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미 _ 젝스키스 탈퇴한 강성훈 근황 “정신과 치료로 상태 호전…연기 시작하고파”
오늘의소식962 20-02-26 07:48
본문
끝이 제대로 보일까말까하는 거대한 진료소. 그곳에는 몇 백 명의 의사들이 바쁘게 환자들
을 치료하고 있었다. 거의 왕국의 군병들이 환자들의 대부분이었고 그 중에는 간혹 귀족과
평민들이 껴있기도 했다. 확실히는 알 수 없겠지만 대충 옷의 차림새를 보면 그랬다. 에스완
은 그것을 보며 그가 생각보다 평민들을 위하는 국왕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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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반나절이 지나 하늘에 붉은 노을이 질 때쯤에야 시리안은 이리시에 평야에 들어섰
다. 주변은 너무나도 평화로웠다. 지난 전쟁의 잔해는 온데 간데 없었다. 장렬하게 죽어간
전우들의 시체와 넘쳐흐르던 핏물조차도, 아비규환(阿鼻叫喚)에 모두들 미쳐만 갔던 그 전쟁
의 잔해(殘骸)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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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통증이 사라지고 어깨에서부터 시원한 느낌이 다가오자 시리안은 편안한 듯 눈을 감았
다. 기이하게도 그의 어깨에서 흘러내리던 피가 멈추었다. 아마도 그 연고는 안에서부터 피
가 흘러나오는 것을 억제함과 동시에 상처가 아무는 것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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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안은 그것을 알고 다급한 표정으로 그에게 엎드리라고 했었다. 하지만 그가 바랬던 소
망과는 달리 크헤리온은 죽었다. 바로 자신의 앞에서 얘기를 하던 표정 그 상태로 그는 죽
어버렸다. 그것이 시리안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를 살리기 위해 내밀었던 그의 손은 부들
부들 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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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하츠군 힘들겠군요∼?"
그가 말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작업에 집중해서 인기척을 못 느끼던 하츠는 순간 화들짝
놀랐다. 한쪽 발이 지면에서 떨어질 뻔했다. 그는 가슴을 조렸다. 작업을 할 때 한쪽 발이
떨어진다는 것은 곧 그것을 온몸에 바른다는 것.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그것을 바라
보며 시리안은 말릴 생각은 하지 않고 그들이 어떻게 하나 지켜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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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니네. 고민은 무슨……."
그리고 잠시 걸음을 내딛던 국왕은 이내 그 자리에 서 눈을 감으며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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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괜찮겠지."
시리안은 그런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한 마디로 답했다. 그런 그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씁쓸함에 데카르트는 가슴이 아파 오는 것을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