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 대종상 영화제,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잠정 연기
오늘의소식908 20-02-17 15:44
본문
"리카의 말이 맞다. 이대로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어디론가 움직이는 것이 현명하다."
그에 시리안과 에스완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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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하다 아슈발트는 돌연 눈을 크게 뜨고선 피식 웃음을 흘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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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서 떨어져 내린 눈물로 인해 모래바닥이 가득 젖고 있을 때, 리카 역시 나름대로 울
고 있었다. 에스완도 생각했고, 하츠도 생각해보았지만 가장 머리에 많이 맺히는 것은 메시
스였다. 태어났을 때부터 같이 지내왔던 정, 그리고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에 와서야 느낀 사
랑. 같이 죽고 싶었다. 죽을 거라면 같이 죽었지 혼자 있고 싶지는 않았다. 그 외에 다른 사
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랬기에 더욱 가슴이 아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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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하늘 아래 '치쇼트 계곡의 입구' 팻말 앞에는 이제 제법 침대의 면모를 갖춘 나무판자
가 두 개나 놓여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작은 모닥불이 붉은빛을 발하며 활활 타오르고
있었고, 그를 중심으로 에스완을 포함한 4명의 일행이 앉아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뜯어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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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아아앗!!!"
손을 타고 발현된 무색 빛 강기가 이윽고 목줄기를 강타했다. 목이 수십cm나 파이며 엘크
리아는 순간 몸을 부르르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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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악! 한순간 힘을 주어 토야시를 멀리 떨쳐낸 뒤 돌연 한 손에 마나를 운용하며 뒤를 돌
아보았다. 그리고 순간 손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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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리 비쌉니까?"
"이것은 기본 정보 제공료입니다."
길드장과 오른팔 녀석이 동시에 말했다. 익숙한 듯 그들의 얼굴은 진짜라고 써놓은 듯이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하지만 사기를 치는 것에는 분명했다. 은화 20닢이면 그리 작은
돈이 아닌데 그것이 기본료라는 것은 듣고 보지도 못한 일이었다. 은근히 열이 올랐지만 그
정도로 말싸움을 벌일 만큼 한가하지가 않았기에 에스완은 그냥 돈을 지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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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이이잉.
어느새 인가…. 차가운 바람 속에서 촉촉한 눈이 몸을 적시기 시작했다. 아직 10월도 채 안
지났는데. 왜 눈이 오는 것일까.
첫눈.
첫눈이라는 말이 한 없이도 원망스럽다. 왜…, 이런 괴로운 날에는 꼭 첫눈이 내리는 것일
까.
리셀이 이곳에 묻히는 날에도 첫눈이 내렸다. 그런데 이제는 오늘마저 첫눈이 내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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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많은 사람들을 베고 베다보니 목숨을 취하는 데에 있어 껄끄러운 감정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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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야가스는 속으로 너무 싱겁다고 생각하며 남은 잔챙이들마저 다 쓸어버렸다. 그리고는
에스완에게 다가와 '다 해치웠습니다'라고 말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공간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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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리카를 침대에 조용히 눕힌 시리안은 그녀를 바라보며 나직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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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엇인가.'
그렇게 생각하는 시리안의 얼굴은 구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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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럼……이것으로 회의를 맞추겠다."
그렇게 회의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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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일행은 하룻밤을 크로난테스의 레어에서 묵었다. 그 시간 동안 시리안은 크로난테스
에게 여태껏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주었다. 그리고 그 얘기의 화제가 '메시스의 죽음'에 이르
렀을 때,
"그것은 리카에게 익히 들어서 알고 있네."
크로난테스는 그렇게 말하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