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_ 권커니 잣거니 하는 미풍양속?…이젠 술 마실 때 ‘수작’ 부리지 말자 | 군포철쭉축제

"크흐흐흐흐……." 왕궁 안에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침울한 기색을 비추던 국왕의 웃음소리만이 맴돌고 있었 다. '흐흐…이 정도면 제 아무리 반네르토라 할 지라도 모를 거야. 으후후.' 그렇게 항해는 시작되었다. 배를 운전하는 건 반세크가 맡았고, 시시각각 변하는 풍향과 해 류, 그리고 섬의 위치를 말해주는 것은 토야시가 맡았다. 네유린과 르메륀은 요리를 맡았다.

"무슨 일입니까?" 태연한 모습으로 시리안이 앞으로 나서며 여관주인에게 물었다. 그에 여관주인은 다급한 표정으로 어서 들어가라는 듯이 손짓을 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좋아! 이제는 제2파트로 넘어가자." 그의 말에 단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유린은 비스듬히 올렸던 이불을 내리고선 눈을 감고 몇 초의 시간을 잰 뒤, 이불을 확하 고 걷어내며 이제야 일어났다는 듯 기지개를 켜 보였다. “그런데 에스완은 어딨지? 하츠는?” “에스완씨는 지금 무대에서 연주할 준비를 하고 계세요. 그리고 그이는 점심을 먹을 겸 연주를 청취하기 위해 객석에 앉아계시구요.” 데카르트는 그 말에 시선을 무대로 옮겼다. 긴 붉은 머리를 끈으로 묶어 가지런히 뒤로 넘긴 한 남자가 겨드랑이 사이에 하프를 낀 채 외팔로 연주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모습은 여전했으나 눈빛만은 바뀌어져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데카르트는 한 가지를 확신할 수 있었다.

휘익! 쉬이익! 몇 차례 카스레인의 도끼가 바람을 세차게 가르며 시리안의 목을 위협해왔다. 하지만 그에 시리안은 여유 있다는 듯 몸을 살며시 기울여 아슬아슬할 정도로 피할 뿐이었다. 동작을 최 소한으로 하고 피해야 다음 공격에도 대처할 수 있고, 에너지 소비량도 훨씬 적기 때문이었 다.

에스완은 하츠와 함께 시리안의 몸을 부축하며 계단을 밟아 2층으로 올라갔다. 메시스와 리카는 그것을 바라보며 그냥 편히 2층으로 따라 올라왔다. “단 한 명도…, 죽여서는 안 되겠지?” 시리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콰악! 주르륵! 에닌의 몸이 휘청거리며 뒤로 수 미터나 밀려났다. 갑작스런 상황에 눈을 크게 뜬 에닌은 맞은 부위가 저려오는지 손으로 쓰다듬었다. 그러다 이내 얼굴을 찌푸리며 성난 목소리로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