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 [임의진의 시골편지]잔정 | 군포철쭉축제


해킹 - [임의진의 시골편지]잔정

해킹 - [임의진의 시골편지]잔정

오늘의소식      
  1,009   20-02-0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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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오장, 아닌가? 얼굴이 뽀얀 것을 집에서 엄청 거둬먹였구먼. 킁킁 이게 무슨 냄새야! 자네 혹시 집에는 안가고 기루에서 놀다왔나? 얼씨구 이게 뭐야? 기녀가 정표라도 주던가!” “말조심해! 이건 내 내자되는 사람이 준거야!” “뭐야? 자네도 그새 장가들었나?” “이거야! 대원수가 신출귀몰하니 수하들은 안 그러겠는가? 고작 사흘 휴가에 장가든 놈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 “나도 우리 집에 가면 아부지가 장가보내 줄려나?” 호항을 벗어나지 못하는 군사들은 주군을 따라 나간 중경출신 군사들이 돌아오자 부러운 듯 쳐다보며 이런저런 이유로 놀려댔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방평산의 경우처럼 그새 장가든 자가 의외로 많았다. 그리고 그들은 색시가 이쁘냐느니, 첫날밤은 어땠었냐느니 하는 질문에 시달려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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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어색하군. 설화야! 그리 오래 떨어져 있지는 않을 것이다.” “…….” “그리고 다음엔 계속함께 있을 수 있을 거다.” “알아요.” 일부러 밝은 미소를 짓는 설화를 뒤로하고 배 전체에 철갑을 두른 장선(將船)으로 삼음 백호대함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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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자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천무공께서 새로운 천하의 주인이 되셔야 합니다.” “그것은 나도 원하는 바이나 주군이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네.” “……!” “태상회주께 시간을 끌지 말고 하루속히 따님을 만나시라 전하시게. 더 할 이야기가 없다면 술자리는 이만 파하세.” 백수회의 입장에서 천무공 백호나한과 관계는 일단은 동맹관계에 있었다. 그러나 우습게도 백수회가 백호나한에게 뭔가 요구할 수 있는 건덕지가 없었다. 조정의 입장에서 백호나한의 존재는 그리 크지 않았다. 하남천원군을 남례성에 보낼 때의 조정이 바란 것은 봉기를 토벌하는 것이 아니라 서해남해안 거점들의 안전 확보뿐이었다. 조정의 입장에선 남례성의 밀림에 숨어있는 진토인들이 어찌하던 별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흑막에서 웅랑교가 거병하고 앙신성에서 천원군이 대패하는 가운데 관심밖에 있던 하남천원군의 승전은 분위기를 일신시키는데 이용되었다. 그러니까 딱히 조정에서 주목할 만한 승리는 아니었던 것이다. 일부러 백호나한의 공을 칭송했지만 주목할 만한 일은 아니었다. 백호나한이 백호대수영을 꾸미는데 백수회가 조정의 이목을 흐리는 일을 했지만 원칙적으로 조정은 바다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대륙의 물산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장강대하였지 바다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조정이 백호나한을 제대로 된 시선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 겨우 1년 전 백호나한과 천상천화의 혼인식과 출병식 때부터였다. 그 뒤로는 축적된 힘을 일시에 쏟아 부어 반기를 든 남상 서해대수영을 복속시키고, 후에 정립천하군의 발호를 일시에 무너트림으로써 역량을 과시하고 원주로 돌아와 어찌 얻었는지 알 수 없으나 용천검의 주인임을 밝히니 단숨에 천하의 패자로 등장한 것이다. 백수회가 백호나한에게 도움을 준 것이라곤 조정의 관심을 돌린 것 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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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효웅(梟雄)의 운세를 가진 여아가 어찌하여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것일까? 이것도 귀선의 영향일까?’ 보리대불이 읽은 백의미녀의 운세는 태어나자마자 피를 뿌리며 세파에 찌들 운세였다. 그러나 지금 그녀의 상(像)은 청정(淸淨)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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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설마 저기가 그 섬이란 말이야?” “카쿤, 저게 라혼이 말한 그 섬 맞는 거냐?” “맞는 것 같아!” “어이 인간! 이게 독점도가 맞는 거냐?” 드워프 몰의 물음에 그들은 남례성에서 이곳까지 태우고 온 대수영 소속의 수군들이 극경의 예를 갖추고 머리를 조아리며 공손히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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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혼은 고요한 침묵 속에서 외길을 갈까말까를 고민하는 향당에게 누구도 들을 수 없게 혜광심어(慧光心語) 수법으로 눈빛을 통해 의사를 직접전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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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이 있네.” “말씀하십시오.” “자네의 첫 부인에게 포아를 건들지 말라고 하게…….” “예?” “포아는 유운검법과 유운심법을 익힌 검부전인일세…….” 라혼은 한상을 노려보며 말했다. 한상은 그것이 무얼 뜻하는지 생각하며 입술이 바싹 마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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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장의 말도 일리는 있소.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척후대 충분히 운영하면 알수있는 일이니 여기서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소.” 작전회의는 척후대를 충분히 운영하며 조심스럽게 길을 가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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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왁!” -우직끈~! 퍽! 파바바팍! 우르하 전사들에게는 밀림의 나무위에서 떨어져 내리는 검은 갑주의 군사들이 사람으로 느껴지지가 않았다. 그들은 놀람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반항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우르하 전사들을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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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 라혼은 곡내부를 보초를 서는 군사가 어두운 곳에서 쪼그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다가서자 그는 후다닥 자신의 위치에 와서 아무것도 아닌냥 경례를 했다. 그러나 그 정도 어둠은 라혼에게 문제가 아니었다. 어두운 곳이었지만 안색을 살필 수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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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야! 정말 답답한 노릇이군.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조정에서 임명한 위장의 목까지 쳤는데…….” 순병(順兵) 원복(願馥)은 답답한 나머지 일을 내팽개치고 사라진 주군을 원망했다. 그의 투덜거림대로 일은 벌인 일을 어찌 대처해야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만큼 주군이 벌이는 일은 상상을 초월 했고, 일의 처리방식도 독보적, 아니 독단적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본시 병가(兵家)의 일은 장군을 정점으로 철저한 상관의 명이 곧 죽음을 뜻할 지라도 따르는 상명하복(上命下服)이 원칙이었다. 개인의 생각을 접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따르는 것이 병가의 도리다. 그것은 백호영도 마찬가지였다. 주군이 시키는 대로 별 생각 없이 모석과 잔폭광마를 반적들의 손에서 구하기 위해 움직인 것이다. 백호영들이 생각하기에 이번일은 모석과 잔폭광마가 반적들에게 납치된 일이 발단이 되어 봉수성의 위병대장에 목까지 벤 것이었다. 즉, 백호영의 어느 누구도 정확한 전후 사정을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무엇 때문에 그렇게까지 해야 했는지 조차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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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모, 호황가의 당주를 상징하는 대보(大寶), 폭호도(暴虎刀)를 수습하고 천자의 옥새(玉璽)를 찾아라! 또한 갑주의 서제가 사람과 병주 토제가 사람, 그리고 천림왕 호천린과 그를 따르는 무리의 신병을 확보하라!” “존명!” 중신들은 자신들 틈에서 백호나한의 지목한 세력의 사람들을 잡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지붕이 없어진 대정전에서 호천궁을 가리고 있는 허공에 떠다니는 거대한 땅덩어리와 그곳에서 쏟아져 나온 군사들을 보며, 아득한 꿈결 속에서 본 듯한 일검을 내쳐 대정전을 부수고 수천 금위위 위사들이 도열한 마당을 뒤집는 모습을 회상했다. 어느 누가 있어 그의 일검을 막을 것인가? 어느 누가 저 하늘을 나는 섬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인가? 아니 지금 자신들이 보고 느낀 이것을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어쨌거나 백호나한이 천원회의를 소집한 5월 초하루는 체 1백일이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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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 이들을 그냥 두기엔 문제가 많습니다. 그들은 조정의 백성이 아니라 도(盜)의 무리입니다.” 도(盜)의 무리란, 도둑을 뜻하지만 본래 나라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을 말했다. 나라에 세금을 바치지 않고 어떠한 부역도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스스로 원해서 그런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변경지역이어서 나라가 관리를 포기하거나 오지에 있어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을 말했다. 나라에 죄를 지은 자들이 그들 틈에 숨거나 스스로 목숨은 스스로 챙겨야 하다 보니 거칠고 배타적인 습성을 갖게 되는데 나라가 혼란해지만 그들의 수가 늘어 큰 골칫덩어리가 되기 일 수였다. 도의 무리들의 가장 큰 특징은 나라의 법밖에 있다 보니 법을 가벼이 여긴다는 것이다. 특히 지배자가 백성을 다스리는 관리를 특별 예우하는 법이나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데 법의 기강을 세운다며 아무도 원하지 않는 처벌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봉기를 불사할 정도로 반발했다. 그러나 그대로 두면 나라의 법안에 살고 있는 백성들과 다툼이 있거나 하여 살인, 방화 등의 중죄를 저질러 크게 문제되었을 경우 백성을 보호해야하는 의무가 있는 나라에서 법에 따라 처벌하려 할 것이지만 무리속의 연대를 중시 여기는 도의 무리는 국법보다 죄인이 자신들의 일원이라는 것을 더욱 중시에 끝까지 죄인을 보호한다. 그리고 그들이 존재하는 곳은 조정의 힘이 미약한 곳이니 그대로 골칫덩어리로 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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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주낭자 정말 대단하네요. 마치 서로 약속이나 한듯이 공수를 나누네요?” “동보, 너는 저렇게 못하지?” “저는 저렇게 나오기 전에 끝냈죠.” “사실 그렇다만 그래서 너는 어설픈 고수야!” “아니 왜 자꾸 어설픈 고수라는 거예요? 그 어설픈 고수에게 이기지도 못하면서?” “나는 너랑 대련이나 비무 안해. 비무하면 나는 네게 이길 수 없지만 결투를 하면 동보 너는 ‘어!’ 하는 사이에 염라대왕하고 상견례하고 있을 거다.” “그게 무슨 말 이예요?” 무인들의 겨루기는 대련(對鍊), 비무(比武), 그리고 결투(決鬪)를 한다. 대련은 상대를 연습상대 삼아 무술을 연마하는 것을 말하고 비무는 말 그대로 서로의 무공 실력을 비교해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무는 서로를 상하게 하는 극단의 무공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며 목숨을 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림인들은 비무을 할때 대부분 본 실력의 3푼이나 크게 3할 정도는 숨기고 무공을 겨루었고 그렇지 않더라고 최후의 한수는 끝까지 남겨두는 법이었다. 그래서 승패가 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결투는 상대방의 생명을 빼앗기 위한 싸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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