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진별칼럼- ※수도권,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확대 | 군포철쭉축제

“알았다!” 필레세르는 다시 크론의 정경을 감상하며 나지막이 중얼 거렸다. 라혼이 필요한 지식은 그 곳의 기후와 풍토였다. 그리고 그 곳이 어디든 간에 몬스터와 선주민들과 한바탕 힘겨루기를 해야 하고 숲이라면 개간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런 모든 땅들이 전부 개간이 되지 않은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허! 저것이 마고제국이 자랑하는 대(代) 마법방어 시스템인가?” 위저드 알바인은 그 엄청난 공격에도 끄덕하지 않는 성벽을 보고 경이롭다고 생각했다. 현재 이곳엔 제국마법학회 소속의 워 메이지 전원이 배치되어 있었다. 이그라혼이 도대체 무슨 수를 섰는지 학회장 그레이트 마스터 알 카론이 마법사의 탑을 수호하는 워 메이지들까지 이쪽으로 파견해 크리스털 캐슬의 이그라혼을 지원했다. 위저드 알바인은 신경 쓰지 않고 있지만 제국마법학회는 크리스털 캐슬에 갚아야할 빛이 많았다. 제국마법학회 소속 마법사들이 크리스털 캐슬에 부린 행패가 바로 그것이었다. 만약 다른 곳이었다면 마법물품 한 개 던져주고 끝낼 수 있는 일이지만 상대는 9서클Cycl 대 마법사를 보유한 크리스털 캐슬이었다. 지은 죄가 없다면 모를까 자신들보다 강자에게 약점을 잡힌 상태에서 강자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엎어진 김에 쉬어가듯 현재 제국마법학회의 전투마법 연구위원회 마법사들은 마고제국의 대(代) 마법방어 시스템을 연구 중이었다. 오늘 공격도 그것의 내구성을 실험하는 공격이었을 뿐이었다. 현재 시드그람 제국 제10무적군단의 방침은 무력시위였기 때문에 군단장 미랑 판 도데 자작은 마법사들의 요구에 흔쾌히 허락했다. 마법사들의 그런 행위는 저들에게 이쪽의 마법사들에게 공포감을 주는데 효과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행군 속도를 빠르게 할까요?” “아니! 행크!” “옛, 로드!” “네가 인솔해라!” “옛, 로드!” 113백인대의 행크 백인장은 로드 이그라혼의 명령을 받고 113백인대 예니체리들에게 전투준비를 지시 했다.

라혼은 자신과 말 전체에 공간결계(空間結界)를 치고, 무척 당황하는 35천인대장 토로스에게 간단한 지시를 하고 뒤에서 따라오는 마이트에게 외쳤다.

“유모! 아가씨를 잘 돌봐드려라.” “예.” 라혼은 기운 빠진 잔의 유모를 대답을 들으며 말없이 서있던 피아와 함께 방을 빠져나왔다. 라혼은 그런 잔의 태도에서 알 수 없는 섭섭함을 느꼈다.

“그래서 전 이 정보를 레반트 군단에 알려주고 그들에게 이들의 수비를 맡기고 아군은 역침공을 개시하는 겁니다. 그럼 전장은 인시드로우가 아닌 파시아가 되는 거죠!” “계속해봐!” “그리고 현재 레반트 해로 진입하고 있는 씨 기간테스 함대를 둘로 나누어 서드해를 장악해 바다로부터 파 대륙 전체를 포위해 압박하는 겁니다. 기간테스 군단의 능력이라면 충분합니다.” 라혼은 히람의 애제자인 나이트 페치의 설명을 듣고서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정치적 지지기반이 될 인시드로우를 전장으로 삼아 전화(戰禍)를 입히는 것보다 파시아를 전쟁터로 삼는 것이 나았다. 그러나 그렇게 역침공하는 것은 좋은데 그것은 일종의 도박이나 마찬 가지였다. 유리한 곳을 버리고 잘 알지 못하는 곳에서 싸우게 되기 때문이었다.

라혼은 비장한 각오를 한 기사들을 데리고 무작정 항구로 나왔는데 의외로 해적들은 얌전했다. 그래서 라혼은 말없이 섬의 중앙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성채 쪽으로 방향을 잡고 해적항구의 거리를 가로 질러 가고 있었다. 원정대의 기사들은 내심 긴장하면서도 당당하게 걸으려 노력하며 원정대의 대장이자 임페라토르인 이그라혼의 뒤를 따랐다. 일행 중에 떨거나 몸이 굳어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자는 없었다. 애당초 그런 사람은 해적섬 원정대에 끼지도 못했다. 그렇게 도시의 중간 즈음 들어서자. 화려한 옷을 입은 깡마른 사내가 수십의 우락부락한 근육질 부하들을 거느리고 원정대의 길을 막아섰다.

“그렇지 그렇게 나와야지. 중앙돌파! 목표는 적 함대의 기함이다. 진형을 쐐기진이다.” “중앙돌파, 쐐기진형으로 변화!” 그웬의 명령을 복명복창한 스텝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에 미소 지으며 이제 사령선에서도 보이기 시작한 적 함대를 바라보았다. 반면 파리아 수송함대는 혼란스럽기 이를 데 없었다. 비록 후미에 나타난 적의 배 모두 전함이었지만 병력은 이쪽이 월등했다. 게다가 돌격함까지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었다. 싸움을 피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수송함대사령관 치담의 생각이었을 뿐이었다. 바다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병사들이 동요를 하기 시작했고 한꺼번에 많은 병력을 수송하기위해 움직일 틈도 없이 병력을 태워 선박을 운용하는 선원들의 움직임을 방해했다.

“독한 놈들, 그래도 자기들의 제독인데 내가 하란다고 저렇게 지독하게 굴 필요는 없었잖아!” 라혼은 회의를 서둘러 끝내고 케미쉬를 협박하기 위해 그의 집무실로 스며들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곤드레만드레 취한체 기절한 듯 잠들어 있었다. 라혼은 그의 잠든 얼굴을 가만히 보다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일단 그에게 깨어나지 못하는 깊은 잠에 빠트리는 주문을 걸고, 그가 잠든 사이에 레반트 군단내의 그의 평판을 조사했다. 그리고 그의 평판이 그리 좋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유일신교에 반(反)한다는 이유로 해임돼 실각한 전 레반트 군단제독의 후임으로 와서 레반트 군단의 전통적인 수호신인 넵튠을 부정하고 모든 선박에 넵튠의 상징을 독단적으로 제거를 명령했다. 그리고 그 일로 넵튠에 대한 신앙이 강한 일반 선원들에게 원성을 샀다. 그것 외에 일반 군단병들에게 별다른 평가가 없었으나 파시아 철기병들 상대로 성쇄전을 벌일 때 결정적 순간 공황상태가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무능한 인물로 평가되었다. 그것을 확인한 라혼은 레반트 군단의 전 인원을 모아놓고 그들에게 직접자신의 휘하로 들어오라 말했다. 그들에게 충성맹세를 받은 라혼은 장난기가 발동해 저렀게 해보자고 넌지시 말했는데 이놈들이 진짜 저렇게 하는 것이었다. 어째든 이로써 라혼은 인시드로우 내의 모든 세력을 한손에 쥐게 되었다.