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CNBC - ‘핑크색’으로 갈아입고…덩치만 불린 ‘그때 그 사람들’ | 군포철쭉축제

“어흠, 거기 서시게!” 씩씩대며 이그라혼에게 가서 어떻게 따져 줄까만을 생각하는 요한나를 누군가 불러 세웠다. 그는 하얀 머리와 하얀 수염의 순백색의 로브를 차려입은 마법 사였다.

“이게 뭐야? 그새 또 쌓였어?” 문이 열리지 못하게 막은 것은 오웬에게 보내진 편지와 꽤 값나가는 것으로 보이는 선물들까지 있었다.

“흐음~. 근데 상전을 모시는 말투가…….” “대자~앙!” “됐다. 내가 베커 네게 존댓말 들을 일이 뭐있겠냐! 가자 우리 주군 화통한 것 봤지 자기에게 강도짓 하려했던 날 받아드리신 분이다. 너 하나야…….” “메츠거씨…….” “헤헤헤…….”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얼굴이라고 해도 믿을 눈과 귀가 뭉개진 살벌한 인상파 두 명이 비굴하게 웃으며 은근한 어투로 말하자 메츠거는 새로운 짝귀와 짝눈 의 필살기에 부르르 떨고는 말했다.

“벗어라!” 라혼의 명령을 받은 스파르토이Spartoi는 후드를 벗었다. 그러자 은발의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이 나타났다. 라혼은 그 모습을 보고 쓴 웃음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그 얼굴은 바로 라혼의 여성형 모습이었다. 처음 이 스파르토이Spartoi을 받았을 때는 스켈레톤 그 자체였다. 드래곤의 보물을 지키던 가디언이었던 황금색의 뼈를 가진 용아병(龍牙兵)은 지슈인드가 지불한 카마르게나의 보물들의 대가인 금화에 묻힌 체 라혼의 에텔 스페이스Ether space로 들어갔다. 라혼이 에텔 스페이스Ether space에서 금화를 액면가 별로 구분하다 이 이물질을 발견하고 지슈인드에게로 돌려주려했는데 지슈인드는 그것은 이미 라혼의 소유라며 돌려받지 않았다. 황금색 스켈레톤의 뼈가 특이하기는 했지만 스켈레톤은 스켈레톤이었다. 라혼이 곤란한 표정을 짓자 진흙으로 겉모양을 인간형으로 만들었는데 그것이 라혼의 얼굴에 여자의 몸을 가진 지금 이 모습이었다. 로브로 칭칭 감아 나중에 풀어보라고 할 때 그때는 그래야 하는 가보다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 반발할까봐 그랬던 모양이었다. 이 스파르토이Spartoi가 은발인 이유는 플래티나 드래곤인 드래곤 로드 아스카론의 피를 듬뿍 먹은 진흙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지슈인드는 라혼이 내민 진흙이 아스카론의 피를 듬뿍 먹은 진흙이라는 것을 알고 겹겹이 마법 주문을 새겨 넣은 무적의 용아병(龍牙兵) 스파르토이Spartoi를 만들어 냈다. 바로 9서클Cycl의 마법을 쓰는 스파르토이Spartoi를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이 스파르토이Spartoi는 생명을 가진 존재가 아닌 물건이었다. 기억하는 돌이자 스스로 생각하는 돌인 자아석(自我石) 에고 스톤Ego stone에 스승 지슈인드의 서고의 모든 책의 내용을 기억시키고 스파르토이Spartoi의 두뇌로 삼았다. 아직 멍한 상태지만 곧 성격도 자아도 형성될 것이다.

“좋아! 마이트 우리는 레반트 군단으로 가자! 미운 놈 혼내 주는 것은 혼내주는 것이고 내 병사들은 살려야 되겠지……. 가자!” “예, 마스터” *** 제12 레반트 군단의 카르 판 케미쉬 제독은 이그라혼으로부터 10만 규모의 파시아 철기병이 해군인 레반트 군단의 모항 나보폴로 향하고 있다는 전언을 받았다. 그리고 레반트 군단을 구원하기 위해 남쪽 바다에서 레반트로 36척의 군함이 북상중이며 비너시드에서 레반트 군단의 뒤를 받히기 위해 10만 규모의 인시드로우 귀족연합군이 출정한다는 소식도 전해왔다.

“클클클, 저 녀석이 스웨야드 공작의 딸을 좋아하는 모양이군. 내가 네 소원을 들어줄 테니 너도 나의 부탁을 들어줘야 할 것이다.” 비교적 어슴푸레한 방에서 꾸부정한 허리와 헝클어진 검고, 희고, 회색의 머리카락이 자란 지저분해보이는 머리에 찌그러진 고깔모자를 쓴 노인이 수정구안 에 비친 홍조 띤 미남자의 얼굴을 보면서 연신 ‘클클’댔다.

“카르 왕자저하! 먼저 황제군을 초미크로 보내야 합니다. 평원지대에서 기마병 위주의 군대가 유리합니다. 현재 그만한 기병 전력은 황제군이 유일합니다.” “폴크 공작, 평원지대에서 기병이 유리하다는 것은 나도 잘 아오. 하지만 내가 비록 집정공의 지위에 있지만 함부로 황제군을 움직이진 못하오. 그보다 귀 족원에서 빨리 중앙기사단과 제국연합군의 구성을 결의해주시오.” “저하! 그렇다면 근위기사단의 기사들이라도 먼저 움직이는 것이 어떻습니까?” 서로 손해 보지 않으려는 집정공(執政公)인 3왕자 케미쉬 카르 폰 나람신과 귀족파의 수장 중 하나인 에르난 골 데 폴크 공작의 공허한 대화만이 오가는 긴급대책회의는 아무런 결론이 나지 않고 시간만 헛되이 흘렀다. 사실 이 논쟁에서 귀족파의 요구는 옳았다. 연합군을 구성하려면 귀족원의 결의와 각지에 흩어져있는 지방 귀족가에 속한 기사들과 가병(家兵)들을 모으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수도 크론에 2만5천의 황제군과 1만 명에 육박하는 근위기사단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움직일 수 있었다. 수도 크론의 수비가 걱정이라면 하다못해 전력의 일부라도 움직여 시드그람의 침략자들을 견제라도 해보련만 집정공(執政公)인 3왕자 케미쉬 왕자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황제군을 움직이지 않으려 했다.

“한 시간?” “늦어!” “그럼 30분, 그 이상이면 전투가 불가능합니다.” “30분!” -알았습니다.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쿵! 소녀에게 밀려 침대에서 떨어진 소년은 몸을 일으켜 세우고 소녀에게 자신이 잡은 날벌레(?) 내밀었다.

-화르르르르……. -……. -콰광! 거대한 [파이어 버스트Fire burst]가 삼중성벽 중 가장 외벽에 작열한 순간 눈부신 하얀 빛이 뻗어 나오며 어마어마한 굉음(轟音)과 함께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며 폭발했다. [파이어 버스트Fire burst]는 파이어볼Fireball]의 강화주문으로 강력한 불꽃의 구(球)가 폭발하면서 주위를 초토화시키는 것이다. 카마르게나의 마도사들이 [파이어볼Fireball]주문의 폭발하는 성격이 더욱 강화 시킨 주문이었다. [파이어 버스트Fire burst]의 효과는 진정 어마어마했다. 그 폭발의 여파가 크론의 삼중성벽의 가장 내벽에 까지 그 여파를 미쳤다. [파이어 버스트Fire burst]주문 때문에 뜨거워진 공기는 촉촉했던 대지의 수분을 증발시키며 크론 전역을 흙먼지 석인 뿌연 안개를 만들었고 그 안개가 내려앉을 무렵 대기를 진동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