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임긍수 작품으로 꾸민 가곡의 대향연 2월26일 열린다

오늘의소식
915 20-02-1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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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 여기다." 한참동안 신전구경에 정신이 없던 나에게 스트가 다가왔다. 녀석은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현실과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었다. 스트는 시간이 갈수록 분위기가 점차 어두워졌다. 말투나 표정, 어느 것 하나도 현실과 닮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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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지나면 시체가 될 리자드맨에게 다가간 나는 곧 흡혈을 시도했다. 그런데 흡혈을 하며 목을 넘겨야할 피를 입에 머금고 있었다. 그러더니 시체가 된 리자드맨을 두고 몸을 일으켰다. 입은 피로 가득 차서 볼이 잔뜩 부풀어 올라 있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전신에 두꺼운 갑옷을 두르고 있었고 머리에도 단단한 투구를 착용하고 있었다. 라우렌과 친구들을 빼면 유일하게 친구목록에 있는 사람이었다.

"죽음의 키스!" 사사사삭! 스킬레벨의 상승으로 물어뜯기의 사정거리가 꽤나 길어졌다. 덕분에 2미터정도의 거리가 있음에도 토끼의 목을 정확히 물수 있었다.

모든 정비를 끝낸 우리는 본격적인 던전탐사에 나섰다. 해당계열 : 방어구 - 헬멧 제조자 : 루나이 방어구명 : 녹색 물결의 두건. 방어력 : 29 상승스텟 : 민첩성 옵션 : 사용제한 없음. 민첩성 4포인트상승 회피율 4% 상승 시야 2포인트 증가. 경갑이라고는 하지만 나에게는 엄청난 도움이 되는 아이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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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단순히 좋은 무기를 받았다고 좋아했지만 라우렌의 입장에서는 조금 서글픈 일이었다. 왜냐하면 레벨 100이 넘는 제조캐릭터가 아무리 흔치 않은 무기라도 35레벨유저에 맞는 무기를 만들어 내다니. 한 마디로 제조캐릭터의 비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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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죄송합니다." 내가 해줄 말은 이것뿐이었다. 차마 그 포션에 내 입에서 만들어졌다는 말은 하지 못하고 거듭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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