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저귀 _ 2월 국회 쟁점 ‘선거구획정’···총선 앞두고 논의 지지부진 | 군포철쭉축제

"지금으로썬 뭐라 단정지을 수가 없습니다." 일행은 순간 심장이 덜컥 격동되는 것을 느꼈다. 불안한 말이다. 반세크와 시리안은 동시에 급히 물었다. 순간 에츄스의 눈과도 같은 중앙에 박힌 푸른 사파이어가 빛을 발했다. 그와 함께 대기를 타고 무슨 물결 같은 마나가 퍼져나갔다. 보라빛 마나의 물결은 엄청난 속도로 에스완의 앞 으로 퍼져나가 마물들을 집어삼켰다.

“두 분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습니다. 제를바드 씨, 그리고 차베 씨. 저는 지네오스 왕국의 제1기사단인 ‘하젤베르크’ 기사단 소속의 기사 ‘메즈반느’ 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서로의 악수와 인사가 오가고 작은 인사치레가 끝나자, 기사는 헬로드를 바라보았다.

"당신들이 총관입니까?" 그에 루이엔을 제외한 세 총관의 아미가 심하게 찌푸려졌다. 어디서 감히 총관인 자신들에 게 이런 무례한 발언을 한단 말인가. 그런 그가 괘씸했지만 세 총관은 이내 화를 추스렸다. 그러던 어느 순간 카스레인의 도끼가 푸른색으로 빛났다. 공중을 가르며 마나의 기운이 시 리안을 향해 쇄도했다. 그것을 빤히 바라보던 시리안은 순간 주먹을 앞으로 뻗어냈다. 그리 고 손바닥을 폈다. 그의 손바닥 전체에서 푸른 마나 기운이 휘돌더니 이윽고 직선형으로 하 나의 빛줄기가 앞으로 쏟아져나갔다. 그의 손바닥만한 너무나도 푸른 빛줄기. 그 빛은 권풍이라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었다. 그저 그 때 크헤리온에게서 힌트를 얻어 수 련해 온 한 지점에 마나를 모으는 것을 손바닥으로 바꿔 방출해낸 것 뿐. 거대한 반경으로 뻗어져 나가는 것이 권풍이라면, 이 기술은 반경이 짧은 대신에 그보다 훨씬 더한 파워를 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한 손가락의 손톱 끝 부분에 집중이 된다면, 그 파괴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음에 분명했다. 비록 범위는 극히 적겠지만. 시리안의 손에서 뻗쳐 나간 마나의 빛줄기는 카스레인의 '기의 울림'을 삼키고도 모자라 그를 덮쳐갔다. 충분히 피할 수 있었음에도 카스레인은 정신이 나갔는지 미소를 흘리며 가 만히 있었다. 광기에 찬 모습. 아마도 그것을 그대로 받아낼 생각인 듯했다.

살색 불빛과 은은한 연기가 감도는 욕탕. 왕궁에서 왕이 직접 쓰는 욕탕이 이럴까. 너무나 도 아름다운 곳이었다. 시리안은 그것을 알고 다급한 표정으로 그에게 엎드리라고 했었다. 하지만 그가 바랬던 소 망과는 달리 크헤리온은 죽었다. 바로 자신의 앞에서 얘기를 하던 표정 그 상태로 그는 죽 어버렸다. 그것이 시리안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를 살리기 위해 내밀었던 그의 손은 부들 부들 떨리고 있었다.

곧 일행들이 가세하자 마물들은 안 그래도 힘든 지경에 파죽지세로 몰리게 되었고, 나중에 가서는 거의 섬멸 직전에 이르러 꽁지를 빼고 달아나는 신세가 되었다. "듣고 싶으십니까?" "아뇨. 굳이 그럴 생각은 없어요. 곤란하시면 말씀 안 하셔도 되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네유린의 눈빛에는 궁금함이 어려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