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 ‘본대로 말하라’ 진서연 “일에 대한 욕심은 참 많았다”
오늘의소식948 20-02-01 10:39
본문
“자자자자, 아직 드래곤이 뭐라 요구한 것도 없으니까 쓸데없이 떠들어봐야 입만 아프다고 카쿤이 그러는데 그
드래곤은 물론 불새의 무녀 가니아도 장서고에 얌전히 있다고 했으니 미리부터 왈가왈부하는 것도 우습다고…….”
그렇게 결론도 나지 않는 회의를 마무리하려는 블로 촌장이었다. 그러나 그날 회의는 더욱 더 길어지고 열기를 띄게
만들기에 충분한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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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 이상합니다. 여자와 아이들뿐일 텐데…….”
“…….”
추적전문가인 양엽구 구만혁의 말을 듣고 라혼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라혼의 이목(耳目)에도 그들의 적확한 위치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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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야의 눈과 귀를 자청하던 시화는 자신의 시야에서 벗어난 백호나한의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봉수성의
비밀거점으로 직접 왔다. 그러나 시화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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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런 완전히 공포에 질려버렸군. 내가 설화를 잊다니…….’
얌전하게 자신의 눈치만 살피는 설화의 모습을 보며 라혼은 괜히 일을 크게 벌였다고 생각하며 후회했지만 그것은
이미 지나간 일이다. 라혼은 어떻게 설화를 달랠까 고민에 고민을 했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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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혼은 호천궁의 정문에 다다르자 백호영을 제외한 모든 군사들을 해산시키고 설화와 모석, 상초 두 장군과 일보시위
잔폭광마와 지심만 데리고 호천궁으로 들어섰다. 금위위들이 번쩍이는 황금갑을 차려입고 길의 양옆에 주욱 도열하고
있었지만 모석과 상초가 느끼는 그들의 기세는 전만 못했다. 아니 대수영 군사들의 기세가 더욱 날카롭고 엄정했기에
그런 그들이 지휘하던 두 장군에게 금위위들의 기세는 꼭두각시처럼 느껴졌을 지도 몰랐다. 그런 그들의 여유로운
신색을 훔쳐본 금위대장 호덕창 또한 느껴지는 바가 있어 내심한숨을 내쉬었다. 무장으로써 백호나한의 정병을 보자
그와 같은 군사들을 지휘하여 전장을 누비는 것은 바래마지 않는 것이었다. 호황가에게 좀 더 여력이 있다면
자신또한 흑막의 웅랑교나 후려의 반적 강무를 직접 토벌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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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 새신랑을 불러줘야 갰어.”
“모초 말씀이십니까?”
“치맛바람이 무섭긴 무섭군. 응소매가 설화를 움직인 모양이야!”
“허허허, 이것 참! 나중에 가면 아주 무서워지겠군요.”
라혼은 고학의 뼈있는 말에 고소를 지으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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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무(姜武) 그리고 뒤에는 호(護). 강무세가의 인물이었군.”
라혼은 싸가지 없는 장수에게서 뺏은 말을 수레에 메고 시신을 수레의 짐칸에 실었다. 그리고 엉덩이를 수레에
마부석에 붙이고 말을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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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설마 그리고 천상천화의 남편인 백호나한이 철사성의 소성주 홍안잠사와 친분을 생각하면 화벌은 아니다.”
“그럼……?”
“북지성에 있다는 여인천궁이 아닐까?”
“여인천궁?”
“나도 들은 얘긴데 선맥의 선자가 선골을 가지지 않은 제자들을 받아드렸다고 해. 처음엔 옥녀궁(玉女宮), 또는
신녀궁(神女宮)이라 불리었다가 지금은 여인천궁이라 한다더구먼.”
“자네가 그걸 어찌 그리 잘 아는가?”
“나도 들은 얘라고 했지 않나!”
황학루의 대화주제는 어느새 여인천궁의 이야기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천상천화와
백호나한의 여인들과 여인천궁과 관계에 관한 이야기로 주제가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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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북쪽 하늘에는 일천 개의 깃발이 꼽혀있는 허공에 떠있는 산. 금강이 그 웅자를 과시하듯 떠 있었고,
일천팔백 백호영의 고수들이 뜰의 담벼락을 끼고 도열해 사위를 위압하는 기세를 내뿜었다.
TAG_C4TAG_C5TAG_C6TAG_C7거기다 목우유마를 파는 유일한 상단인 토금전장은 그와 더불어 앞으로도 계속 수조권을 갖기를 원했고 십제들은 그것
허락해야 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백호나한이 무후를 인정하지 않는 자는 적으로 간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여(余) 라혼은 용황 폐하를 대신하는 자로써 용황의 이름으로 천상무후를 새로운 천자로 인정할 것이다. 고로
천하에 무후를 부정하는 자는 본 용호왕의 이름으로 쳐부술 것이며 언제나 무후와 함께하여 무후를 지키는 보검이 될
것을 하늘에 두고 맹세한다. 또한 천상무후는 4백년 사직을 이어온 십이표기의 수장을 넘어 천하 만백성의
어머니이니 오는 원단에 이를 천지신명(天地神明)께 고할 것이다.”
웅혼한 공력이 섞인 외침이 용호궁 정전 앞뜰에 울려 퍼졌다. 라혼의 이러한 선언은 이미 예고된 것으로 따로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후선과 웅랑교를 두고 한 것이었다. 라혼은 이미 후선황실에 동인성, 앙신성, 후려에 제(帝)
3인을 인정하며 원단(元旦)에 입조(入朝)을 종용하는 친서를 보냈다. 물론 라혼은 자신에게 100년 충성을
약속한 오신룡 중 앙(殃)과 우(于)가 장악하고 있는 웅랑교에도 공식적으로 흑막, 의백성에 2명의 제(帝)를
인정하며 입조하라는 친서를 보냈음은 물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