피를 토하며 쓰러져 가는 자들이 늘어간다. 그들의 눈에 띄는 자들은 모 두 목숨을 잃었다. 마치 폭우 속에 흩날리는 붉은 꽃잎처럼. 시간이 흘러 드디어 일행의 눈으로, 시리안의 눈으로 제1기사단, 수리엘 기사단의 숙소가 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시리안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살기도 짙어져만 갔 다.

"괜찮아. 걱정할 것 없어. 조금 피곤한 것뿐이니까 약간만 쉬면 나아지겠지." "아아. 하지만 그건 힘들 것 같은데요?" "뭐야!?" 에스완의 말에 하츠가 열이 받았는지 그의 멱살을 잡았다. 그러자 에스완은 손가락으로 대 전장을 가리켰다. 그에 따라 하츠의 눈이 이동했다. 대전장 위에서는 소드마스터 초급의 기 오스와 수준급 정령사 에스엘라의 결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것을 보며 하츠는 곧 멱살을 쥐었던 손을 놓고 말았다.

하지만 그것은 일행들도 만만치 않았다.

시리안은 손으로 보드라운 동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지었다. 비록 환상 속이라지만 자신이 가장 사랑하던 사람을 죽였다는 것이 그에게는 정신마저 혼란 하게 만들만큼 큰 죄책감으로 남았던 것이다.

“우오오오오!” 사회자는 그에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자신의 입으로 마이크를 갖다댔다.

"너는 행복해야만 하는 녀석이다. 편안하게 죽었으니까 말이다. 크크크크크큭!!!!" 나는 왠지 모를 짜릿한 기분에 기분 좋게 웃은 뒤, 질풍처럼 바람을 가르며 몸을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