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_ “은행권, 올해 경영환경 나빠질 것”
오늘의소식946 20-02-10 20:38
본문
'아니……내가 언제 이 사람과 껴안고 잔 거지?'
두 사람은 동시에 생각했다. 그리고 후다닥 서로 떨어졌다. 그 순간 시리안이 세수를 마치
고 화장실에서 나와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아까 전의 오누이같이 정다워 보이던 모습은 어
디다 버려 두고 온 건지 두 사람의 사이는 아주 어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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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왜지?"
"아까도 말했듯이 저들에게는 마군을 배치시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개개인의 힘은 군단장
들을 못지 않죠. 그런데도 단 한 사람에게만 군단장의 직책을 주자는 이유는 그 밑으로 다
른 분들을 넣기 위함입니다."
데카르트의 말에 드레칸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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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고 음식은 점점 없어지는 가운데, 더 이상의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언
제부터일까.
시리안은 가슴속에서부터 이상한 기운이 올라오며 정신이 조금씩 흐릿해져만 가는 것을 느
꼈다. 처음엔 그저 그러려니 했지만 갈수록 이상해지는 게 보통 일이 아닌 듯하다. 주변을
살펴보니 그것은 비단 자신만이 그런 게 아닌 듯하다. 네유린과 리카의 어지러워하는 모습
을 보아선.
쿵쾅! 쿵쾅!
돌연 밖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소리가 들린다. 쇳소리가 진동하는 것으로 보아 병사
들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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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안은 지금 눈을 감고 있었다. 자는 듯 하지만 그는 사실 한숨도 자지 못했다. 그저 눈
만 감은 채 에리셀……그녀와 함께 보냈던 나날들을 생각하며 끊임없이 슬퍼했을 뿐…….
그것은 그의 눈물로 인해 젖어버린 이불과 베개만 보아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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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그의 행동에 다른 일행은 물론이고 시리안마저 미간을 찡그리며 불쾌한 기
색을 띄었다. 시리안은 일행들에게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나직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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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아악!
"No. 3689번 승!"
익숙해진 칼 놀림으로 나는 순식간에 9명을 도륙했다. 지릿한 피 냄새도 이제는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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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동안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시리안을 빤히 쳐다보던 노인은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그의 얼굴에는 무엇인가 궁금하다는 기색이 어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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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당신, 내가 죽기라도 하면 알아서 해!"
"에? 당신 같이 뼛속까지 쇠로 단단히 이루어진 여자가 설마 죽기야 하겠어?"
알고 보니 두 사람은 부부사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