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팩> ★ [알림]경향부동산페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합니다 | 군포철쭉축제

“그냥 죽는 것보다는 났겠지. 집착이라 할지라도 생명체가 생명에 집착하는 것은 당연한 거니까. 스승님의 말대로 내가 운명의 여신에게 사랑받고 있다면 설 마 여신이 연인을 버리지는 않겠지.” 이곳은 마왕이 차원을 왜곡시켜놓은 곳이었다. 잘못하면 다른 차원으로 날아가 버리거나 영원히 차원의 틈새에 갇힐 수도 있었다. 그러나 라혼은 이대로 죽음을 맞이하기보다 모험을 하기로 했다.

“코란스승님을 아나?” “현자 코란은 세계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현자 중 한분 이십니다.” “그건 그렇고 뭣 때문에 이렇게 몰려온 건가?” “예?” “히람이야, 여기저기 참견하는 것이 일이지만 로지, 바로이, 만티는 뭣 때문에 온 거야?” 라혼은 물음에 로지들은 눈만 끔뻑거릴 뿐이었다. 지금 제도(帝都) 그란, 아니 시드그람 제국을 넘어 대륙전체가 마고와 시드그람 제국의 전쟁 때문에 들썩이고 있었다. 대륙의 심장인 그란에서는 황제가 이그라혼을 지원하기 위해 옐리언츠 기사단의 기사들까지 파견했다는 소문까지 떠돌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달려왔건만 마스터 라혼은 왜왔냐고 물으니 할 말이 없었다.

-나 임페라토르 이그라혼 시드그람 이자, 인시드로우의 대공 가이우스 라혼 이븐 사자비에 폰 인시드로우는 피의 길을 갈 것임을 천명한다. 나에게 반(反)한 대가는 오직 피뿐이다.

“들에 일 나갔나?” 한스는 지금 아무도 없는 티나의 집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둘러보고는 어깨가 축 늘어진 체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흐음~. 근데 상전을 모시는 말투가…….” “대자~앙!” “됐다. 내가 베커 네게 존댓말 들을 일이 뭐있겠냐! 가자 우리 주군 화통한 것 봤지 자기에게 강도짓 하려했던 날 받아드리신 분이다. 너 하나야…….” “메츠거씨…….” “헤헤헤…….”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얼굴이라고 해도 믿을 눈과 귀가 뭉개진 살벌한 인상파 두 명이 비굴하게 웃으며 은근한 어투로 말하자 메츠거는 새로운 짝귀와 짝눈 의 필살기에 부르르 떨고는 말했다.

“그럼 여기로 오신 용건부터 말씀하시죠. 전하!” “뭐?” “공작전하 개인자격으로 오신 것이 아니잖습니까? 하돈 황제 폐하가 아무런 말씀 없으셨습니까?” “아아~! 그거 별거 아니야 그냥 내가 자네를 먼저 만나보는 것 뿐이야!” “황제 폐하가 후계자를 찾는 것이라면 저는 황제가 될 용의가 있다고 전해 주십시오!” “……!?!?!?!” 엔릴 닌 폰 후로사크 공작은 당돌한 그의 말에 심장이 튀어나올 만큼 놀랐다. 그는 공작 자신도 몰랐던 황제의 뜻을 짚어낸 것이다.

“모두 수고했소!” -임페라토르 이그라혼~! -상승장군 이그라혼~! 회의에 참가한 지휘관들과 기사의 환호를 뒤로하고 라혼은 회의를 열었던 막사를 나섰다. 그리고 자신이 기거하는 천막 앞에서 크게 심호흡을 하고 세 여자들이 기다리고 있을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메츠거는 밖에서부터 스며들어오던 검은 연기가 검고 긴 웨이브 머리와 파란 핏줄이 보이는 창백한 안색의 어찌 보면 매우 나약해 보이는 사내로 변하자 죽음 을 예감했다. 그가 붉은 빛이 흐르는 눈동자로 자신보자 몸이 절로 떨려오는 것을 느끼고 저것이 그 말로만 듣던 슈나이더의 마족이라는 생각에 다리에 힘이 풀 렸다. 하지만 자신들을 차가운 눈으로 훑어보던 그가 싸늘한 미소와 함께 덮쳐오자 메츠거는 그를 몸으로 막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