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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5 20-02-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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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으며 팔짱을 낀 채 돌아다니는 사람들. 그리고 각양각색의 모습을 띈 건물들이 스쳐지나갔다. 그럴수록 멀리만 보이는 왕성은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검은 암흑은 하나로 변한 검은 문을 뜻하고, 푸른빛은 푸른 물줄기를 뜻하며, 하얗게 물들 다는 문이 열려 하얀빛을 뿜어내다를 예시하지. 1층이라서 그런지 쉬운 문제가 나왔군." 암호해독에 있어선 아무도 그 녀석의 말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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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으로 인해 이렇게까지 되어버린 그녀. 그런 그녀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이런 것밖에 없다. 땅에 올라섬과 함께 한 산적이 손으로 석문을 몇 번 두드리고서 무슨 암호 같은 단어를 내 뱉었다. 그러자 곧 '카가강'하는 소리와 함께 석문이 열리고 그들의 동료로 보이는 여럿의 산적이 그들을 반겼다.

단원들은 자신의 검을 주워 다시 허리춤에 매고는 양손을 머리 위로 높이 들었다. 그와 함 께 다시 지에트닌의 외침이 들려왔다. 파악! 어느새 창문에 다다라 그 열린 문틈을 밟고 노도처럼 창공을 향해 치솟아 올랐다. 대지까 지의 거리는 250m. 엄청난 높이였으나 이미 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야∼시리안씨. 아까 연기 잘하던데요? 하마터면 저도 속아넘어갈 뻔했습니다. 하핫!" 토야시는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그에 시리안은 입가에 얕은 미소만을 지었다. "으음?"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다 시리안의 일행을 본 길드원들이 동시에 탄성을 내질렀다. 한 마디 로 저들은 여태껏 에스완에게만 정신이 팔려 다른 사람들을 못 봤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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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한 예감이 바로 이것 때문이었나. 하지만 이곳에서 물러설 수는 없지!" 화염과 얼음. 여기서는 더욱더 강렬한 기운을 내뿜는 쪽이 승리를 쟁취할 것이다. 그곳에선 한 인영이 검은 머리칼을 흩날리며 쏜살처럼 날아오고 있었다. 그를 중심으로 공 기의 파장이 바람의 칼날처럼 주변으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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