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병 _ [지금, 여기]“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 아니다”
오늘의소식907 20-02-24 13:50
본문
"잔말이 많군. 힘이나 끌어올려라. 죽고 싶지 않다면."
무게 실린 음성. 에스완의 몸에서 핏빛과도 같은 붉은 마나의 기운이 그의 기분을 대변이
라도 하듯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에스완의 말을 듣고 소환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리고는 눈과 입가에 얕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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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그건 그렇고 다른 군단장들 좀 소개해주지 않겠나?"
가르제브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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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니?! 분명 방금 전만 해도 나한테 발길질을 해대고 있었는데?! 어째서 부엌에 있
지?! 아하! 이제는 자네가 연기마저 펼쳐 나에게 정신적 혼란까지 주려는 속셈인가 본데. 내
가 속을 것 같은가?! 사람 잘못 봤어!!"
아직도 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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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저까짓 해적선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한편, 조타실에서는 한창 해적선들을 어떻게 상대해야할 지에 대해 얘기가 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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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형 특급 어세신 중 하나이자 어세신의 대장. 하바루크는 지금 거대한 천막 안에 앉은
채 여러 어세신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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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걸까……. 사고일 뿐이었을까……. 후후훗……."
에스완은 이렇게 말하고는 홀연히 시루란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저 동굴 속 어둠으로. 그
빈자리를 시루란스는 아무 말 없이 채우고 있었다. 생각에 잠긴 눈빛으로.
에스완은 눈을 감은 채 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씩 발을 내딛었다. 그는 주변의 풍경을
눈을 감고도 분간해 낼 수가 있었다. 자연에서 흘러나오는 미약한 마나의 기운이 몸 속으로
스며들어와 그에게 위치를 가르쳐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연과의 동체. 그것은 그랜드마스
터급에 해당하는 자들만이 행할 수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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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다다르긴 했는데 어쩌지? 이대로 아무런 방책 없이 들어갈 참인가?"
에스완의 음성이다. 에스완은 혀를 삐죽 내밀고는 힘든 듯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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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어난 거냐? >
드래곤 피어.
웅장함 속에 담긴 목소리는 딱딱했지만 카이너스는 속으로 내심 놀라고 있었다. 아무리 힘
을 조절했다지만 자신이 뿜어낸 강기가 무방비 상태에서 막을 수 있을 만큼 간단한 것이 아
님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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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해주십시오."
시리안의 말에 따라 마차는 다시 움직였다. 약간의 휴식을 취해서인지 전보다 빠른 속도로
말들은 움직였다. 이제 몇 시간 뒷면 초원이 사라지고 계곡이 보일 것이다. 아르하테 산맥
동부지점에 해당하는 곳에, 몬스터의 산맥이라고 불리는 그곳에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